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아 장편소설
창비
반신반의하면 집어든 책이다. 책 뒷부분 작가의말을 먼저 읽고 아 이런 책이겠구나 싶어 읽기 시작했다. 시간 가는 줄 잊고 죽 읽었다. 대한민국의 이념갈등이 가족에게 친지에게 어떤 삶을 남겼는지를 들을 수 있었다. 사회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는 개인, 선택할 수 없는 삶을 부여 받아 살아야 하는 개인은 어떠한 생각으로 태도로 삶을 살아야 하는가?
빨치산, 빨갱이라는 단어, 사회주의자, 혁명...
자신과는 상관없는 세상의 이념 갈등으로 자신에게 덧씨워진 빨치산의 딸로 산 자신과 가족과 친지, 동네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람사는 이야기, 온몸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이야기가 내눈 앞에 펼쳐졌다. 나도 아버지를 5년전 보내드렸지만 내 얘기인듯 나와는 다른 듯 들었다.
나도 나의 아버지의 모습을 다는 모른다. 어떤 삶을 사셨는지, 내가 원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고 불만이 많았지만, 아버지 또한 딸이 해주기를 들어주기를 바랐던 것이 있지 않았을까? 처음으로 생각해 봤다.
나는 아빠에게 어떤 딸이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