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아침에게
윤성용 지음 / 멜라이트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침이면 가볍고 싶다. 야식으로 거북한 배를 드러내고 넷플릭스 시청으로 시뻘건 눈을 비비며 맞이하는 아침은, 따사로운 햇살은 피부의 적이고, 노랫소리처럼 지저귀는 새소리는 끌 수 없는 알람이다. 이 책은 상쾌하지 못한 아침을 잔잔하게 쓰다듬는 평온한 세상을 제공한다. (아침에 일어나 읽었다가 다시 자는 일이 발생했지만)

“기어코 나를 살아가게 만드는, 친애하는 아침에게 안부와 감사를 전하는 마음으로 이 글들을 썼습니다. 또한 저에게 명랑함과 다정함을 전해준, 아침을 닮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답장이기도 합니다.”

아침이면 살아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기어코 나를 살아가게 만든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아침이야말로 우리가 믿는 신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또한 아침은 하루를 살아내기 위한 준비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과 두려움 앞에서 일정하게 반복되는 아침은 안정적인 삶의 기반이기에 저자는 반복적인 아침 의식을 통해 처음 맞이하는 오늘도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몸에 되새긴다고 한다. 평온과 행복으로 어제와 같은 용기를 내는 일은 반복적인 하루의 힘이라 생각한다. 여전히 잠이 많은 편이지만 깊은 잠이 들어 심연에서 상처를 치유하지 않는 저자는 곁에 있는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이겨내는 법을 아침을 통해 배웠다. 

“조금 더 웃어보자, 조금 더 마음을 열어보자. 요즘은 아침마다 이런 다짐을 한다. 작은 이야기에도 놀라운 표정을 짓고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를 치려고 한다. 웃을 일이 더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는 것이다. 익숙하진 않지만 분명 작은 변화들이 생기고 있었다. 어떤 때는 행동이 진심을 이끌어내기도 한다는 걸 나는 천천히 알아가는 중이다.”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가득 안아주는 아침 햇볕을 사랑하는 저자는 무거운 어깨를 따뜻하게 매만지며 불쾌하고 취약한 존재에게도 미소를 짓고 공평한 사랑을 내어주는 아침을 맞이하며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며 오늘을 기대한다. 아침 볕을 느끼며 일어나 본 적이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전해준 아침을 맞이하는 법을 내일부터라도 실행해 봐야겠다.

“그렇게 우리는 한결 더 살아 있는 존재가 될 거예요.”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변의 모래알 같이 - 정선엽 초단편소설집
정선엽 지음 / 별빛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은 생략하고 지나쳐 버린 것들을 독자에게 짐처럼 맡겨두고 초단편소설집답게 빠르게 다른 소재로 넘어간다. 그냥 두고 가기엔 그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하기에 차근차근 풀어 나가야 할 숙제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변의 모래알 같이 - 정선엽 초단편소설집
정선엽 지음 / 별빛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선지를 미리 정하는 편이 아닌 정선엽 작가는 그날의 분위기와 마주한 사물의 눈 맞춤이 만족스러우면 장소 따위는 상관없이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따뜻하게 덥힌 우유가 들어간 커피와 스콘 혹은 조각 케이크, 키보드 감촉이 쫀득한 12인치 구형 랩톱을 펼쳐놓고 여유 만만한 속도로 부팅되는 걸 가만히 지켜보며 선택한 장소에 만족을 느낀다. 새로운 세계를 뛰어다니며 모험을 즐기기보다는 얼마간 머무르는 낯익은 작은 공간에 웬만해선 잘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는 타입이라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한 면이 소설에서도 보인다.

글은 공감이 주는 힘이 크다. 공감을 잃었다면 스토리 전개에 힘이 있어야 하는데 이 소설집에서는 둘 다 찾지않고 그냥 묵묵히 읽어 내려갔다. 첫 번째 작품인 ’안경을 벗고 길을 걸을 때‘는 나 또한 눈이 나빠 빛 번짐 현상을 말하는 작가의 말을 이해하긴 했다.

