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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주루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니들북 / 2026년 1월
평점 :
#도서제공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 주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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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8 하지만 이는 죽음과는 다르다. 우리는 '죽어가다'와 '죽음' 즉, 영어로 'dying'과 'death'를 구분해야 한다. 죽어가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고, 죽음은 그 과정의 종결을 의미한다. 우리는 대개 죽음을 향하는 과정은 외면한 채 죽음 자체에만 지나치게 매몰되어 있다. 이것도 일종의 편견이다.
📌‘죽어가다’와 ‘죽음’을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죽어가다는 현재진행형의 과정이고, 죽음은 그 과정이 끝난 뒤의 상태라는 점에서 두 단어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그 자체라기보다, 죽어가는 동안 겪게 될 고통과 불확실성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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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철학자 주루이는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 자체가 철학적으로 보면 부질없는 일이라고 느꼈던 게 아닐까 싶다. 죽음은 고통의 상태가 아니라 그 고통이 끝난 뒤의 상태인데, 우리는 그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 채 죽음이라는 단어에 모든 공포를 덧씌워왔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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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쿠로스
“우리가 존재할 때 죽음은 없고,
죽음이 있을 때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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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은 철학자 주루이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쓰기 위해 젊은 인터뷰어와 열흘간 삶과 죽음에 대해 철학적으로 대화한 책이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읽는 내내 더 많이 떠오른 것은 죽음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였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철학자가 남은 시간 동안 젊은 인터뷰어와 나누는 대화는 비장하거나 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담담하고 조용하기 때문에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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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죽음을 멀리 두고 생각한다.
아직 시간이 많다고 믿고, 언젠가 죽음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따로 있을 거라고 여기며 미뤄둔다.
그런데 이 책 속 주루이는 죽음을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을 더 또렷하게 만드는 하나의 방식으로 바라본다.
인상 깊었던 점은 철학자 주루이가 거창한 메시지를 남기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무엇을 성취해야 한다거나,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를 계속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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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좋았던 점은 죽음을 다루면서도 우울하거나 무겁지 않다는 점이다.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은 삶을 바꾸는 책이라기보다, 삶을 다시 직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철학은 늘 심오하고 어려운 분야이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인생 전반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영역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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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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