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는 어린이 - 〈딩동댕 유치원〉을 만든 사람들
이지현.김정재 지음 / 문예출판사 / 2025년 7월
평점 :
#독서기록
#어린이는_어린이
어린이들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딩동댕 유치원’.
이 책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린이들과 함께 한 ‘딩동댕 유치원’의 한 페이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이에요.
예전에는 ‘딩동댕 유치원’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프로그램을 봤었는데, 이제 부모가 되어 아이와 함께 보니 그전에는 알지 못했던 아주 섬세하고 소중한 가치들이 프로그램 속에 많이 녹아있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었어요.
첫 장을 읽는 순간, 좋은 책을 읽을 때면 느껴지는 짜릿함이 느껴졌어요.
아이를 재우고 책을 펼쳤는데 재밌어서, 그리고 마음이 두근거려서 놓을 수가 없었어요.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늘 아이를 어떤 아이로 기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데,
“나는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그저 존재 자체로 존중받고 편견과 차별에 낯선 어른으로 자라나기를 내가 그 무엇보다 희망하고 있었다”
라는 문구를 본 순간, 제 마음을 그대로 써 놓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딩동댕 유치원’은 다양한 특성을 지닌 인물이 등장하고 각각의 삶에 대한 존중, 그리고 그들과 함께 공존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어요.
단순히 환상 속의 세상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정말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아주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딩동댕 유치원’이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내 고정관념과 편견을 물려주지 마세요. 그러기 위해서 재교육을 받으세요.
부모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저 역시 제가 몰랐던 것을 알고, 이해하고 싶어서 공부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지현 pd)
쉽고 편안한 길이 아니라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올바른 가치를 위한 길’을 향한 제작진들의 철학과 노고 덕분에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프로그램 속에서 언급되고 있는 다양한 사회현상과 철학적인 질문들, 문학적 상상력 등에 대한 이야기들은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어서, 함께 아이를 기르고 있는 다른 부모님들도 한 번쯤 다시 ‘딩동댕 유치원’을 아이와 함께 시청하고 또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도 ‘내 기준이 명확하고 굳건한 아이’, ‘지혜로운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길 소망해봅니다.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