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eehclfdl님의 서재 (eehclfdl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897614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21 Jul 2026 21:05:04 +0900</lastBuildDate><image><title>eehclfdl</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8897614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eehclfdl</description></image><item><author>eehclfdl</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해와 거리에 기반한 사랑 - [어머니 내게 오시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8976149/17299943</link><pubDate>Wed, 27 May 2026 15: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8976149/172999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7849&TPaperId=172999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1/48/coveroff/k9221378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7849&TPaperId=172999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머니 내게 오시네</a><br/>아룬다티 로이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문학동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현재 시점의 사회 보다 사람 인격의 입체감에 집중했던 시기가 있을까? 대중의 인격과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아마 가장 먼저 돌아보는 사람은 내 주변 사람, 특히 가장 나와 가깝다고 느끼는 나의 어머니가 아닐까 싶다. 과거에는 마냥 안 좋게 보였던 어머니의 어떤 면모에서 시대적, 젠더적, 제도적 억압을 읽을 때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까. 아룬다티 로이의 &lt;&lt;어머니 내게 오시네&gt;&gt;는 그 누구보다 다층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법한 인물인 ‘메리 로이’를 딸인 작가의 시점에서 풀어내는 책이다. <br/><br/>메리 로이는 인도의 현대 페미니즘 역사에서 상당히 큰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메리 로이는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아무 남자와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고향에 미혼모라는 신분으로 무일푼으로 돌아오는데,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여성의 상속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가족과 법정 다툼을 벌여 합법적으로 재산을 쟁취하고 선례를 만든다. 또한 기존의 교육과는 궤를 달리하여 보다 평등한 학교를 설립하여 혁신적인 교육가로서의 지역에서 존경받는 위인이기도 하다. 거시적인 업적에서만 대담한 행보가 두드러지는 게 아니라, 평소의 발언과 태도에서도 망설임 없는 저항과 반항적인 면모를 보인다.<br/>공적인 부분에서의 행보와는 다르게 개인으로서, 특히 누군가의 보호자로서는 큰 결함을 가진 인물이기도 했다. 딸인 저자와 그의 오빠는 항상 어머니의 폭언과 괴롭힘을 견뎠으며 기분에 다라 달라지는 종잡을 수 없는 태도에 긴장하고 납작 엎드려 있어야 했다. 결국 저자는 어머니의 성정을 견디지 못해 도망친 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지만, 수많은 일을 거친 후 결국 어머니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겸허히 책을 써내린다.<br/><br/>아룬다티 로이는 저항의 글을 쓰는 작가들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활동가적 행보를 보이는 인물이다. 작중에서도 환경 단체와의 오랜 협동, 법정의 권위에 고개를 숙이지 않고 구금되거나 이슬람 혐오 세력에 대항하는 저항군에 합류해 경험한 잠입 작전과 같은 흔히 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떤 부분에 들어서면 책의 주제로 보이던 어머니가 거의 언급이 되지 않는 구간에 당도하는데, 결국 책의 정체성이 특정 인물에 관한 회고가 아닌 저자의 자서전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닌지 의문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점점 나아갈수록 저자를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 계기이자 근원이 어머니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가 아름드리 가지를 뻗어도 뿌리를 부정할 수 없는 것처럼 저자는 자신의 수많은 선택을 가능케 한 뿌리인 어머니를 탐구한다.<br/><br/>이미 세상에 없는 사람을 회고할 때는 고인의 행동을 어떻게든 좋게 해석하는 오류에 빠질 때가 많다. 하지만 아룬다티 로이는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어머니의 지독한 점을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습관적으로 자식들에게 평생에 트라우마가 될법한 폭언을 하고, 까내리고, 남들 앞에서 구박을 주는가 하면 자식들이 아닌 교원들에게조차 폭군으로서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다. 어머니를 몇 번 만나보지 못한 사람을 오랜만에 재회했을 때 가장 먼저 들은 말이 “너의 그 미친 어머니는 잘 계시나?”일 정도다. 이 정도로 개인을 지독하게 묘사한다면 되려 저자의 증오가 묻어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의심할 수 있다.