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세우고 운영하며 후대에 남기기까지의 열정을 우리 사회 곳곳의 건물과 다리, 도로의 철근이라는 뼈대에 심어놓은 오완수 회장의 인생 이야기다.1954년 ‘대한상사’라는 이름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던 대한제강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과 발전을 이루었다. 범냇골의 조그만 공장에서 동래공장으로 이전하고, 현재의 신평 공장과 녹산공장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설비를 확장하거나 노후한 설비를 교체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 역량을 높이는 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온 대한제강이다.학연도 지연도 없이 오직 혼자 힘으로 기업을 일구면서 성실함과 신용, 과감한 실행력과 배포라는 자신만의 재산을 밑천 삼아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했던 결과가 결국에는 대한제강이라는 성공으로 이어졌다.오완수 회장은 매일 아침 5시만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 세수를 마치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전화기를 들고 전국 주요 거래처와 통화하는 일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거래처를 챙기면서 한두 번 해보고 포기할 일에도 악착같이 매달려 성사시키곤 하셨다고 한다.한창 사업이 힘들었던 때는 마음먹기에 따라 문제를 수월하게 풀 수도 있었지만, 정치권력의 힘을 빌려 쉬운 길을 가지 않았고 늘 현장에서 답을 얻기 위해 노력하며 어려울수록 기본을 지켰다고 한다.1994년 멕시코 금융위기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고 있었던 덕분에 IMF 위기를 넘길 수 있어 어려운 시기에도 비교적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위기관리 능력은 자기 업종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 상황을 보면서 앞을 내다보는 혜안과 회사가 가진 내부 역량이나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해 대비할 줄 아는 데서 나오는데 그런 능력은 단시간에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성실하고 치열하게 노력해야 쌓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굴지의 대한제강이다.이 책은 오완수 회장의 장례를 치르고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10년간의 기록이라고 한다. 자서전이자 대한제강의 역사를 차분한 마음으로 정리한 것 같다. 대한제강이라는 회사를 처음 알게 되었지만 묵직한 삶과 성실함, 노력의 산물들은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히 전달되어 한 기업체의 이미지를 그려보는데 큰 도움이 됐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