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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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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 허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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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 설, 네가 발견한 그 사실이 어째서 이 사건의 판도를 뒤집는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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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 관원들은 하인과 농민의 시체를 짐승의 고깃덩어리처럼 대수롭지 않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양반이 피를 흘리면 충격적인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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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3 “자, 어서 도망치거라. 떠나고 싶으면 떠나야지." 당황스러운 말이었다.
"왜 저를 보내주시는 겁니까, 마님?"
"나는 노비 제도를 믿지 않으니까. 그처럼 낮은 계급은 지배하고자 하는 세력이 만든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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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1 "피해자의 죽음이 정당한지 누가 감히 판단한단 말입니까. 남자든 여자든, 양반이든 노비든 전하의 허락 없이는 죽임을 당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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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1 감춰진 진실. 피해자가 고통에 시달리는 동안 가해자는 처벌을 받지 않는 부조리. 찢어내야 할 거짓과 오해의 장막. 누명. 날카로운 가시처럼 목구멍에 파고드는 이 두 글자는 아무리 침을 삼켜도 내려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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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 정조 승하 후 혼란스러운 조선 시대, 한성부 포도청 소속 다모이자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계층이지만 남들보다 호기심이 강하고 그에 따른 기민한 수사 능력을 갖춘 주인공 설은 오판서댁 딸의 처참한 살인사건을 계기로 포도청에서 한종사관의 눈에 띄어 사건을 같이 파헤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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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 왼쪽 뺨에 비라는 낙인이 찍혀 노비출신임이 대놓고 드러나는 그 시대 여성으로, 그리고 노비로서는 가져서는 안되는 태도를 가졌으나, 그럼에도 강한 의지와 뛰어난 수사실력으로 사건을 끝까지 쫓아가고자 하는데 그런 설의 모습에 보는 내내 가슴이 조마조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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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2 "태양이든 땅이든 달이든, 너는 유능한 아이다. 내게는 그래. 너는 복잡하게 꼬인 이 사건의 실타래를 이해할 수 있는 머리를 가지고 있지.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다모 설, 남자든 여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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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다모 설은 진실을 좇는 과정에서 조선이라는 거대한 벽에 맞서 싸우며, 잃어버린 이름들의 의미를 찾아가는 강인하고도 애절한 인물이다.
시대의 거센 흐름에도 굴하지 않는 설의 용기에 경이를 느끼며,그녀가 끝까지 무탈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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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으로 60%만 읽을 수 있어 한창 빠져들던 흐름이 갑자기 끊겨버렸는데, 이야기에 깊이 빠져 있던 만큼 아쉬움이 더욱 크게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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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가제본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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