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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죽어야 하는 X
정명섭 지음 / 빚은책들 / 2026년 2월
평점 :
#도서제공
매일 죽어야 하는 X - 정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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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학교는 올바른 청소년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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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꿈은 아니다. 진짜 죽은 건가?’
왜 죽게 됐는지, 그리고 누가 죽였는지 궁금했지만 '동현' 이라는 이름밖에는 기억이 나는 게 없었다.
‘여기가 어디고 왜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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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5 "나는 솔직하게 바른학교의 운영에 반대해, 아직도 꼰대들은 어린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면 잘못을 뉘우치고 좋은 사람이 될 거라고 믿지. 하지만 나는?"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꾹 찌튼 오윤성 편집장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딴 헛소리는 안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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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 "이게 바로 나쁜 사람의 전형적인 특징이야. 잘못을 절대 뉘우치지 않고 빠져나갈 방법만 찾아. 그리고 성공하면 다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거지. 사람은 길을 걷다가 누군가 다치거나 아파하면 멈춰서 도와주려고 해. 그런데 너희들은 그런 마음이 없어. 처음부터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거야. 그런데 여기 앉아서 좋은 사람이 되라고 떠든다고 너희들이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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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4 "정확하게는 이런 애들이 교화될 거라고 믿는 사람을 미워하는 거죠.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완성되지만 범죄는 그러지 않아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형태로 나타나죠. 어리다는 건 껍질에 불과해요. 그 내면을 봐야죠. 내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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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8 "운명은 계속되어야 하는 법이지. 그게 규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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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쫓기며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동현은, 그 고통을 기억한 채 눈을 뜬다. 기억나는 건 “내가 죽었던 것 같다”는 감각과 자신의 이름뿐이다.
동현이 깨어난 곳은 어딘지 모를 수용시설.
비슷한 또래지만 어딘가 불량해 보이는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이라 부르기엔 거칠고 폭력적인 어른들. 이곳은 보호의 공간이라기보다 통제의 공간에 가깝다.
동현은 그곳에서 매일 쫓기며 죽고 그리고 다시 눈을 뜨고 같은 하루를 무한해서 반복한다.
그의 손목에는 일곱 개의 별 모양의 북두칠성이 문신처럼 새겨져 있고, 죽고 다시 깨어날 때마다 별은 하나씩 사라진다. 별이 줄어들수록 몸 상태도 점점 악화되고 시간은 무한 반복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유한하다.
어둠 속에서 자신을 쫓아와 죽이는 세 명의 그림자.
동현은 반복되는 죽음 속에서 그들의 정체와,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진실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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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시설은 폭력과 마약 등 사회가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범죄를 저지른 고등학생들을 모아 갱생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겉으로는 교화의 공간이지만, 실상은 통제와 억압에 더 가까워 보인다. 어른들이 거칠게 아이들을 대하는 이유도, 아이들 역시 쉽게 순응하지 않을 것 같은데 순응하는 태도도 이곳이 그들에게 남겨진 마지막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동현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며 바른학교에 자신이 있는 이유는 “내가 분명히 무언가 크게 잘못했을 것이다.”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보다, 왜 내가 여기에 있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며 이유를 찾아나선다.
📌동현의 기억상실은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모른다는 기억상실의 모습이> 자신의 죄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상징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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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은 자신의 범죄와, 죽음에 사실 X라는 인물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과, 이 X의 정체를 찾고 자신이 먼저 처리하면 이 반복되는 지난한 죽음도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습 역시 끝까지 자신의 범죄에 대한 반성없는 태도와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태도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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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별이 하나 남은 시점, 모든 사실과 X의 정체를 확인하지만 동현은 다시 처음부터 이 과정을 영원히 반복하게 된다. 끝없는 지옥과 형벌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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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라는 미성년자의 신분은 일종의 보호막처럼 기능한다. 법적으로는 미성숙한 존재로 분류되지만, 그들이 저지른 범죄의 무게까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처벌에 대한 대가는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대범성과 그 범죄에 대한 피해자가 반복적으로 생긴다는 것이다.
이 책은 겉으로는 타임루프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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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루프물이라는 설정 때문에, 왜 이 고통스러운 하루가 끝나지 않고 반복되는지 의아한 마음으로 동현과 함께 진실을 찾아나섰지만 모든 진실이 드러난 순간 통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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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몽실북클럽(@mongsilbookclub)의 서평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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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죽어야하는X #정명섭 #빚은책들 #몽실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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