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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세계
후미즈키 아오이 지음, 윤은혜 옮김 / 자음과모음 / 2026년 3월
평점 :
#도서제공
수조세계 - 후미즈키 아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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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1 "내 주위에도 물고기가 있어? 어떤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어? 내가 아는 물고기려나?"
사쿠라바에게 내 말을 의심한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쿠라바는 흥미진진하다는 듯이 질문을 쏟아냈다. 사쿠라바 주위의 물고기들도 거의 점프하다시피 헤엄을 쳤다.
"글쎄, 뭐 일단은 다양한 물고기가 잔뜩 헤엄치고 있어."
이 이야기를 더 깊이 파고들었다가는 귀찮아진다.
피치페어리바슬렛이라는 물고기도 모를 테고.
"에이, 물고기 종류 같은 건 몰라? 궁금한데."
"알게 되면 나중에 알려줄게."
"응, 기대할게! 모든 사람의 물고기가 보인다면 매일 수족관에 있는 기분이겠네? 좋겠다····."
한순간 물고기 떼가 갈라지며 드러난 사쿠라바의 눈은 마치 마법이라도 본 듯 반짝이고 있어서 눈이 부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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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7 "사쿠라바의 물고기는 전부 열 마리. 도미와 붕장어야."
"뭐? 정말로?"
“••••맛있을 것 같긴 하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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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 나에게 투영된다면, 우리는 더 쉽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될까?
꼭 그렇지만은 아닐거다. 득이 될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은 결코 쉽지않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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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다치바나는 타인의 마음을 물고기로 볼 수 있다.
어쩌면 누구보다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처럼 보이지만,
그 능력은 다치바나에게는 오히려 사람과 멀어지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잠잠하게 있는 물고기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불안하게 떼 지어 움직이는 물고기들.
보여지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그 모든 것을 알아버린 순간 사람을 믿고,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게 된다.
그런 다치바나에게 사쿠라바의 등장은 남들은 보지 못한다는 것을 본다는 이유로 세상과 문을 닫은 다치바나의 수조에 작은 균열을 만든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다정함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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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것은 때로 관계를 끊어내는 이유가 되지만, 동시에 누군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물고기, 자신만의 수조를 하나씩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수조와 물고기를 빗대어 말하지만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궁극적인 점은 겉과 속마음이 다르다고 해서 꼭 틀린것만은 아니라는 것, 또한 타인의 다름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관계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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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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