<br/><br/>내가 엄마를 떠난 건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계속 사랑하기 위해서였다. 엄마 곁에 머물렀다면 그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_🔖15p<br/><br/>그러나 아룬다티 로이는 항상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감추지 않는다. 되려 사랑하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담담하고 객관적인 서술을 고집하려는 그 태도 때문에 독자는 메리 로이라는 개인을, 또한 메리 로이가 대표하는 ‘입체적인 개인’의 표상을 해석하기 쉬워진다. <br/><br/>아룬다티 로이는 분명 어머니를 사랑하고 어머니가 자신에게 끼친 영향력에 대해 말하지만, 그 영향력이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 해석되지는 않음을 감추지 않는다. 책의 표지에도 나와 있으며 저자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인 &lt;&lt;작은 것들의 신&gt;&gt;에서도 나오는 상징인 ‘차가운 나방’이 대표적인 예시인데, 이 ‘차가운 나방’은 저자가 평생 어떤 안정된 조건에 안주하지 못하도록 하는 불안함을 상징한다. 실제로 저자는 조금이라도 안정적인 기반에 정착할 기회가 주어지면 불안함을 느끼고는 제 발로 그곳에서 벗어나 다시 불안한 지반을 향한다. <br/>하지만 이 불안함과 그 불안함이 유발하는 죄책감은 저자의 파란만장한 경험과 억압에 저항하는 행보, 그리고 약자들에게 향하는 연대의 원동력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메리 로이의 영향력 또한 메리 로이의 본인과 닮은 입체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메리 로이의 불같은 성격은 즉각적이고 거샌 저항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자식들과 부하 직원들을 향한 성질로도 발현된다. 강력한 카리스마는 학교를 자신의 철학에 기반하여 균일하게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하 직원에게 부채를 부치게 하는 권위적인 모습으로도 발현된다. ‘양날의 검’이 사람이 된다면 메리 로이의 모습일 수도 있을 것이다.<br/><br/>이 책의 매력은 메리 로이라는 인물과 그의 영향을 받은 아룬다티 로이를 조명하면서, 이 두 여성과 긴밀하게 엮인 인도의 현대사 또한 내밀하게 묘사한다는 부분이다. 메리 로이가 자신의 아버지의 옛 별장에 숨어 살다가 어머니와 오빠에게 쫓겨날 뻔했던 일도, 아룬다티 로이가 감옥에 들어가야 했던 일도 인도 현대사의 면모를 알지 못하면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인물을 보다 자세하게 묘사하기 위해 카스트 제도의 폐해나 성차별은 물론이며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 종교 탄압과 학살을 말해야 한다. 이 두 사람의 생애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이런 정치적 상황을 필히 설명해야 함을 인지시키며 개인의 행보가 어떤 식으로 휘둘리는지 묘사하며 저항의 필요성을 노래한다. <br/><br/>사회적으로는 위대한 인물이나 개인적으로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어머니,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어머니의 영향력을 곱씹는 딸, 이 두 인물에 얽힌 인도의 현대사라는 소재만 보면 책 자체가 무겁거나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아룬다티 로이의 소설이나 논픽션을 읽은 독자라면 알겠지만 저자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명징하게 풀어내는 문체가 이런 어려움을 완화하고 감당하기 좋을 정도의 묵직함을 자연스럽게 조정한다. 문장에서 묻어나는 인도의 자연스러운 이국적인 문화와 풍경 또한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br/>메리 로이 같은 여러 측면에서 대단한 개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누구나 타인과 세상에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아 휘둘린다. 다양한 방향에서 뻗어오는 물살에서 떠도는 정처 없는 개인은 그 영향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또한 그 영향을 어떤 식으로 긍정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 어떤 지표가 되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1/48/cover150/k9221378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314837</link></image></item><item><author>eehclfdl</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인간은 유기물로 구성된 로봇일까? - [휴먼, 어디에 있나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8976149/17274121</link><pubDate>Wed, 13 May 2026 15: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8976149/172741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7457&TPaperId=172741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62/coveroff/k5821374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7457&TPaperId=172741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휴먼, 어디에 있나요?</a><br/>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26년 04월<br/></td></tr></table><br/>📖엘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냉소를 주의해야 하는 시대지만, 인간이 인간에 의해 자멸하는 지금 시대에서 블랙코미디만큼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통렬하게 비판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 그러한 취지에서 ‘휴먼, 어디에 있나요?’