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적 사고에 갇혀 있고 운명론적 사고를 한다면, 인간이 어떻게 주제이고 능동적인 존재로 스스로를 자각해 주인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 또 어렇게 전심 진력하며 공부할 수 있겠습니까? 안그래도 묵가 무리가 유가에 있는 미신주의 운명주의적 사고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전유가 남아 있는 그런 때들을 모두 철저히 청소하려고 했습니다. 앞서 다 말씀드린 바이지요그런데 이 점을 아셔야 합니다. 미신적 사고를 멀리하는 것은 묵가를 의식해 나온 것이기도 하고, 천인지 논리에서 자연히 도출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에게 있는 어떤 스승으로서의 자의식에서 비롯한 것이기도 합니다.
학생도 스승 입장이 된다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떻게든 열심히 해라. 노력해라. 그러면 잘될 수 있다. 선생이란 이럴 수밖에 없지요. 미신주의적 사고를 철저히 거부한 데에는 그런 자의식이 있었습니다. ‘관상이 나빠도,
출신이 해도, 공부하면 된다. 노력하면 된다‘고 하면서 어떻게든 노력하도록 격려하고, 고무해야지요. 교육자라면 그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