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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0
김선미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6월
평점 :
스티커 - 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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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1 저주는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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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1 "그거 떼지 마요. 떼면 개가 나한테 복수할 거예요."
"이게 편지 알고 있지? 계속 불여 두면 이 아이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또다시 죽으려고 할 거야."
"그러면 안 돼요? 개는 죽어도 싸요. 죽는데도 아무도 안 슬퍼할걸요."
" 세상에 목숨을 잃어 마땅한 사람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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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0 마켓 스티커에서 만난 손님들이 한 명씩 머릿속을 스쳐 갔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여전히 싫고 미운 사람들을 증오하며 원한을 갚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모조리 써 버리고 있을까. 아니면 부정적인 감정은 누구나 한순간 생길 수 있고 그 마음을 훌훌 털어 내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임을 깨달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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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1 나는 손등에 붙은 저주 스티커를 내려다보았다. 저주의 신이 끈적거리는 더러움을 남기기 위해 내 손을 감싸 쥐었나 보다. 이제야 왜 저주가 스티커가 되었는지 알 것 같다. 누군가를 해하고자 마음먹는 순간, 그 마음이 계속 달라붙으니까.
마음에 덕지덕지 붙은 스티커를 떼어 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증오할 수 있지만 그 책임 또한 져야 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내 손에 붙은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이하는 극상 스티커는 아마도 저주의 신이 내게 던진 도전장 같은 걸지도 모르겠다.
죽음의 순간이 당장 내일일지, 일 년 뒤일지, 할머니가 될 때 인지 알지 못한 채로 내가 마음을 올곧게 쓰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의미일지도. 아마도 내가 바르고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조금씩 끈적거리는 것들도 벗겨져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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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장시루는 우연히 민속학자인 엄마의 직업에 의해 궤짝에서 오래된 책과 칠보 볼펜을 쥐게 된다.
오래된 책에는 저주 스티커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적혀있다.
어떤 사람에게 저주 스티커를 붙이면 그 대가로 작은 재앙이나 불행이 발생하게 되는 원리로 저주가 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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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는 저주 스티커를 이용해 돈을 벌고자 비교적 안전한 다크 웹에서 ‘마켓 스티커’ 사업을 시작하게 되고 가끔 간혈적으로 저주 스티커가 효과가 없었다는 연락들이 하나, 둘 오게 되자 무시하던 시루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추적을 해보게 된다. 그러자 저주 스티커가 눈에 보일리 없는데 웬 남학생이 저주 스티커를 보고 그것도 모자라 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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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학생은 소우주.
알고보니 저주책을 만든 증조할아버지의 유언으로 세상에 퍼져있는 저주책을 수거하고, 저주스티커가 보이면 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우주의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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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가 쌓이면 자연재해가 온다는 소우주의 경고와 소우주의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시루는 저주스티커의 판매를 중단하고 소우주와 함께 저주가 세상에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재난의 근원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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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는 사실 복합적인 사정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 없는 가정이지만 바쁜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방치아닌 방치를 받고, 학교에서도 따돌림을 당하고, 또 다른 깊은상처가 있기에 동물과 식물을 제외한 인류가 당장 멸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사람에 대한 불신을 깊이 가지고 있다. 어쩌면 그렇기에 저주 스티커에 크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판매를 하는 것에 죄책감이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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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루는 소우주네 가족과 함께하면서 조금씩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배우고 나눠가며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자신의 아픔을 더 이상 저주스티커를 판매하는 다크웹 요미라는 인물뒤에 숨어 정당화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 선택은 복수가 아닌 책임의 감정이고, 상처를 내는 대신 상처를 어루만지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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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스티커와 저주의 신이라는 판타지적 장치를 품고 있지만,
이 이야기는 복수에서 시작해 끝내 용서와 성장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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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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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김선미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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