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장미의 심연까지
나카야마 가호 지음, 김재원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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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감 있는 사람도 유행따라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



개인적으로 '동성'과 관련된 책은 내가 유교걸이라 그런지 읽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여자끼리의 성관계의 자세한 묘사보다는 '섹스'라는 단어와 '느낌'으로의 표현이 많았기에 덜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다.

최근 '젠더'와 관련된 문제로 문학(소설), 방송, 축제 등등을 통해서 우리 삶 속에 스며들었다. 외국에서는 이미 받아들여지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문제가 이만큼 오기까지 오래걸렸다라는 생각도 드는 작품이다. '동성'이라는 것 자체가 소설책으로 경험하게 되고 편견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책으로 거부감보다는 '그러한 삶'이라고 인정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모두가 좋다고 했고 상을 받았던 작품으로 <제 꿈 꾸세요_김멜라_문학동네>로 매운 맛을 봐서 그런가 <흰 장미의 심연까지>의 책은 살짝 덜 매운 맛이며 '소설'같은 세계를 엿본 느낌이라 다행이었고 편견이 금이갔던 작품이다. 이 책은 동성과 관련해서 첫 시작으로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만약 나처럼 유교걸이라면 이 책을 시작으로) 가독성도 좋고 만화를 연상하게 되는 분위기와 동성의 '사랑'이지만 '우정'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다.

*
p.176. 루이는 몇 번이고 천국으로 데려가주었다. 아니, 그건 오히려 지옥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오후의 병실, 침대 속에서 우리는 흰 장미의 심연을 보았다.

p.200.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남자가 아니라고, 여자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의 고통이 줄어든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더 혼란하게 만들 뿐이겠지.



*내용은 많은 서평과 리뷰에서 언급했기에 이 책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에 대해서 써봅니다.
*은행나무 출판사 도서지원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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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볼 만한 깊은 내용과 시대적 배경이 잘 나타나 있어 즐거운 책이다🫠

"소설이 꾸며낸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소설가에겐 그것이 그의현실의 전부이니까요. 소설이란 그것을 현실로 가진 한 개인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 않겠어요?"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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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
신주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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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7편의 단편으로 상황에 따른 '허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의 표지가 내용을 잘 나타냈다. 촘촘하게 엮인 격자 무늬에 창문 하나가 뚫려 있어 희망을 주는 듯한 이미지이다. 이 격자무늬가 우리 생활을 표현하고 각자의 생활 속의 희망을, 허들을 넘었을 때 보이는 마음과 시선을 보여주려는 표지로 볼 수 있다.

*
<햄의 기원>
- 주인공이 가진 허들과 세상(주변사람)에서 내세우는 기준의 허들이 다른 기분.

p.18. 햄이 저지른 가장 잘못된 선택은 예술이 주는 모욕을 참고 어쩌고 한 게 아니었다. 보험료를 제때 내지 않은 거였다. 나는 불안이 역력한 햄 아내의 얼굴을 보며 대답했다.

<저마다의 신>
- 독자도 모르게 주인공과 함께 '허들'을 넘는다는 기분이 드는 단편

p.58. 신에게도 신이 있을까? 신은 그들의 신에게 뭘 비는 걸까? 그들도 열 손가락을 나란히 모으고 기도할까? 여덟 개나 여섯 개의 손가락이라면 기도는 안 이루어지는 걸까? 그리고 이런 기도는 어떻게 끝내야 하는 걸까? 하고.

<허들>
- 유서 쓰는 습관을 가진 주인공의 보이지 않는 허들을 느낄 수 있는 단편.

p.91. 나는 어쩌다 죽음을 각오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을까요? (...) 삶, 그걸 하자면 그래야 할까요? 내가 당신의 달로, 아내로, 엄마로 태어나 그 모든 것을 갈아엎지 않으면 삼은 불가능한 일일까요?

<휘발, 공원>
- 외부에서 오는 유혹(허들)을 넘길 것인가. 덮을 것인가.에 대한 단편.

p. 115~6. 그러나 논리와 이성만 존재하는 것이 세상이라면 세상에는 사건과 사고는 없었을 거였다. 그러니까 오늘의 사건 혹은 사고는 이성과 논리로 충족되지 않는 무엇인가 있는 게 확실했다. 문득,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기분이 들었다.

<잘 자 아가, 나무 꼭대기에서>
-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남자와 아이를 가진 여자가 겪는 허들을 보여주는 단편.

p.142. 왜? 왜 엄마가 되기로 했어?

<소년과 소녀가 같은 방식으로>
- 주인공이 희망하는 허들과 주변의 편견을 느낄 수 있는 단편.

p.164. 영도(주인공)는 그 일을 통해 정말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 그 형태를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로즈쿼츠>
- 엄마가 먼저 경험한 허들을 딸인 '나'가 넘으려고 할 때 오는 상황을 볼 수 있는 단편.

p.195. 그때는 모두가 엄마에 대해 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 같았다고. 모두가 동의하는 틀림없는 역할로만 남아주기를 강요하는 것 같았다고.


전체적으로 '허들'이라는 무언가를 중심으로 경험과 시선, 심리를 잘 묘사한 소설이다. 신주희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모서리의 탄생>에선 점, 선, 면과 같은 사람들의 모습을 잘 나타냈다면 이번 <허들> 책은 보이지 않는 허들과 시선을 '느낌'으로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신주희 작가는 직진으로 달리는 것 같지만 주변의 핫플레이스를 점으로 찍어주듯 독자에게 던져주며 (독자가) 알아차리기를, 해피엔딩을 향해 마음을 담아 보내주는 작가이다.


