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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까지 비밀이야
안세화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제공
무덤까지 비밀이야 - 안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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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그러는 너희는 없어? 그동안 말하기 뭐해서 굳이 얘기하지 않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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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 "저는요"
마른 입술새로 자신의 비밀을 속삭였다.
"사람을 죽인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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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하지만 그놈 이야기를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니는 건 분별없는 짓이었다. 그래서 소장에게 쓸데없는 소리를 전하지 않고 훌쩍 실내로 향하며 혼잣말로 중얼 거렸다.
"누가 어떤 인간인지 겉으로만 봐서는 모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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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 ‘세 사람이 아는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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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1 "웃기지 마. 뭘 원할지는 선택할 수 없었어도, 뭘 할지는 선택할 수 있었잖아.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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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4 "아, 그러고 보니 이거 하나는 후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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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여러분과 비밀을 나누지 말았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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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동창인 서주원, 신태일, 고상혁 그리고 대학생 백산은 산에서 조난을 당하고, 동굴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각자의 숨겨온 비밀을 털어놓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원, 태일, 상혁의 비밀은 밖으로 내비치기엔 도덕적으로 옳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결정적인 문제를 일으킬 만큼의 비밀은 아니다. 하지만 백산의 비밀은 다르다. 그는 자신이 연쇄살인범이라고 자백한다.
모두가 죽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꺼낼 수 있었던 이 비밀은, 구조된 이후 오히려 모두를 옥죄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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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디까지 말할 수 있고, 어디부터는 끝내 숨겨야 할까.
[무덤까지 비밀이야]는 이 질문을 아주 극단적인 상황 속에 밀어 넣는다.
조난, 폐쇄된 공간, 죽음이 가까운 순간.
그 안에서 사람들은 끝이라는 안도감에 진실을 고백하는 동시에, 가장 위험한 거짓말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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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람이 동굴 속에서 나눈 비밀은 누군가의 약점을 캐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구조되지 못하고 넷이 한 공간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설명할 수 없는 일체감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고백에 가깝다.
인상 깊었던 점은 연쇄살인을 저지른 인물만이 악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선과 악을 명확히 가르지 않는다.
비밀이라는 것에는 그것을 저지른 사람, 고백한 사람, 침묵한 사람, 그리고 끝내 밖으로 꺼내려는 사람이 모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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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했다’는 명제는 분명히 등장하지만, 인물들 사이의 속임과 의심은 우리를 계속 흔든다. 아닌 것 같다가도 맞는 것 같고, 맞는 것 같다가도 다시 의심하게 만든다.
[무덤까지 비밀이야]는 빠른 전개와 자극적인 설정을 갖고 있지만, 읽고 나면 남는 것은 반전의 쾌감보다 찝찝한 질문과 그로 인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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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거짓말은 없고, 영원한 비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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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7 소리 내어 다짐을 받았다.
"어젯밤 일은 죽을 때까지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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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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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까지비밀이야 #안세화 #한끼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