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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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5 고맙다 하면서도 도통 뭐가 감사한지 스스로도 납득하지 않았지만 이 불편함을 감내하는 거야말로 인생의 관성으로 자리 잡았다.

p.48 고맙다는 거짓말만큼 무고한 거짓이 또 있을까.

p.49 어떤 침묵은 어떤 발언보다 더 효율적인 법이다.

p.64 선하고자 하는 도덕적 욕망을 추구하는 일은, 가끔 패배가 정해진 게임에 참여하는 일처럼 불합리했다.

p.123 그래서 나는 쉬운 선택지를 택했다.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보다 일상에 모순을 더하는 일이 쉬웠다.

p.124 나는 너를 존중할 수 있다. 단 네가 나를 존중할 때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크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영아가 은주한테서의 진정한 일탈이고 한 방 먹인거라고 생각한다.)

p.163 자유는 내게 낯선 폭력이고, 통제는 익숙한 폭력이었다. 둘 다 나를 어떤 식으로든 다치게 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영아의 혼란스러움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불편해지는 걸 싫어서 자기 혼자만 불편하고 감내하는 선택만 하는 27세 영아는 우연한 기회로 기간 한정 뇌 시술을 받고 자기 자신을 남을 위해서 통제해왔는데 물 터진 둑처럼 자기 자신도 컨트롤할 수 없게 표출하게 된다.
보는 내내 너무나 답답했던 상황들을(속이 타는 줄 알았다) 영아가 뇌 시술을 받고 표출해나가는 과정은 내 생각만큼은 속 시원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올바르지 않은 행동들도 있었지만 오롯이 영아 본인의 자유를 놓고 보면 그것은 가장 큰 일탈이다.
영아 자신이 통제해왔던 감정들이 도덕적으로 올바르지만은 않지만 자유와 통제라는 사이의 균형이 정말 종이 한 장 만큼이나 얄팍하고 아슬아슬하다는 것을 가감 없이 청예 작가님만의 문체로 책에서 손 뗄 수 없게 만든다.
당신의 자유와 통제는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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