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늘, 오늘! 12월 3X일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31
박상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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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오늘, 오늘, 오늘! 12월 3X일 - 박상기

p.17 가족 모두 한숨 쉬게 만드는 존재. 나는 딱 그 정도였다.
우리 가족은 나만 빼고 완벽했다.

p.40 콰앙!
유리창이 깨지고, 몸이 붕 뜨고, 엄마와 초연의 머리카락이 거꾸로 솟아올랐다. 아빠의 얼굴은 에어백에 처박혔고, 내 머리는 차의 천장에 부딪혔다. 시간이 멈춘 듯 모든 느낌이 사라졌다.
이렇게 죽는 건가. 눈앞의 모든 것이 새까매졌다.

p.58 오늘은 대체 며칠인 걸까. 12월 30일이 사흘째 반복되고 있으니 원래대로라면 1월 1일이 돼야 했다. 하지만 해가 안 바뀌었으니 올해로만 따지면 12월 32일····. 말이 안 된다. 일단 오늘을 ‘12월 3X일'로 불러야겠다.
어쨌든 나는 12월 3X일에서 탈출해야 한다.

p.205 나는 감회에 젖어, 떠오른 태양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왜 그래. 이상한 꿈 꿨냐?"
잠시 눈을 감고 햇빛을 음미했다. 구석구석 파고드는 따뜻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내 몸을 데우고, 마음을 녹이고, 영혼까지 밝 히는 느낌. 이대로 한없이 서 있고 싶다. 나는 한참 지나서야 돌아 보며 씩 웃었다.
"어. 오늘이 영원히 오지 않는 꿈."

연말 가족여행으로 모두가 함께 제주도로 떠나지만, 출발 전 부터 가족 간의 갈등은 이미 시작된다. 기대와 달리 제주도에 도착한 뒤에도 갈등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를 겪게 된다.
사고 이후 눈을 뜬 재환은 낯설지만 기묘하게 익숙한 상황과 마주하며,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가족 안에서 자신만 완벽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고 느껴온 재환은, 같은 날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실들을 마주하게 된다. 아빠의 사업 부도와 외도, 엄마의 건강 문제, 그리고 늘 완벽해 보였던 쌍둥이 초연이 숨기고 있던 속사정까지. 감당하기 벅찬 현실이 쉴 새 없이 몰아친다.

되풀이되는 날짜, 변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가족마다 다른 사정이 하나둘 드러나고, 그 시간을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재환의 신체적 고통은 점점 심해진다. 반복되는 오늘은 재환의 숨을 조여 오듯, 쉽게 끝나지 않는다.
방학이 끝나는 것이 싫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빌었던 소원의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보통의 타임루프 책이나 영화와 달리, 이 이야기는 하루가 반복될수록 그 대가를 재환의 신체가 고스란히 감당하게 만든다. 그리고 끝내 일어난 과거는 절대적인 것으로 남아, 어떤 방법을 써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기존의 타임루프 서사와는 다른 방향이지만, 바로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더욱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허투루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것, 결국 일어나는 일은 피한다고 사라지지 않으며, 마주하지 않은 선택은 반복된 고통으로 되돌아온다는 것.
이 책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하루’가 아니라, 제대로 살아내야만 지나갈 수 있는 오늘의 무게를 말하고 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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