는 여러 측면에서 장점을 지닌 블랙코미디이자 SF 소설로 볼 수 있을 것이다.<br/>​<br/>고도로 발달하다 결국은 자멸해버린 문명이 배경이며, 찰스는 그런 문명의 거의 최후까지 기능하던 기득권의 시종 로봇이다. 어느 날 주인이 사망하여 일자리를 잃은 후 존재론적인 고민과 맞닥뜨리고 삶의 목적을 찾아 멸망한 세상을 여행하기 시작한다. 흥미로운 것은 주인공과 거의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로봇이라는 데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조건인데, 바로 그들 중 대부분이 목적 지향적 알고리즘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사회가 무너져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규칙을 따라 무의미하게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br/>섬길 인간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굳이 굳이 봉사할 곳을 찾아 구천을 떠도는 주인공 로봇은 물론이며 물건을 줘야 하는 주체가 사라졌음에도 계속해서 화물을 옮기려 같은 루트를 맴도는 화물트럭, 같은 기계들끼리 더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굳이 음성으로 사건을 추리하고 발언하는 형사 로봇과 같은 존재를 보고 있자면 역설적이게도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역할이 무엇인지 짐작하게 한다. 그러다 결국 인간을 이런 존재로 찍어 내보내는 사회의 문제까지도 톺아보게 만든다.<br/>​<br/>사회 비판에 좀 더 초점을 두고, 과학 이론보다는 풍자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작품이었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비슷한 결이라고 느꼈는데, 현대 사회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조건을 배치하고 바라보면서 그것이 얼마나 황당한 행동인지 묘사하며 메타인지를 유발한다. <br/>블랙코미디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아이러니와 모순을 제대로 바라봐야 하며 그 과정은 상당한 고난을 필요로 한다.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는 현대 사회의 안일함을 대변하는 캐릭터와 로봇들을 대비해 이 부분을 더 날카롭게 비판한다. 단순히 향후 사회의 향방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뿐 아니라, 보다 ‘깨어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안일한 구석까지 놓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작가의 날카로움과 고찰을 읽을 수 있다.<br/>​<br/>고도로 발달하고 파편화된 사회는 몸뚱어리가 유기물일 뿐, 본질적으로 로봇과 크게 다르지 않은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며 역할 또한 비슷하다. 그렇다면, 지금 인간의 위치는 작중 로봇과 비슷한 가치를 점유하는 상황이 아닐까? 계속해서 나아가는 기술과 지구온난화 등의 조건을 보았을 때에는 실제 지구도 작품의 배경과 비슷한 결말을 맞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br/>문명이 사라졌을 때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의미한 짓을 반복하는 수많은 로봇들처럼 인간도 있지도 않은 자판과 스마트폰을 두들기며 거래처에게 연락을 하려 들지도 모른다. 작중에서 로봇은 고도로 발달한 사회의 일종의 종착지로 이해할 수 있다. 순환하는 자연처럼, 사회라는 가상세계는 아주 견고해지다 어느 순간 자멸하여 가리어진 실제 세계를 목도한다. 사회라는 세계가 존재의 전제조건인 기계는 이런 실존하는 세계의 새로운 생존 방식을 습득하지 못한다. 내가 약속에 의해 만들어진 ‘사람’이라는 존재이기 이전에, 하나의 몸뚱어리이며 실존하는 개인이자 집합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인류 또한 언젠가 같은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 <br/>​<br/>책에서 예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책은 여러 가지를 꼬집지만, 궁극적으로는 현재 인류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의 무의미함을 노래한다. 서류를 가져다주는 기계도 한때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사의 재화였을 것이다. 그러나 회사가, 그 회사를 지탱해 줄 사회가 무너지니 그 행동의 본질적 무의미함을 표방하는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사회와 지위와 개인은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에 의해 지탱된다. 사람의 의미를 잊게 되면 제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결국 모든 가치는 무너지게 된다. 모두에게 다정하자는 책은 많지만, 이 책은 왜 모두에게 다정해야 되는지를 냉정하게 설명한다. 