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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라 불러야 할 어떤 실패 - 실패라 부르지 않기로 한 마음의 기록
이정진 지음 / 솔솔솔 / 2026년 2월
평점 :
#도서제공
시도라 불러야 할 어떤 실패 - 이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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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그만두겠다'는 결론이 아니라 '계속해 보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된 건 결국 지난 계절 겪은 여러 시행착오 덕분인 것 같다. 마음 안에 고민들이 충돌하고, 무용한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닌지 자꾸 되물으면서도 어떻게든 그곳에서 해보려 애쓴 시간들 말이다. 중도하차했음 결코 얻지 못했을 값진 기회와 깨달음까지. 그러니까 나는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모임이나 단체를 만나더라도 한번은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모든 일에는,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는 시행착오가 있다.'고. '시행착오와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그 안에서 해결 방법을 찾다 보면 생각지 못한 기회와 값진 보상이 우연히 찾아올 수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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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6 그냥 좋았다.
경험에 투자하겠다는 호기로운 외침이 정신 승리로 그치더라도. 실은 모든 인생이 원래 정신 승리 아니던가.
값지고 희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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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라는 단어는 늘 결과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넘어졌는지, 붙었는지, 살아남았는지.
하지만 [시도라 불러야 할 어떤 실패]는 그 판단을 잠시 유보하고,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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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자꾸만 나의 지난 시간들도 함께 떠올랐다.
그때의 나는 도전이라 부르기조차 애매한 선택들을 했고, 그 선택들로 인해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그것을 쉽게 실패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시간은 단순히 실패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실패라는 멈춤이 아니라 도전이라는 움직임이었다. 다만 그 움직임이 느리고 서툴렀고 원하던 결과로 도달하지 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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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렇다고해서 실패를 미화하지 않는다.
도전과 시도들이 힘들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고, 괜찮았다고도 하지 않는다. 대신 지나온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현재의 선택이 가능했고, 한 번의 도전이 있었기에 또 다른 도전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극적인 성공담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지속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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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 깊었던 건 ‘실패와 시도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감각이었다. 우리는 성공으로 이어지면 그것을 시도라 부르고, 멈추면 그저 실패라 부른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어떤 실패는 방향을 틀게 했고, 어떤 좌절은 나 자신을 더 정확히 알게 한다. 부르는 이름만 달랐을 뿐, 그것은 모두 시도였고 도전이었던 것이다.
작가님은 책의 마무리에 실패로 읽힐 지 시도로 읽힐 지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작가님과 교감했던 독자로서는 작가님의 도전은 적극적인 시도와 도전이였고 앞으로도 지속될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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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솔솔솔 출판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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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라불러야할어떤실패 #이정진 #성장에세이 #시도하는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