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의 말들 - 은한p.21 하지만 상관없다. 나는 어차피 죽을 거니까.p.69 "남들 눈치 보느라 아무것도 못 한다면 제 행복은 찾을 수 없겠지요." 예전 같았으면 이런 말들에 상처받았을 텐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 그만큼 나는 더 단단해지고 넓어졌다.p.120 명함은 항상 넉넉히 가지고 다닌다. 아무래도 내향인이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 나를 홍보하는 게 꺼려지고 부끄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기왕 이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창피함을 무릅쓰고라도 해야 한다. 실은 아무도 나를 창피하게 여기지 않는다. 나만 나를 창피하게 여기지 않으면 된다.p.123 최선을 다 한 후의 결과는 이미 내 것이 아니다. 수확하는 비율이 적으면 더 많은 씨앗을 뿌리면 된다.p.198 다양한 경험은 관련이 없는 듯해도 나중에 도움이 된다. 한 계획이 실패했다고 인생 전체가 망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양한 살길이 있다. 이것은 학생들에게뿐 아닌 나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다. 무엇이든 먹고살 길은 있을 게다. 안정적인 건 처음부터 없다. 그렇다면 미래를 고민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지금, 여기에서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를 고민 하는 것이 좋겠다.국어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시험을 준비하다 결국 “죽어야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이대로 죽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딱 1년만 놀겠다는 선전포고를 한다.“난 죽을 거니까.” 이 말은 삶의 가장 어두운 밑바닥에서 나오는 진심이었고, “딱 1년만”이라는 유예는 삶에 대한 마지막 희망이자 스스로를 붙잡기 위한 언어로 다가왔다.결국 전혀 다른 진로를 정하게 되는 과정에서의 용기는 “어차피 죽을 거니까, 뭔들 못하겠냐”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흥미로웠던 건, 임용시험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던 작가가 프리랜서 해금 연주자가 되어 거리 공연을 시작하고, 그 속에서 조금씩 스스로가 단단해지며 삶의 중심을 다시 세워가는 과정들이 느껴진다는 것이다.일 년에 단 한 번뿐인 시험. 그리고 내가 수년간 공부했던 전공을 살리지 못한 채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하는 현실들은 그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너무도 익숙하기도하고 여전히 아픈 경험일 것이다.그 아픔을 나 역시도 알기에 얼마나 절망스럽고 참담한지 안다.전공을 살려 직업적으로 자리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그 무게가 결코 남의 일로 다가오지 않았다.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공부했던 것, 내 안에 쌓인 시간과 실력은 반드시 다른 방식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작가님은 말한다.여전히 연주하는 것이 즐겁다는 작가님은, 이제는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견디고 통과한 문장들로 이 책을 연주해내셨다.“나는 더 이상 내가 되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냥 내가 되어가는 걸 지켜본다.” - 무라카미 하루키*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해금의말들 #은한 #문학수첩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