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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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디아스 작가 인터뷰~:)

중앙일보 이경희 기자님이 주노 디아스와 나눈 이메일 인터뷰 기사예요.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해서 카페(cafe.naver.com/mhdn)에서 가져와 올립니다^-^

 


Q 이 소설을 쓰는 데 1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데, 이 시간 동안 이 소설을 쓰면서 당신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무엇이었나? 이 작품을 쓰는 데 이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작품을 시작하고 6년 동안은 쓰고 맘에 안 들어 버리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써놓은 것을 내다버리고 나면 6개월 동안은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작업해왔던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어 결국은 다시 원고를 붙잡고 쓰기 시작했다.

시간을 많이 들여야 했던 이유는 내가 좀더 열심히 일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구했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완고하고 어리석으리만치 오만했다. 그래서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Q 소설의 주요 화자는 유니오르이다. 그런데 중간에 딱 두 군데 롤라가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하는 부분이 있다. 유일하게 롤라에게만 자기 목소리를 준 이유가 있는가?

 


“롤라는 오스카 집안의 비극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다.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그녀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또한, 유니오르가 소설을 쓰는 걸 돕는 데 관심을 가질만한 유일한 인물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자기 목소리를 갖고 자기 이야기를 하게 했다.” 

 

 

 

Q 벨리시아와 오스카가 끔찍한 위기의 순간에 목격하는 ‘얼굴 없는 사내’가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

 


“내 꿈속에 나타난 캐릭터인데, 그에 대한 생각이 좀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오스카 집안에 대한 경고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고, 때에 따라서는 심지어 적이기도 하다. 내 머릿속에서 그는 악도 선도 아니다. 그보다는 앞으로 닥칠 일들에 대한 전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Q 미국의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것도 고난의 연속이었을 듯한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내가 자라난 곳은 사실 모든 사람이 소수민족이었다. 심지어 백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뉴저지에서 한국인, 흑인, 그리스인, 헝가리인, 아일랜드인, 그리고 수많은 라티노들에 둘러싸여 자랐다. 미국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이곳의 ‘모든 사람’이 그토록 격렬하게 경쟁적이고, 잔인하게 반가족적인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을 상상하지 못한다. 물론 이곳에는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미국으로 건너온 한국인 노동자들이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하는 것을 보라. 그렇지만 미국은 우리 성공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경쟁에서 낙오된 패배자들로부터 끔찍한 희생을 추출해낸다. 바로 이것이 미국의 잔인한 면모다. 그치지 않는 비인간적인 경쟁.”

 

 

 

Q 전년도 퓰리처상 수상작품인 코맥 매카시의 『로드』와는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붕붕 날아다니는 문체랄까.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받으리라 예상했나. 어떤 점 때문에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는지.

 


“음, 쉽지 않은 질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이 책을 썼다. 개인사와 미국의 역사, 그리고 카리브의 역사를 사랑에 대한 지속적인 갈구라는 주제와 접목해서 정말 재밌고도 강렬하게 쓴 작품이 미국에 많지 않다는 건 안다. 이 책에는 인간애가 많이 녹아들어 있다. 그러나 어떤 책은 상을 받고, 어떤 책은 그렇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한 가지 말하자면, 이런 상들을 가볍게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다른 열 편의 후보작들도 훌륭하다고 확신한다.

결국, 나는 환상적인 후보작들에 둘러싸여 있었고, 우연히 내가 상을 받게 된 것이다. 수상작은 그 최고작 중 어떤 작품이라도 될 수 있었다. 작가들은 모두 자신의 책에 자신을 온전히 바친다. 올해, 3단계의 심사과정(그렇다. 이 상을 받기 위해서 세 그룹의 심사위원들을 하나씩 거쳐야 한다)을 통해 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나는 매우 운이 좋았고, 진심으로 감사한다.”

 

 

 

Q 레퍼런스들을 보면 독서 이력이 상당한 것 같다. 학창 시절의 성격이 혹시 오스카랑 비슷하지 않았나. 책만 읽고 어려운 단어만 쓰고 (외모는 오스카와 전혀 달라 보이지만).

 


“나는 유니오르에 더 가깝다. 자라면서 정말 책을 많이 읽긴 했지만, 항상 친구들이 많았고, 늘 여자친구도 있었다. 나는 (열성적인 어머니 덕분에) 모든 상위 그룹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오스카 같은, 내가 읽었던 책을 모두 다 읽었지만 사교성은 그다지 좋지 않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Q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굉장히 인상적이고 생생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롤라가 가장 좋았고, 그녀에게서 많은 공감을 느꼈다. 남성작가가 여성의 심리-특히 엄마와 딸의 갈등-를 훤히 들여다보는 비결이 뭔가.

 


“나는 두 여자 형제와 자랐고, 어머니, 이모 두 명,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내 삶에는 많은 여인들이 있었고, 내가 이런 소설을 쓰도록 영감을 받은 것은 모두 그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이 있는가? 이유는?

