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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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 프레드릭 배크만

p.21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은 우리 안에 있다. 여린 심성은 궁전에서든 어두컴컴한 골목에서든 똑같이 무너진다.

p.54 "인생은 길단다. 루이사. 다들 짧다고 얘기할 테지만 그건 거짓말이야. 길고 긴 게 인생이지."

p.65 방금 그의 정체를 알아차린 루이사는 코를 훌쩍이며 대꾸한다.
"아저씨도••••. 아저씨도 그림 잘 그려요! 제가••••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오로지 아저씨 때문이에요!"
-
"나는 네 이유가 될 수 없어. 어느 누구도 네 이유가 될 수 없어. 네 그림은 너만의 것이야." 화가는 부드럽게 반박한다.

p.344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열네 살 때의 여름을 떠올릴 때 가장 오싹한 부분은 그가 느낀 것이 슬픔이 아니라 분노였다는 것이다. 그는 어른이 된 뒤 인간이 외로움을 두려워한다는 말은 거짓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버림당하는 것이다. 외로움은 선택할 수 있지만 남겨지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p.347 "이런 일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벌어지지 않는 일이에요. 그걸 모르겠어요?" 그녀는 씩씩대며 흐느껴 운다.
"믿기지 않을 만큼 좋은 일은 항상 위험하다고요. 저는 그냥•••• 저는 그냥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을 뿐인데•••“
그러자 이번에는 테드가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뛴다. 별로 높이 뛰지 않는데도 어마어마하게 아프다.
"나도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어!" 그는 소리 지르고 나서 조용히 덧붙인다.

p.482 세상은 기적으로 가득하지만, 한 소년을 저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는 어떤 이의 믿음보다 더 위대한 기적은 없다.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네 명의 아이들이 있다.
가정폭력, 방임, 외로움 같은 각자의 현실 속에서 밀려난 이들은 서로의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간다.
그 시절, 그들에게 서로의 존재는 살아가고 싶지 않았던 세상에서 버틸 수 있는, 결국은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이유였다.
그리고 25년 후,
그들 중 한 명인 화가가 그린 ‘바다의 초상’이라는 그림의 경매가 열리는 교회 뒤편에서, 한 소녀와 화가가 만나게 된다.
그 만남을 계기로 소녀에게 전달된 그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비밀을 따라 어떤 시간을 함께 보냈고, 왜 끝내 서로를 놓지 못했는지가 밝혀진다.

[나의 친구들]은 단순히 ‘우정’을 그려낸 이야기가 아니다.
각자의 사정과 아픔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세상 속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결국 서로를 구원해내는 이야기다.
이들은 서로를 구하기 위해 거창한 일을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아픔보다도 친구의 아픔을 더 기민하게 알아채고, 그 상처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꿰매고 또 꿰매며 서로를 감싸 안는다.
나의 상황보다도 친구의 상황을 먼저 들여다보고, 기꺼이 대가 없는 희생을 선택하며, 보이지 않는 미래 속에서도 자신보다 친구가 더 빛나길 바라는 마음.

이 친구들이 함께한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그럼에도 그 시간은 서로의 인생 전체를 설명할 만큼 깊게 남아 있다.
화가가 자신의 모든 것이 담긴 ‘바다의 초상’을 전 재산을 들여서라도 다시 되찾고 싶었던 이유 역시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그림은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났던 순간, 그리고 가장 소중했던 사람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 의미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손에 남겨두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였을까, 우연히 만난 소녀 루이사에게서 그 시절의 자신들을 보았던 화가는, 잘 알지 못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닮아 있는 루이사에게 그 소중한 작품을 건넨다.

화가의 유골함을 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테스는 예기치 않게 루이사와 동행하게 되고, 25년의 시간을 건너는 그 여정 속에서 오래전 친구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친구들은 서로에게 따뜻한 보살핌이 되어주었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주한 자신들과 같은 루이사에게도 같은 친구이자 보호자가 되어준다.

결국 이 책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구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p.574
“찾았어요.”
“우리랑 같은 과요!”

“그 화가가 우리랑 같은 과라면, 정말로 우리랑 같은 과라면
네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와줘야지.”
“알아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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