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청소부 래빗홀 YA
김혜진 지음 / 래빗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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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청소부 - 김혜진

p.12 보통의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할 일을 하는 건 똑같으니까.

p.78 우울한 기분도 어스름처럼 치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p.113 "하나도 위험하지 않게 살려면 박제되는 수밖에 없을거야. 보고도 모르는 척하는 건 질렸어. 선택해서 이렇게 된 것도 아니잖아. 그러니 나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다 할 거야."

p.252 "위험은 가능성을 뜻하기도 하죠."

p.255 달라져서 뭐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래도 나는, 제일 괜찮은 내가 될 거다. 이상하든 말든, 될 수 있는 모든 나 중에서 가장 괜찮은 나.
무엇이 괜찮은 건지도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알게 되겠지. 어스름을 재발견한 것처럼. 보지 못해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된 것처럼. 무지는 그만큼의 기회일 수 있다. 아직 몰라서, 차라리 좋다.

주인공 소요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존재인 ‘어스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어스름’은 사람의 마음속 어둠, 슬픔, 후회 같은 감정이 흘러나와 만들어지는 잔상 같은 존재로, 소요의 집안은 대대로 그런 어스름을 닦아내는 일을 해왔다.
소요는 어스름 청소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어스름이 닿으면 얼굴이 간지러워진다. 그러던 중, 옆집에 이사 온 사람의 ‘얼룩’을 읽어내는 능력을 가진 제하와 친구가 된다.
제하는 사람의 마음속 상처나 흔적을 읽을 수 있고 어스름을 보는 소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라 유일하게 편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어느 날, 학교에 새로운 전학생 예나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스름이 하나도 없는 예나는 스티커를 통해 기억을 바꾸거나 지울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예나의 스티커는 처음엔 단순한 장난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의 감정과 관계를 뒤흔들며 점점 위험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러던 중, 소요 집 앞 마당의 일명 매립지라는 공간으로부터 낯선사람들이 방문하며 어스름을 훔쳐가는 현장을 발견한 소요와 제하 그리고 예나는 예상치 못한 진실을 알게 된다.

결국 소요는 아무도 보지 못하는 어스름을 “닦아내는 일”이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자신의 상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임을 깨닫는다. 그 깨달음을 통해 소요는 조금은 세상과, 그리고 자신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어스름 청소부’라는 제목이 주는 상징이 오래 남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어스름은, 결국 우리가 매일 밀어내는 감정의 흔적 같다. 누군가의 상처, 나의 후회,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공기 중에 떠돌다가 눈앞에 형체를 드러내는 장면들은 섬세하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이다.

김혜진 작가님은 이번 책에서도 청소년의 내면을 판타지적 장치로 표현하면서, 결국 “나 자신을 마주하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소요가 마지막에 어스름과 부딪히는 것은 세상의 어둠이 아니라, 자신이 미뤄두었던 감정과 진심이다.

어스름 청소부는 결국 “보이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는 소설이지만, 그 안에는 너무나 선명한 감정의 결이 담겨 있다.
보통과 다름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 누군가의 어둠을 이해하려는 시선, 그리고 자신을 용서하려는 용기까지.

어쩌면 우리 모두는 어느정도의 어스름을 가지고 있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어스름 청소부’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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