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ADHD로 태어나
비스카차 지음, 안주연 감수 / 유유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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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이 땅에 ADHD로 태어나 - 비스카차

p.62 인생에 만약이라는 건 없다. 여전히, 나는 약의 복용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모습들이나 약을 먹지 않은 날에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ADHD 증상을 보며 ADHD 뇌가 내 삶의 아주 사소한 곳까지 들어와 있음을 체감한다. 그 증상들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유를 아는 것이다. 원인을 알면 이해가 되고 이해를 하면 사랑할 수 있다.
나를 믿을 수 있다.

p.170 "ADHD는 전 생애를 통해 우리 삶에 찾아올 수 있다."

약사 유발봉이 32세에 성인 ADHD를 진단받으며, 그동안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하나씩 이해해 나가기 시작한다. 이 책은 ADHD를 설명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ADHD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시간을 따라가게 만든다.

유발봉은 어린 시절부터 오랜 시간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살아왔다. 특정하게 두드러지는 패턴이 없었기에 주변에서는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정작 본인조차 스스로를 설명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타인에게 이해를 구하는 일은 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기에 ADHD 진단을 받고 속이 시원했다고 말하는 장면은 인상 깊게 다가온다. 오랜 시간 쌓여온 답답함과 고통 끝에, 비로소 ‘설명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모습은 속상하면서도 어딘가 웃지 못할 장면이라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문제’로 여겨졌던 행동들이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조절의 어려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요즘처럼 모든 것을 의지의 문제로만 바라보려는 시선 속에서, 더욱 와닿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어떤 뻔한 위로의 말이 아닌, 또 ‘괜찮다’고 단정짓기 보다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는 태도가 깊이 다가온다.
어쩌면 우리는 사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완벽한 이해가 아니라, 조금 더 오래 너그럽게 바라보는 시선일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타인에게 너무 엄격한 시선과 잣대를 들이민다.
하지만 그 기준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판단이 아니라 조금 더 넓은 시선의 이해 아닐까.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땅에ADHD로태어나 #비스카차 #유유히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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