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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청춘의 사랑법
추민지 지음 / 어텀브리즈 / 2025년 5월
평점 :
#도서제공
21세기 청춘의 사랑법 - 추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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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8 그를 좋아하니까 참아야 한다는 내 안의 목소리가 나를 아무 말도 못하게 만들었다. 사무치게 외로웠다. 전쟁터에 나 혼자서 싸우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들 사이에서 아이를 낳 을 수 있냐 없냐로 구분되는 한낱 여자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 말에 대꾸도 못 하고 앉아 있으면서 내 자아를 죽였다.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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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0 두 번째는 다를 거라 생각하며 그의 가족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본가에 방문한 날, 나는 한 번 더 충격을 받았다. 그와 함께하기 위해선 그의 가족까지 견뎌야 함을 그때 알았다. 캐나다를 포기했는데 이제는 그들 앞에서 나의 자아를 포기해야 했다. 한번 포기를 시작하니 계속 포기해야 할 일들이 생겼다. 포기하며 지킨 게 아까워서 내가 또 참게 되니까. 내가 참아야 이 관계가 유지되는 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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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9 "네가 이상하다고 느끼면 이상한 거야. 다른 사람이 뭐라든 네 감정을 의심하지 마. 그리고 참지 마. 그럼 너만 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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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6 “일찍 영어 공부하고 외국에 일자리 잡아. 외국인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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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고! 제일 중요한 건..."
"돈이야. 그리고 너의 능력. 사람은 변해. 내 마음도 수십번씩 변하는데. 그걸 탓할 수도 없어.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건 너를 지켜주는 것들을 쌓아놔야 해. 너를 배신하지 않는 건, 네가 모은 돈과 너의 머리에 든 지식 그리고 능력이야. 그게 단단하면너에게 어떤 일이 닥쳐도 너를 위한 선택을 할 수가 있어. 적당히 타협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데 억지로 참으며 살지 않도록 지금 열심히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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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4 그의 마지막 말들을 통해 내가 원하는 걸 말하지 못하는 수동적인 인간임을 깨달았다. 나는 그게 배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의 말이 맞았다. 내가 부당하다고 느끼면 내가 나서서 말하면 되는 거였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맞서면 되는 거였다.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되든, 나를 위해 행동해야 했다.
어쩌면 그와 그의 가족들은 나에게 상처를 준 게 아니라 상처를 건드렸을 뿐이다. 난 그에 반응했을 뿐이고. 내가 해결한 일이 아니면 세상은 나의 문제를 계속 보여준다는 게 이 말이었다.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나니까 내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내가 좀 더 일찍 그걸 알고 그 앞에서 그의 행동에 기대는 대신 나를 지켰다면 지금보다 괴롭진 않았을까. 아니면 그때 그의 부모에게 소리쳤다면 난 또 그걸 후회했을까. 어떻게든 후회의 짐을 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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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21세기 청춘의 사랑법]이라 어떤 설레고 달달한 이야기일까 생각했는데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21세기 청춘의 사랑법] 속 사랑은 뜨겁게 달아오르기보다는,
끝없이 계산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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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청춘의 사랑법]은 삶의 방향을 잃은 가을이 오래 마음에 품어온 사람 현재와 만나며 사랑과 꿈, 현실적인 선택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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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전부가 될 수 없는 시대에서 “지금의 나로 사랑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사랑은 감정이지만, 선택은 결국 삶의 문제다.
그리고 21세기의 청춘은 사랑 하나만으로 버텨낼 만큼 가볍지 않은 현실을 살아간다. 그래서 이 책의 인물인 가을은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그 흔들림이 오히려 더 솔직하게 느껴져서 더 공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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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순간에는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학창 시절 선생님의 사랑 이야기를 듣듯, 또 한편으로는 친구가 연애 고민하듯, 내 주변의 인물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책을 읽게 된다.
같이 설레고, 화내고 속상해하고 분노하다 보면 어느새 책이 다 읽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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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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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청춘의사랑법 #추민지 #어텀브리즈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