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정명섭 외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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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1️⃣사라진 소년 - 정명섭
p.23 "진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어. 다 같이 돌아왔는데 왜 걔만 돌아오지 못했는지, 그리고 진짜 이 잡듯이 뒤졌는데 왜 흔적도 못 찾았는지도 말이야."
"그래서 온갖 소문이 돌았죠?"

p.27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나서 남는 것이 아무리 믿기 힘들다 해도 그것이 진실이다."

2️⃣선량은 왜? - 최하나
p.108 "그럼 저 이렇게 불안해하면서, 떨면서 있어야 해요? 어떻게 살아요… 어떻게 살라고요…“

p.134 "그럼 내 새끼를 죽였는데 살인마지."
-
"자식을 잃었는데 아무런 죄도 없다뇨!"
"그게 법이 그래요. 선생님, 법을 만드는 데다 따지세요. 반려견 은 사유재산으로 봅니다. 생명으로 치는 게 아니라요. 그래서 저희도 어쩔 수 없어요.”
(제발 법개정좀…)

3️⃣천사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죽는다-김아직
p.166 "핵심을 못 짚으시네요, 형사님. 서로에게 원하는 바가 달랐던 거죠.-“

p.231 그 시절의 순이도, 지금의 한 형사도, 세상을 떠난 샹지도, 모두 꿈과 미래를 찾아 서울로 올라온 젊은 노동자들이었다.

4️⃣(신촌에서) 사라진 여인 - 콜린 마샬


이 책은 그 시절 서울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서로 다른 인물들의 시선으로 엮어낸 기록이다.
돈 앞에서 가족이 가해자가 되는 선택을 한 이기심,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다수에 맞서는 여성의 선택, 단순 사고로 처리될 뻔한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고생의 집요함, 그리고 두 번의 만남 이후 사라진 여자를 찾는 미국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각기 다른 사건과 인물들은 ‘그날’을 통과한 사람들의 상처와 침묵을 드러내며, 하나의 답 대신 끝나지 않은 질문을 남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이야기는
〈선량은 왜?〉였다. 남편과의 이혼 후, 선량은 반려견 홍시와 함께 지낼 공간을 스스로 선택한다. 하지만 이사 시작부터 택시 기사의 말은 날카롭다. 재개발이 들어가는 동네 아니냐, 젊은 사람이 돈을 많이 벌었나 보다 같은 말들. 그 말들은 호의처럼 들리지만, 선량의 선택을 쉽게 단정 짓는다.

그러나 선량은 재개발에도, 시세에도 관심이 없다. 그저 도시의 아파트에서 지친 삶을 벗어나 사람 사는 냄새가 남아 있는 동네를 택했을 뿐이다. 선량의 소원은 정말 별것 아니었다.
반려견 홍시와 함께, 조그만 자신의 공간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것.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 소박한 바람조차 주변은 가만두지 않는다.
선량의 공간은 조금씩 침범당하고, 결국 유일한 가족이었던 홍시마저 잃게 된다. 그 장면에서 마음이 크게 내려앉았다. 선량에게 홍시는 단순히 반려견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지켜야 했던 삶의 이유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공간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유일한 가족까지 잃은 순간 선량은 이성의 끈을 놓게 된다. 그리고 그 선택 앞에서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선량은 왜?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또 하나,
✔️‘선량’이라는 것은 왜 이렇게 쉽게 짓밟히는 것인지.
이 단편의 제목은 그래서 이중적으로 읽힌다. 한 사람의 행동에 대한 질문이자, 선량함이라는 가치 자체에 던지는 물음처럼 느껴진다.

[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제목 끝에 붙은 ‘-’는 이 책의 정체성처럼 느껴졌다. 이야기가 끝났다는 표시가 아니라, 아직 말을 다 하지 못했고 끝낼 수 없다는 뜻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결국 완결을 거부하고 마무리 대신 질문을 남기고, 우리에게 그날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날서울에서는무슨일이 #정명섭 #최하나 #김아직 #콜린마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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