*청맥살롱 이벤트 도서지원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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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선집 2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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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라면 첫 줄부터 밑줄 그을 책. "

이 책은 비비언 고딕 선집 2번째 이야기로 도시 안에서 감각적으로 느끼는 짝없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뉴욕이라는 번화가를 누비며 살아가는 이야기로 주된 주제는 사랑, 단념, 우정이다.

p.62. 인생이란 체호프식이든 세익스피어식이든 둘 중 하나라는 걸 나는 일찌감치 배웠다.

작가가 느끼는 그곳의 새로움이 이방인인 독자에게도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곳으로 인도했고 책 속에서 작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장면들이 독자의 눈으로 전달받은 기분이 들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책을 중심으로 독자와 작가가 보이지 않는 선을 잡고 있는 것으로 같은 '도시'에서 오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도시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공감하다가 마지막엔 깨닫는 내용과 작가의 내면으로 깨달은 철학적이고 삶의 깨달음을 독자의 내면에 그것이 존재하는지, 없는지 확인시켜주는 부분도 있어서 거의다 밑줄을 안그을 수 없는 책이다.

p.39. 일해, 일이나 하라고, 나는 중얼거렸다. 일을 하면, 이제 막 딱딱하게 굳어버린 심장에다 나 자신을 밀어붙이면 사람 구실은 할 수 있겠지 생각했다. 그럼 '사랑'쯤 포기한다 한들 그게 무슨 대수일까?

'짝 없는 여자'와 '도시'라는 이미지는 서로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으로 때론 차갑지만 자세히 보면 따뜻하고 열정을 가진 것으로, 때론 냉철하지만 가만히 보면 누구보다 사랑을 품고 있는 듯한 이미지 말이다.

이 책의 표지 디자인과 제목, 사이즈가 알맞고 들고 다닌다면 연필과 플래그는 필수인 이 책. 어디서나 들고 다니며 책과 대화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일상적인 에세이인데 철학적, 상식, 바라보는 각도 등으로 당신의 눈을 새롭게 뜨게 만들어 줄 것으로 추천한다. 선집2권이니 선집1권으로 달려갈지도! (페미니즘적인 것 아님 + 19세 이야기도 있음)


*밑줄 친 것이 너무 많아서 이 피드에 다 못 올리겠습니다(꼭 경험해 보시길!)*

*글항아리 도서지원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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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함께 하는 삶 - 지금부터 당신은 항상 괜찮을 수 있습니다.
김지나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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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필요한 요즘 "
" 나와 잘 지내보기 "



얼마전 교보문고에서 손님이 '죽음'을 주제로 한  책을 여러권 샀더니 서점 직원이 책과 같이 종이 가방에 넣어준 '종이 쪽지'가 화제가 되어 뉴스에 올라왔던 적이 있다. 그 쪽지엔 "많이 힘드시죠? 힘들 땐 힘든 것 그대로도 좋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 기사를 언급한 이유는 이 책에서도 2장의 <'괜찮아'하고 받아들이세요>라는 부분과 연결시킬 수 있다. (p.89. 현실이 어떤 모습이든 그것과 분리되지 않고 하나가 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삶이 나를 도와주기 시작하고 나는 삶이라는 순풍에 돛을 달고 항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극한의 고행을 하여 깨달음을 얻었던 '붓다'도 수행이라는 것을 멈추지 않고 더 나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스승을 떠났던 것을 보면 내려놓기와 깨달음 얻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깨달음을 얻었나? 한마디로 모든것을 '내려놓음'을 했을 순간에 의식의 변화와 함께 평온과 기쁨, 행복을 느꼈다는 것으로 보아 일단 마음을 '내려놓고 받아들이기'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으로 명상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 필요할 수 있다. 자신의 상황과 딱 연결된 키워드가 있는 책이라면 바로 손에 들거나 찾아 읽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함) 하지만 '명상'과 '철학' 책들은 우리 생활에 필요한 무언가를 넓은 범위에서 포함하고 있기에 키워드가 드러나지 않다. 지금 상황에서 길을 모르겠는데 마음 편히 '명상'을 논할까. 그러기에 이러한 책은 미리 읽어두어야 한다.

이 책의 내용으로 보면 중간 중간 '명상'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부분과 따로 접하면 어려웠을 내용을 쉽게 설명했고 실제 닥친 문제와 연결지어 적용시키려고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 이 책은 '자주 묻는 질문'만 보아도 재미를 붙일 수 있고 책 전체적으로 본다면 자신이 궁금하거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하면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다. 정 마음이 급하다면 굵은 글씨로 되어 있는 부분만 읽어도, 체크해도 얻어갈게 있는 책이다. 전체적으로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는 방법','내려놓은 방법'과 관련해서 다루기 때문에 어렵다기 보다 '해볼까?' 이쪽으로 생각이 더 기울게 되는 책이다.

자신의 상황이 어떠하든 이번 기회에 고요함을 되찾고 내면을 들여다보며 긍정적으로 미래를 그려보시길 바란다. 삶이 벅차고 숨쉬고 싶을 때마다 글귀가 아닌 책을 읽으며 나의 본 모습을 되찾기 원할 때 이 책이 필요할 거라 생각이 든다. 만약 내려놓고 싶은 무언가 있다면 이 책을 들여다 보길 추천한다.


p.165. 내려놓음과 내맡김으로 고요함을 되찾고 삶에 대한 신뢰를 회복한 후에 무엇이든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속에는 사랑과 지혜의 에너지가 함께 하므로 좋은 결과를 데리고 옵니다.

p.243. 그냥 나로 살아도 괜찮습니다. 그냥 여러분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도 괜찮아요.

*서평촌 서평 도서지원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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