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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생각과의 대화 - 내 영혼에 조용한 기쁨을 선사해준
이하준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http://blog.naver.com/0908yeo/220640937455
당신의 별을 보고 당신의 길을 걸으며
당신의 노래를 불러라.
누구 앞에서도 담대하고 어떤 경우에도 담담하게.
책을 펼치며 첫장에 나온 문장이 인상적이었는데 책을 덮었을때 떠오르는 생각이 바로 이것이라 감탄했다.
작가님이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한 바가 바로 이 문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서점에서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하얀 바탕에 의자가 하나 그려진 표지에 끌리기도 했지만 뒷 페이지에 나오는 고전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 때문이었다.
고전의 권위에 짓눌릴 이유가 없고 고전을 읽고 싶을 때 읽고 던져버리고 싶을 때 던져버리면 그만이란 작가의 말에 왠지 책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그동안 신문에서 고전읽기를 강조할 때 마음이 혹하여 고전필독서 목록을 살펴보고 책을 사서 읽으려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문장은 읽고는 있지만 잘 이해가 되지않고 고전을 읽고나서 뭘 해야 할지를 몰랐었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 지를 알려주는 지침서같은 책이었다.
이책은 나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고뇌하면서 고전을 통해 자아찾기를 하고 있다.
독자인 나도 작가를 따라가며 함께 고뇌하게 된다.
먼저 나에 대해서는 쇼펜하우어의 고독에서부터 몽테뉴의 자아까지 여러 고전들을 통해 자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사랑해야 함을 알려준다.
그리고 자신의 힘에 의지하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좋은 습관을 통해 덕스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읽고 그동안 나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남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였던것을 후회하고 앞으로는 달라져야겠다고 느꼈다.
사랑에 대해서는 프롬의 홀로서기, 헤겔의 가족 등의 고전사상들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상대에 대해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상대의 자유와 독립성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관계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진정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길은 사랑의 대상을 동일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가족사이에서도 가족간의 차이를 확인하고 좁혀가는 노력을 해야함을 강조한다.
그동안 가족간에도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나의 의견대로 따라와주기만을 바랐던 점을 반성했고 앞으로는 상대방 자체를 인정해주고 같이 성장할 수 있어야겠다.
다음에는 플라톤, 리스먼, 러셀, 애덤스미스 등의 생각들을 통해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거짓친구들이 아니라 덕을 베풀면서 진정한 친구를 사귀어야 하며 여론에 관심을 줄이고 다양성과 개성을 인정하는 자율 지향형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
또한 행복을 저해하는 질투에서 벗어나야 하며, 자신의 행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복도 추구하는 자혜의 덕을 간직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이를 통해서 1장에서 나의 자아찾기 2장에서 나와 가족,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기 위한 자아찾기였다면 이번장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면서 행복할 수 있는 나의 자아찾기 방법들이 나온다.
사람들과 관계하며 다같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을 노력해야 나도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루소 프롬 프로이트 몽테뉴 등의 고전들을 통해서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수동적인 태도를 버리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함을 말한다.
또한 단순함을 추구하며 간결한 삶의 태도를 가질 것을 알려준다.
이부분을 읽고 나서 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며 행복을 위해 적극적인 태도로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너무 많은 것에 욕심내지 않고 단순하게 사는것을 삶의 목표로 정했다.
앞서 말했듯이 이책은 전체적으로 고전을 통해 자아찾기를 하고 있다.
나도 이책을 통해 자아찾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나를 제대로 알아보고 나를 사랑하며 나의 길을 제대로 걸어가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고전이지만 작가의 고전과의 대화를 따라가다보니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깨닫는 부분도 많았다.
고전은 구시대의 이론만 있는 어렵고 딱딱한 책이 아니었다.
고전은 나와 주변과의 관계, 삶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의미있는 책이었다.
나 자신이나 삶에 대해 가끔 고민도 하지만 현실 속에서 직접 겪는 부분에 대해서만 했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자아, 삶의 태도 등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고전에 관심이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의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고전에 관심이 있지만 고전이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 지를 알게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전에 관심이 없더라도 자신, 삶 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책을 차례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목록을 보고 필요한 부분부터 찾아 읽어보라고 조언해 줄 것이다.
나도 이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었다.
나의 고민에 가장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어도 해당되는 몇 페이지에서 얻는 부분은 많기 때문이다.
나와 삶에 대한 고민은 이 책을 한 번 읽고 생각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나도 고민이 생길 때마다 고민에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