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에서, 나 홀로
우에노 지즈코 지음, 박제이 옮김, 야마구치 하루미 일러스트 / 청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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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友 제 4기 서포터즈]
산기슭에서, 나 홀로 - 우에노 지즈코

p.59 귀엽지만은 않은 것이 야생 동물이다. 하지만 야생 동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곳은 원래 그들의 땅이었다. 나중에 살러 온 인간들에게 피해를 보는 건 오히려 동물들이 아닐까?

p.85 ‘고양이 손 클럽'의 유래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라는 일본 속담에서 온 것인데, 원래 뜻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라는 의미다. 하지만 고양이 손 클럽 멤버는 고양이 손이라고 부르기에는 아까운 재주꾼들이 많다.
목공을 잘하는 사람, 제초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 차로 배웅과 마중을 해주는 사람 등이다. 서로 돕고 돕는데 맨입으로는 부탁하기 어려우니, '냥권'이라는 지역 통화를 발행했다. 1냥권은 500엔이다. 강아지 산책 1회=1냥, 역까지 마중이나 배웅은 2냥, 이런 식이다. 택시를 이용하면 그 네 배는 든다.
(냥권 너무 귀여운 발상🐱)

우에노 지즈코 작가님은 30년 전 친구의 제안으로 잠시 머물던 곳이 인연이 되어 거주하는 곳이 되었다.
겨울이 더 아름답다는 야스카타케에서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러주는데 냉철한 시각으로 사회적 문제를 꼬집는 우에노 지즈코 작가님의 또 다른 면을 만날 수 있다.

📌상수도와 하수도

상수도와 하수도를 뚫는 작업은 사람이 최소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갖추는 작업이다.
옛날 내가 어릴 때 시골에서 지내보는 경험도 중요하다 생각하셨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방학 때 외할머니가 지내시는 섬에서 지내본 적 있다.
배를 타고, 산을 넘어야 나오는 외할머니 집은 주변에 마을 주민들도 손에 꼽을 정도로 몇 가구 안 사는 동네이다.
그곳에서는 화장실이라는 게 따로 있을 리 만무했기에 재래식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목욕을 하기 위해서는 마당에서 큰 대야에 찬물을 어느 정도 받고 솥에다가 뜨거운 물을 끓여 적당히 따뜻한 물이 되게끔 섞어서 목욕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번거로운 일 투성이이지만, 투박한 멋이 있는 이 노동 아닌 노동은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일상이었던 기억이 이 에피소드를 보니 생각이 난다.

📌벌레와의 전쟁

벌레와의 전쟁 에피소드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외할머니 집에도 늘 밤이면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불시에 방문을 했다. 따로 방충망이 없었던 외할머니 집은 벌레들이 들어오기에 너무나 편리했고 이름도 모를 벌레들에게 둘러싸여 소리 지르고 잠 못 이루던 밤이 매일이었다.
덩달아 벌레들에 아연실색하는 손녀들 때문에 외할머니 역시 벌레들을 잡아가며 같이 뜬 눈으로 지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벌레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 어린아이의 눈에는 벌레가 어찌나 무섭게 느껴졌던지.
벌레를 아무렇지 않게 척척 잡는 외할머니는 어쩜 그렇게 든든했던지.
벌레와의 전쟁 에피소드를 보니 벌레는 이제 아무것도 아닌 나이가 되었지만 그 추억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우에노 지즈코 작가님의 산속에서의 생활을 풀어낸 이야기는 책을 통해 새로 알아가는 재미와 살아가느라 바빴던 삶에 잊고 지내왔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작가와 독자 간의 보이지 않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더욱더 재미를 자아내는 것 같다.
우에노 지즈코 작가님 역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떠나보낸 몇몇 인연들을 추억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나 역시도 떠나보낸 외할머니와 서로 바빠 만나기도 힘든 인연들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추억이 묻은 외할머니 집을 언젠가 내가 수리해서 그곳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우에노 지즈코 작가님의 책을 읽고 나니 마냥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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