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모어 나이트메어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32
이도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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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노 모어 나이트메어 - 이도해

p.31 인간을 미혹하는 것은 언제나 눈에 잘 들어온다. 영안 따위 없어도.

p.122내부에서 힘을 가할 수 없으면 외부의 힘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 힘이 항상 타인의 도움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흔한 고정 관념이다. 우리에게 작용하는 숨겨진 힘들은 중력 말고도 많다. 꼭 인간의 것이 아니어도.

p.156 "원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너만 볼 수 있는 것들은 언제나 네 곁에 있다. 너의 현재를 소중히 하거라."

갑자기 딸을 찾아달라며 찾아온 한 어머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분명 기억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은 딸의 존재를 모른다. 아니, 애초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조차 없다.

[노 모어 나이트메어]는 괴담처럼 시작한다.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이 세상에서 지워진다면 어떻게 될까. 기억 속에서도, 기록 속에서도 사라진 존재.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이야기를 출발한다.

괴이한 물건을 매입하는 가게 ‘노 모어 나이트메어’와 그곳에서 일하는 필경사 악이. 그리고 존재가 사라진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 이야기는 지주역 근처의 폐허가 된 방 탈출 카페로 향하면서 점점 낯설고 기묘한 공간으로 들어간다.
각 방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고, 그 규칙을 어기면 기억이 사라지거나 같은 공간을 반복하게 된다.

읽는 내내 느꼈던 것은 이 이야기가 단순히 공포를 보여주기 위한 책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규칙을 어기면 기억이 사라진다는 설정은 마치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고 살아가는 것들을 떠올리게 했다. 어떤 기억은 스스로 지워버리기도 하지만, 어떤 관계는 규칙처럼 정해진 선을 넘는 순간 쉽게 무너져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의 방들은 단순한 탈출 게임의 공간이 아니라 각자가 가지고 있던 두려움과 상처가 드러나는 장소처럼 보였다. 네 명의 친구들은 네 개의 방을 통과하며 탈출을 시도한다. 규칙을 지키면 된다는 그 간단한 명제는, 그 방이 자신의 트라우마와 맞닿아 있을 때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고 원망하며 갈등은 점점 커진다.
이곳의 방은 어쩌면 우리가 마주하기 싫어 깊이 밀어 두었던 감정과 약점들이 괴물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특히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는 설정은 오래 남았다. 사람은 물리적으로 사라지지 않아도 누군가의 기억에서, 혹은 사회적인 시선 속에서 쉽게 지워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이야기는 단순한 공포라기보다 ‘잊히는 것’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또한 이 책에서 계속 강조되는 ‘규칙’ 역시 인상적이었다. 방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규칙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그 규칙은 단순히 게임의 장치로서가 아니라, 우리가 현실에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보이지 않는 선처럼 느껴졌다. 어떤 선을 넘는 순간 관계가 무너지고, 누군가는 기억 속에서 조금씩 멀어지기도 한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사라진 사람을 찾는 이야기라기보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끝까지 지워지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이야기였는지도 모른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노모어나이트메어 #이도해 #자음과모음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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