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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 보호받지 못한 이들에 대하여
모먼트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2월
평점 :
#도서제공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 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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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1 "수용자를 돕는 일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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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벌은 과거를 위한 것이지만, 복지는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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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8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세상은 때때로 '의도 없는 행동'에 가장 가혹한 처벌을 내린다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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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5 이 아이들은 실수한 것이지, 결함이 있는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실수한 아이들을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감시의 틀 속에 가두고 있었다. 다시는 회복의 기회를 주지 않는 다. 복귀가 아닌 추방이자 재활이 아닌 낙인을 선택한 사회는 결 국 자신을 병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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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0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나를 다르게 봐준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게 인간을 인간으로 버티게 만드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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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8 “지금 이 문제는, 살아남는 법을 모르면 아이들이 푸는 문제다." 그는 중얼거리며 페이지를 넘겼다. 빈칸을 채우듯 이 아이들의 상처 위에도 숫자와 수식으로 길을 놓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다시 시작할 기회는 있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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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3 "이 사회는 때때로, 착한 사람에게 가장 잔인한 것 같아요. 하지만 잊지 마세요. 그 빛이 닿지 않는 곳에도 누군가는 서 있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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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은 학창 시절, ‘살인자의 딸’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은주와 가깝게 지낸다. 은주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인 비극적인 사건 이후, 보호자 없이 방치된 채 살아가던 아이였다. 보호받아야 할 존재였지만, 그를 지켜줘야 할 어른들로부터조차 외면당한 채 외로운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다.
은주는 어느 날 지안에게 목걸이를 건네며 마지막 인사를 남긴다. 은주가 겪었던 상황들은 지안에게 다시는 은주와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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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계기로 지안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되고, 현장실습과 자격증 취득, 대학원 과정을 거쳐 결국 심리상담소 ‘다시’를 운영하게 된다. 지안은 그곳에서 자신이 과거에 마주했던 것과 같은 상처를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단순히 들어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도울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사회제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까지 적극적으로 찾으며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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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소 ‘다시’를 찾아온 사람들은 각양각색의 고민과 고통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의 결과라기보다는 상황 속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 역시 언제든지 그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상황의 사례들은 단순히 공감을 유도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타인을 쉽게 판단해왔던 시선을 돌아보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은 특정한 누군가의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임을 보여주며 섣부른 판단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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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것은 지안이 도움을 준 사람들이 그 도움을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돕기 위해 기꺼이 손을 내민다는 점이었다. 이는 하나의 선순환이 되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지안이 도움이 필요할 때, 과거에 지안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다시 손을 내미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은 짜릿하게 느껴질 정도로 인상 깊었다. 은주에게 정말 필요했던 온정이, 결국 지안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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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죗값이나 범죄자, 구원과 같은 거창한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의 구석에 몰린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관심과 온정을 나누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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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소의 이름이 ‘다시’인 것과, 책 제목이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인 것 역시 서로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빛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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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모도님의(@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저자 모먼트(@artist._.moment)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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