 


“라 잉카에게 가장 애착이 간다. 그녀는 내 할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내 할머니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많이 베풀고 친절하신 분이었다.”

 

 

 

Q 아벨라르부터 시작해 라 잉카, 벨리시아, 롤라, 오스카 와오 등 모든 인물이 개성적이고 캐릭터가 뚜렷하다. 혹시 이들의 실제 모델이 된 사람들이 있는지?

 


“매우 이상한 일이다. 나는 이 가족들을 한꺼번에 다 떠올려냈다. 오스카를 먼저 창조하고 그 다음에 그의 어머니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 가족 전체가 한 번에 모두 번개처럼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때문에 이들 가족이 유기성을 띠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맞다.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많은 부분을 빌려왔다. 롤라의 강인함과 유머감각은 지금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서 빌려왔고, 벨리시아의 불굴의 의지는 내 어머니에게서 빌려왔다. 그리고 오스카는 내가 커오면서 봐왔던 모든 꼴통들에게서 빌려왔다.”

 

 

 

Q 미라맥스에서 2010년에 이 소설을 영화화한다고 들었다. 원작자로서 어떤 장르 혹은 스타일의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지? 영화를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인물엔 이 배우가 딱이야!’라고 생각한 배우가 있는가?

 


“나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웃고 즐기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눈물을 흘리게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게 바로 완벽한 영화다.

혹시 패션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를 아는가? 그도 도미니카 출신이며 트루히요와 기분 나쁘게 닮았다. 그가 영화에서 트루히요를 연기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새로운 <스타 트렉> 영화에서 우후라를 연기할 예정인 조 살다나(Zoe Saldana)라는 여배우가 있다. 롤라 역으로 그녀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Q 다음 작품에 대한 얘기를 어느 인터뷰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 작품 소개를 간략하게 해줄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쯤 마무리할 예정인지? 다시 또 11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닌지?

 


“세상의 종말에 대한 소설을 하나 쓰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를 파괴하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첫 공격을 하고 20년 후 테러리스트들이 더 끔찍한 공격을 준비하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이상한 책이다. 5년 안에 끝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그 역시 가봐야 아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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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스! 그리스
박은경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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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렘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야사스! 그리스> 중, 김광석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야사스!

언제부터 '그리스 한번 가볼테다' 노래만 부르고 있었는데,

파랗고 하얗고, 보기만 해도 두근두근 설레는 반가운 그리스 책<야사스! 그리스>를 들고 반갑게 인사한다.

야사스! (*야사스는 그리스어로 안녕이라는 뜻, 건배할 때도 '야사스!'한다는데! 음 멋진걸^^)

 

여름 휴가를 얌전히 보내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서 그런지

이 책은 이래저래 요긴하다. 가방 속에 들고 다니면서 늘 마음속에 그리던 그리스와 함께 하고 있으니깐^^

 

저자분이 좋아하는 골목길 따라,

자유와 여유가 물씬 느껴지는 그리스 이야기를 듣고^^

실제 내 눈에 보이는 듯한 카페며 자연이며, 그리스의 바람에 소름이 잠시 돋기도 한다.

 

내 안에 잠재된 블루로망을 잠깨워라!

이 책은 그리스로 떠날 사람에겐 더더욱 꼭 필요하고,

떠날 날만을 꼽고 있는 사람에게도, 대리만족에 딱이다.

 

나도 포기 하지 말아야지. 내 삶의 여행도 계속될테니깐.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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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8-07-11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의 해라님 맞으시죠?ㅎㅎㅎ 땡스 투 날리고 갑니다 :)

해라 2008-07-25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앨리스님 반가워요!

vamos 2009-06-1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가요~~ ㅋㅋ

해라 2009-08-05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후^-^

Son 2010-05-01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야사스??? "야수~", "야마스" 라고 하지요.
 
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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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그 걸음을 멈출 수 없다, 바로 희망 때문에.

 

 

당신 주위를 돌아보라

‘늘’이라는 것은 긴 시간이다.

하지만 소년은 남자가 아는 것을 알았다.

‘늘’이라는 것은 결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35p <로드>


걷는다,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그렇게 남자와 소년은 걸음을 옮긴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함께 그들과 걸었고, 배고파했으며, 내일을 모르는 미래의 불안감에 떨었다. 때때로는 꼭 그들처럼 지쳤고, 진한 회색 빛 공포에 소름이 돋았고, 눈물이 났다.

먹먹했다. 그러나 읽기를, 그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인색하기 짝이 없는 빛, 바로 희망 때문이다.


열렬하게 신을 말하던 사람들이 이 길에는 이제 없다.

그들은 사라지고 나는 남았다.

그들은 사라지면서 세계도 가져갔다.

