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자개장 - 전대미문의 자개장 타임머신
박주원 지음 / 그롱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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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자개장 - 박주원

p.39 어제처럼 책상 위 수북한 책더미 아래에 휴대폰이 깔려 있었다. 어젯밤에 분명 침대 위에 올려뒀었는데?
휴대폰을 들여다본 난, 눈을 의심했다. 거미줄처럼 깨져 있어야 할 액정에 실금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멀쩡한 화면이 켜지자 난 비명을 지를 뻔했다.

3월 31일 금요일 오전 8시 30분.
오늘은, 어제였다.

서른아홉 박자연, 언젠가 작가라는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를 돌보다가 낡은 자개장 속에서 과거로 이어지는 통로를 발견한다. 짧게 열리는 그 틈을 통해 그는 아버지의 과거, 그리고 자신이 몰랐던 가족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익숙한 시간여행 설정 같지만, 시간이 점점 더 과거로 흐르고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장치는 이 소설만의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이야기는 판타지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결국은 가족의 상처와 화해,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판타스틱 자개장은 결국 우리에게 말한다. 과거로 돌아가는 자개장은 없지만,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다정하고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시간여행이라고.

자연에게 낡은 자개장은 단순한 가구가 아니었다. 닿지 못한 말, 전하지 못한 마음,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오르게 하는 통로가 그 안에 열쇠처럼 잠들어 있었다.

생각보다 두께가 있었지만 책장은 쉽게 넘어갔다. 아마도 그 속의 사연과 삶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판타스틱자개장 #박주원 #그롱시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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