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유해성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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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명탐정의 유해성 - 사쿠라바 가즈키

p.39 ”그렇지만 아빠, 명탐정이란 사람들한테 무슨 권한이 있었는데? 일본은 법치국가잖아? 경찰관도 아닌 보통 사람이 남 을 단죄할 권리가 있나? 단죄하고 잡는다고? 사인 체포?
체포해서 경찰한테 넘긴다 해도·····.“
코롱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자경단 같은 거잖아? 어후. 그런 부분은 괜찮은 건가?“
”그러게.“
-
”초법적 존재? 그냥 일반인이? 그거 너무 무섭다.“

p.52 ”도망친다고 할지, 난 스스로 증명해야 해. 혼자가 되고 나서 그걸 알았다. 그래서 일단 나루미야 널 데리러 온 거야.
명탐정한테는 조수가 필요하니까.“
”증명?“
”즉, 내가. 우리가. 옳다는 걸. 우리는 지금까지 쭉 옳았다는 걸 말이지.“

❓ ‘명탐정의 유해성을 고발한다! 제1탄은 고코타이 가제의 유해성이다!! 사건의 범인은 정말 범인이었나?

한때 “명탐정 사천왕”이라 불리며 이름을 날렸던 탐정 고코타이 가제와 그의 조수 나루미야 유구레.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두 사람은 이미 탐정 일을 그만두고 각자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서로 다시 만날 일도 없을 거라 생각하며 지내던 어느 날, 인터넷에서 유명 유튜버 코롱이가 ‘명탐정의 유해성’을 폭로하겠다고 나서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그의 영상이 퍼지기 시작하자, 곧 #명탐정의유해성이라는 해시태그가 세상을 뒤덮는다.
과거 명탐정들이 해결했던 사건들이 다시 조명되고, 그들이 내린 결론이 과연 진실이었는지 의심받게 된다.
결국 고코타이와 유구레는 과거의 사건들을 다시 되짚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명탐정이 밝혀낸 진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와 파멸이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은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의 쾌감보다, 추리가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버리는지, 그리고 “정답”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폭력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이야기다.

명탐정은 늘 사건을 해결하고, 정답을 찾아내고, 모두를 납득시킨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익숙한 쾌감을 정면으로 부순다.
‘정답을 맞히는 것’이 과연 언제나 옳은 일이었을까?
🕵🏻‍♂️명탐정이 내린 결론은 사실 진실이 아니라, 단지 그럴듯한 이야기였던 건 아닐까?

[명탐정의 유해성]은 추리소설이 가진 구조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다. 사건을 해결하는 행위가 단순히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누군가의 인생을 단번에 결정짓고, 더 나아가 명탐정의 추리와 결론이 그 사람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상기시킨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추리는 논리로 완성된다”라는 믿음에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진실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진실보다 자신이 납득 가능한 결론을 원한다. 명탐정이 하는 일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에 답을 내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답을 맞히는 사람”이 영웅이 되는 순간이 다른 누군가는 그 정답 속에서 영원히 가해자가 되거나 아니면 피해자가 된다.
그리고 세상은 잔인하게도 그 이후를 책임지지 않는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명탐정의 유해성이란 추리라는 행위가 가진 폭력성, 그리고 우리가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쉽게 타인을 단정해버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역으로 꼬집내는 거였다.

추리소설과 명탐정을 사랑해온 사람일수록, 이 책은 어쩌면 불편하게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 가장 강력하게 남기는 메시지다.
명탐정이 정말 정답을 말하는 순간, 우리는 정말 진실에 가까워지는 걸까. 아니면 그저 누군가를 희생시켜가며 정답이라는 안온한 결과안에 안심하고 싶은 걸까.

*본 도서는 모도님의(@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내친구의서재(@mytomo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명탐정의유해성 #내친구의서재 사쿠라바가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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