“안경을 벗어서 적당한 곳에 놓아둔 다음 침대에 눕거나 엎드린 채로 베란다 너머로 불이 들어온 아파트를 바라보면 꼭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보는 것 같다.”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은 간판 불이 나 신호등을 보면 빛이 꽃송이같이 번져 보인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심하다. 물기 가득한 붓에 물감으로 색을 입히고 종이에 살짝 떨어뜨리면 번지는 색의 번식 같은 일이 두 눈에서 일어난다.

“꿈에선 그 하늘 끝으로 뛰어내려 보곤 해. 너무 길고 끝이 나지 않아서 도중에 잠에서 깨버려.”

’자살을 할 거야 하늘 끝으로‘는 작품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마치 자살이 아닌 살길을 모색하다 내린 결정으로 삶에 대한 의욕을 전달받았다. 마지막으로 ‘해변의 모래알같이’를 이야기하자면 대체로 잔잔하고 고요한 파도 소리에 이따금씩 센바람을 통해 모래알과 마주하고, 샌들 밑으로 끼어든 모래알을 보며 모래요정 바람돌이로 이어지는 추억의 소재로,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저자를 만날 수 있었다.

소설은 생략하고 지나쳐 버린 것들을 독자에게 짐처럼 맡겨두고 초단편소설집답게 빠르게 다른 소재로 넘어간다. 그냥 두고 가기엔 그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하기에 차근차근 풀어 나가야 할 숙제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적상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슈퍼 에이지 이펙트 - 글로벌 경제를 뒤바꿀 신소비권력의 출현과 거대한 기회
브래들리 셔먼 지음, 박영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령화 문제가 공론화된지 20년이 지났지만 실제 대중들이 고령화 문제를 체감하는 정도는 아직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아직까지 다른 OECD국가들에 비해 인구가 젊고, 많은 인구가 몰린 도시에 젊은 인구 비율이 높아 사람들이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하기 어렵다. 이 책은 노화나 나이듦에 관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출생률 감소와 인간 수명의 급속한 증가라는 두가지 메가트렌드가 서로 교차하면서 초고령화 및 세대적 다양성으로 특징지어지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를 형성하고, 그러 인해 인류가 이제껏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가 창조되는 현상을 탐구하기 위해 썼다는 말을 했다. 인구 고령화는 온 세상 모든 곳에서 무섭게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명백한 현실이며 그 사실을 인정하거나 말거나 전 세계 모든 시민의 삶은 이 거대한 인구 통계학적 변화에 일정 부분 속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남겼다.

이 책은 과거의 사회가 노인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되돌아볼 뿐만 아니라, 젊음과 영생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집착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과학적, 사회적 주요 업적을 논의하고 인류가 연령, 종족, 지러적 위치 같은 제도적이고 전면적인 문제 앞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예측하며 미래에 대한 비전도 제시한다. 새로운 시대가 제공하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 어떤 움직임이 필요할지 슈퍼 에이지를 위한 생존전력도 밝은 회색지대라는 이름으로 나아간다.

각 산업 분야에 속한 기업들은 인간의 장수라는 트렌드가 미래에 자신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시대적 조류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인류가 슈퍼 에이지로 이행하는 현상은 기업들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새롭게 바꿈으로써 수조 달러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보고 기업들이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구 고령화에 맞서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직원들을 채용하고, 노인들이 필요로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것이다. 풍부한 경험을 환영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해서 날로 증가하는 인간의 수명을 뒷받침하는 업무 환경을 구축이 바로 슈퍼 에이지의 승리이자 이 분야에 속한 기업의 승리일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번째 인류 - 죽음을 뛰어넘은 디지털 클론의 시대
한스 블록.모리츠 리제비크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을 뛰어넘는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 디지털로 영원을 부여받는 삶이 인간이 그토록 욕망하던 불사의 힘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