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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니타 프로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3년 1월
평점 :
책을 펼치기 전에는 비밀스럽고도 냄새나는 캐릭터를 떠올렸다. 하지만 책 표지하고는 다르게 환하고 통쾌한 반전에 미소가 지어지는 소설이다.
“나는 청소가 너무 신나고, 내가 밀고 다니는 청소 카트도 사랑하고, 내가 입는 유니폼도 마음에 쏙 든다.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입만 열지 않는 한 난 누구든 될 수 있다.”
일을 사랑하면 넌 평생 하루도 일하는 게 아니라는 할머니의 말씀을 되새기며 몰리는 호텔에 출근할 때마다 살아 있는 기분을 만끽한다.
하지만 어느 날.
호텔 객실에서 고객의 시신을 발견한 몰리는 자연스레 살인사건에 휘둘리게 되고 급기야 범인으로까지 지목된다.
“당신의 쓰레기통을 비우고, 당신이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영수증을 버리는 사람이다. 당신의 침대 시트를 갈고, 당신이 전날 밤에 거기서 잤는지, 혼자서 밤을 보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사람이다. 문 옆에 있던 신발을 가지런히 놓아두고, 베개를 톡톡 쳐서 다시 부풀리고, 베개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소통 장애가 있는 몰리지만, 메이드 일에 집중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집착에 가까운 일에 대한 집중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사회성이 부족한 몰리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혼자라 생각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친구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풀어나가는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살인과 소외, 편견과 차별이라는 어울린다면 어울리는 시선을 과감히 파괴해버리는 통쾌한 한 방이 따스함과 힐링의 여운까지 선물하는 소설이다.
“저는 당신의 메이드입니다.
당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죠.
하지만 당신은 저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요?”
문화충전 200%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