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
김나을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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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 - 김나을

“사장님은 왜 이 동네에 가게를 열었어?”
“그냥….”
-
“숨. 이곳이라면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어.”

할머니)네잎클로버는 행운, 세잎클로버는 행복을 의미하거든.
그래서 할머니는 세잎클로버가 좋단다.
운)행복. 그건 평범해 보이는데,
할머니)실은 그게 행운보다 중요하고 어려운 거거든.
생각보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어렸을 땐, 새해가 오는 게 설렜는데 이젠 그런 마음도 없어진 것 같아요. 그냥 한 살 한 살이 무겁게만 느껴져요. 나이를 먹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그 나이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게 어려워요. 어릴 땐 아직 잘 몰라서 그랬다, 죄송하다고 하면 끝날 일들이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어갈수록 그렇게 쉽게 용인되지 않으니까요. 그 나이에 그걸 모르면 어떡하냐는 말이 돌아올 때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되돌아보면, 나의 이십 대는 줄곧 실패투성이여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그래서 합격하지 않아도 되고, 선택 받지 않아도 되는, 내가 원하는 대로 머물고 시작할 수 있는 일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고. 행복과자점을 처음 연 날,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냥 괜찮게 살아가는 것만이 다가 아니니까. 스스로 가장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남 보기에 그럴듯한 것 말고. 스스로가 원하는 모습으로, 그렇게. 그게 진짜 행복일지도 몰랐다.

취업을 준비하던 유운은 도시에서의 삶에 지쳐,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남겨진 시골집으로 내려간다.
평생 머물 곳도, 언제 다시 서울로 올라갈지 기약도 없는 그곳에서 유운은 행복과자점을 열고, 그때그때 달콤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굽는다.
유운은 디저트를 매개로 동네 사람들과 유대감을 쌓아가며, 막연한 미래가 아닌 당장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법을 배워간다.

우리는 흔히 ‘언젠가 괜찮아질 미래’를 붙잡고 현재를 버텨낸다. 하지만 이 책은 미래를 억지로 끌어오지 않는다.
미래를 확신하지 못해도, 오늘을 성실히 살아내는 것 자체가 삶이라고 말한다.
행복과자점에 찾아오는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과장되지 않는다. 서로의 삶을 완전히 구해주지도, 지나치게 깊이 파고들지도 않는다.
그저 오다가다 안부를 묻고, 각자가 줄 수 있는 것을 기꺼이 나누며 존재를 확인한다. 그 적당하면서도 정이 있는 거리감이 오히려 현실적이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살아간다는 것이란 결국 이런 모습이 아닐까, 조용히 되묻게 된다.

주인공 유운의 사연과 처지는 읽는 내내 깊이 공감됐다.
취업을 준비해본 사람, 그리고 인생의 진로 앞에서 숱하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반복되는 불합격은 어느 순간 결과가 아니라 정체성이 된다.
나는 점점 ‘불합격한 사람’이 되어가고, 의기소침해진 마음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고통스러운 날들이 쌓일수록 미래에 대한 고민은 희망이 아니라 더 큰 절망으로 다가온다.

[오늘도 행복을 구워냅니다]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포기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이는 이야기다.
크게 잘되지 않아도, 확실한 계획이 없어도, 오늘 하루를 버텨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해준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오늘도행복을구워냅니다 #김나을 #한끼 #힐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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