내 존재의 지탱에 필요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62/cover150/k5821374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6250</link></image></item><item><author>eehclfdl</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결핍과 깊이 - [자매의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88976149/17253916</link><pubDate>Sat, 02 May 2026 17: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88976149/172539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91847&TPaperId=172539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6/46/coveroff/89329918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91847&TPaperId=172539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매의 책</a><br/>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br/><br/>시간이 지날수록 현대사회에서는 가족 중심적인 구조가 해체되면서, 외부로의 발설이 도외시되던 가족 내부의 불화와 고질적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문학도 수없이 많이 나오고 있는 이 판국에, ‘자매의 책’은 아멜리 노통브라는 직설적인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충분한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br/><br/>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은 실험적인 설정으로 주목받은 경우가 많다. 드라마틱한 습성을 가진 인물이나 극단적인 스토리가 아멜리 노통브의 어떤 시그니처로 뽑히기도 하나, 이번 작품은 자전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인지 조금 독특한 디테일을 가졌을지라도 어느 정도로는 이해 가능한 선상의 캐릭터들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이전과 다른 조건임에도, 작가 활동을 하며 쌓아온 아멜리 노통브의 직설적인 서술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아멜리 노통브 특유의 사람을 빨아들이는듯한 집중력을 유발하는 문체는 여전하다. 무거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마치 쉬운 노래를 듣듯 매끄럽게 읽힌다.<br/><br/><br/>작가가 전에 사용하던 아이템을 재차 사용하기보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하는 데에서 얻어지는 두 가지의 장점이 있다. 첫 번째는 어떤 개인이나 소규모 공동체가 아닌, 보다 더 큰 단위인 사회를 향한 비판이다. 물론 아멜리 노통브는 예전부터 비판적인 텍스트를 작성했으나, 이 책에서는 두드러지는 인물과 스토리가 일부 배제되며 시스템의 부조리가 전작보다 조금 더 극적으로 드러난다.<br/><br/>-“아이를 가져 보는 게 어때?” 사람들이 말했다.<br/>“왜요?”<br/>“사랑은 그러려고 하는 거 아냐?”_🔖10p<br/><br/>아이를 원하지 않는 부부에게 은근하지만 묵직하게 가해지는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주변의 조용한 강요를 읽으면 누구나 불행한 결말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 누구에게도 책임이 주어지지 않으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정상가족이 당연한 세상에서는 이런 요구가 강요도 범죄도 억지도 아니기 때문이다. 향후 불행을 짊어질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서로를 과도하게 사랑하는 부부가 자중하기를 바라서 아이를 가지라 말하는 주변인들을 보고 있으면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다.<br/><br/>나머지 하나는 공감이다. 언급했듯 이 작가는 유니크한 설정을 즐겨 썼기에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트리스탄과 동생인 레티시아는 또래보다 더 똑똑하고 예술적인 성향을 갖고 있기는 해도 ‘무관심한 양친에게 외면당하는 아이’, ‘방치하는 보호자를 대신해 서로 돌봐주고 신경 쓰는 형제자매’라는 특징은 그리 특이하지 않다.<br/>책의 소개로는 주인공인 자매를 ‘극단적으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나, 실제 독자들 중 몇은 작중에서 묘사한 방치보다 더한 무관심 속에서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랜 시간 육아에 관련한 관심이 미비했던 한국 사회에서 성장한 독자들에게는 굳이 문장과 단어로 설명하지 않아도 즉각 이해되는 어떤 미묘한 기류가 작품의 기저에 깔려있다. 이를 무의식중에 내재하고 읽을 때와, 그 기류가 학대가 완연한 가정의 특징이라 인식하며 읽을 때 아주 다른 작품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br/>이런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개성이나 서사라기보다는 정상가족이라는 틀에 사람들을 구겨 넣어 지속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환경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br/><br/><br/>그 후로 그녀는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자신을 알아봐 줄 불꽃을 찾아 상대방의 눈길부터 살폈다. 눈길이 반짝이지 않으면, 남모를 공통점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다. 그녀의 눈빛이 잃어버린 불꽃의 자리는 깊이가 채울 터였다._🔖77p<br/><br/>어떤 방식으로든 방치, 학대를 당해 건강한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대부분 성장한 후 자신의 기질적 우울감에 의문을 표하고,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 트리스탄이 말한 이 대목은 이와 비슷한 경험을 통해 지울 수 없는 우울감을 갖은 사람들의 감각을 통렬하게 잘 묘사했다고 느낀다. 객관적인 감각의 서술이자,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온전하게 빛날 수 없게 만드는 어떤 공허를 가진 사람들에게 바치는 건조한 위안이라 느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6/46/cover150/89329918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6460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