질문 :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해서 앞으로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40p <로드>


밑도 끝도 없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상황은 벌어졌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상상하고 싶지도, 상상되지도 않은 세기말의 풍경이 펼쳐진다. 굳이 경험해 보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두려움에 휩싸이고, 의지와 상관없이 나약해진다. <로드>를 따라 읽어 내려가면서 몇 번을, 마치 소년처럼 생을 포기하고자 했는지 셈할 수도 없다.


아빠는 정말로 용감해요?

중간정도.

지금까지 해본 가장 용감한 일이 뭐예요?

남자는 피가 섞인 가래를 길에 뱉어냈다. 오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난 거. -307p


<로드>를 모두 읽고, 책상 위로 내려놓으면서 생각했다. <로드>를 읽은 건, 내가 올해 한 일 중 가장 잘했던 일. <로드>를 읽기 전과 후의 나는 분명 다를 것이다. 삶의 길 위에서 내가 취해야 할 옮은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계속 생각 할 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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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탄생 (반양장) - 대학 2.0 시대, 내 젊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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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탄생.




책 머리에 나는 생각했다. 내가 ‘젊음’ 속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젊음’의 나이를 지나온 것인지 아직도 방황하는 ‘젊음’의 세대인지. 생물학적 ‘젊음’과 생각의 ‘젊음’, 둘 다 갖추고 있는지 어느 하나는 벌써 벗어나고 있는건 아닌지.......




‘할아버지의 잔소리 같다, 도덕책 같다’ 여러 이야기를 듣고 손에 쥔 책, <젊음의 탄생>. 할아버지의 잔소리도 맞고, 도덕책 이야기도 맞다. 다만 그 잔소리가 좀 더 젊고 다정하며, 도덕책이 좀 더 솔깃하고 재미난다는 것이 차이점?!




이어령 작가는 <젊음의 탄생> 속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엮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충분히 방황하고 자유롭게 사고한 뒤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아라’고 여러 장을 통해 반복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작가는 이미 생물학적 ‘젊음’은 지나왔지만 여전히 생각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열정 때문이었으리라.




선택의 기로 앞에서, 불분명한 미래 때문에 계속되는 방황 속에서 누가 속 시원하게 다 알려줬으면 좋겠다, 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만 벗어난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라고 현실을 원망했을 때도 있었다. 책을 보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게 다 젊음의 특권이었구나, 젊었구나, 젊구나.




고민과 선택의 기로 앞에서 방황하는 대학생들이 읽으면 참 좋겠다, 이런 책이 진작에 나오지 싶다가도 왠지 공감가고 맞아 맞아 하는 사람은 또 ‘젊음’을 갓 지나온 ‘젊음이 아쉬운 어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젊기에 젊어서 아직 이 참 이야기가 아직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너네가 젊음을 알아?”




*끄덕끄덕




“같은 방향으로 달려야 하는 좁은 골목에서는 오직 선두에 선자만이 우승자가 됩니다. 잘해야 금은동 메달리스트만이 승리자의 시상대에 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늘처럼 열린 공간에서는 모두가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날 수 있습니다. 360명이 360도의 다른 방향으로 달리면 360명 모두가 일등이 될 수 있지요. 그것이야말로 ‘넘버 원’이 아니라 ‘온리 원’의 독창성을 확증하는 경주입니다. ”  (<젊음의 탄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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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
정영희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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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이런 종류의 책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추천으로 우연히 책을 받고 노동절인 오늘, 읽게 되었다. 글을 쓰기 앞서 기호를 밝힌 이유는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무덤덤한 감흥을 이야기 하게 될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자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제목으로 자아찾기, 자기계발, 사랑과 결혼, 인간관계, 직장생활, 테크닉, 재테크 등을 이야기 한다. 실로 ‘모든 것’을 담는 스펙트럼이다. 게다가 아무래도 여자이기에 관심 가는 소재들로 짧게 짧게 구성되어 있다. 책의 장점은 이렇듯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요목조목 짚어주는데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취향의 문제로 아쉬운 점은 체크리스트, 일러스트 등 틴에이저 잡지에서 많이 봤을 콘셉트와 ‘그래 그래 다 맞는 이야기’라는 것. 이미 잡지에서도 무수히 많이 봐 왔고, 2030 콘셉트의 여자를 위한 무수히 많은 자기 계발서들 사이에서 특별한 차이점을 찾기가 힘들었다. (단, 매 단락 단락마다 네모 칸 속 tip은 유심히 지켜봤고, 소개하는 사이트도 들어가 보는 등 쏠쏠한 정보가 책을 읽는 재미였음을 밝힌다)

 

자아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창조하는 것

초라한 노처녀와 화려한 싱글녀의 차이는 경제력이 아닌 ‘자기 세계’의 유무에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언니가 없는 나는 때때로 살면서 궁금한 것들을 알려줄 수 있는 언니가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은 그런 언니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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