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 - 만화로 읽는 나혜석
유승하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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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 - 유승하
만화로 읽는 나혜석

p.12 여자도 사내처럼 돈 벌고 뭐든 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p.13 사람이 입고 먹는 것만 하는 게 아니라 배우고 알아야 사람입니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p.17 여성이라는 이유로 희망이 꺾이고 날 수 없다니.
억울하잖아.

p.99 여성의 권리와 독립을 외치던 내가 자식 때문에 한번 머리를 숙였건만•••
📌 자식들을 위해 가정을 지키려 한 발 물러선 나혜석과 달리, 남편 김우영은 이미 첩과 살림을 차려놓은 상태에서 이혼을 요구한다. 이 장면은 단순히 한 여성의 불행을 넘어, 당시 사회가 여성에게 얼마나 불평등했는지를 보여준다.
여성의 권리와 독립을 누구보다 앞서 주장했던 나혜석조차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발목이 잡혔고, 사회는 남편의 배신을 묵인했다.

p.104 남성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여성에게 평등하게 열리지 않는다.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문필가·여성운동가로 살아간 나혜석의 삶을 만화라는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단순히 전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작가가 겪은 시대적 억압과 개인적인 고뇌를 입체적으로 보여주어 깊은 울림을 준다.

읽는 동안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은, 나혜석이 단순히 ‘위인’으로 추앙받기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솔직한 삶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세계일주를 감행했던 자유로운 예술가이자, 모성의 굴레와 사회적 시선 속에서 괴로워했던 여성, 그리고 끝내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했던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까지, 만화 속 장면마다 생생하게 다가왔다.

‘좋은 어머니’라는 기준 안에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검열해야 했던 나혜석의 목소리가, 오늘날 여전히 여성을 옭아매는 잣대와 겹쳐진다. 100년 전 나혜석이 외쳤던 말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은 놀랍고도 안타까웠다.

유승하 작가님은 만화라는 친근한 매체를 통해 나혜석을 ‘먼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존재로 불러냈고 덕분에 나혜석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바라보고 여성의 자유와 독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졌다.

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는 나혜석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본 독자에게는 더 깊은 이해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생생한 첫인상을 남겨주는 책이다.
나 역시 나혜석 작가님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이토록 치열했음을 오늘에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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