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얼굴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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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 사쿠라다 도모야

p.14 "신원을 특정할 수 있을 만한 신체적 특징은?"
"특정할 수 없을 것 같은 특징이라면 몇 가지 있습니다."

p.116 "그렇겠지. 하지만 못 본 척할 수는 없어. 경찰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하니까."

p.264 "체면에 죽고 사는 게 경찰이니까요."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변사체가 발견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시신은 얼굴뿐 아니라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모든 흔적이 지워져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중 한 초등학생 어린아이가 그 시신이 자신의 실종된 아버지일지도 모른다고 경찰을 찾아오며 과거 실종 사건과 현재 발생한 사건이 서로 얽히면서 진실에 다가가는 본격 수사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잃어버린 얼굴]을 읽으면서 계속 느낀 건, 이 이야기가 단순히 사건을 쫓는 미스터리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제목부터가 너무 강렬한데, ‘얼굴을 잃었다’는 말이 단순히 외형적인 의미만 담긴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존재 자체가 지워지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 과연 그는 자신의 존재를 잃어야 했던 걸까,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잃어버려진 걸까.

보통 미스터리 소설은 범인을 추리하거나 반전을 발견하는 재미가 큰데, 이 책은 그 과정에서도 끝까지 인간의 감정과 상처를 들여다보게 만든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졌던 건, 그 사건이 누군가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버텨왔는지였다.

미스터리 소설, 추리물 치고는 문장 자체는 담담한 편인데, 그 담담함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잔인하게 느껴진다.
감정을 과하게 몰아붙이지 않는데도 숨 막히게 상상하게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전개는 책을 읽는 사람을 마치 사건 속으로 끌어들이며 직접 개입한 것처럼 단서를 찾게 만들고, 끝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것.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힘인 것 같다.

이 책은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던져둔 떡밥을 너무 깔끔하게 회수한다. 읽는 내내 따라가며 쌓였던 의문들이 마지막에 하나씩 맞춰지는 순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터리의 재미와 인간의 감정까지 놓치지 않은, 끝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본 가제본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잃어버린얼굴 #사쿠라다도모야 #반타 #미스터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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