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함께 살 수 없는 시로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주인,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당하고
위험한 순간에 낯선 여자의 도움으로 공립고등학교인 하치고에 들여보내진다.
현 내에서 손꼽히는 진학고로 알려진 하치고!
시로는 그렇게 하치고에서 배려 해 준 덕에 자신의 처지를 마치 잘 아는냥
큰 소란 피우지 않고 낯선 곳에서 자리를 잡고 낯선 학생들의 돌봄을 받는다.
< 개가 있는 계절 >은 고시로 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개’의 시선으로 사람을 사물을 관찰,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 주려 하고 눈치 챌 수 있게끔 표현을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개의 특징인
냄새 로 사람도 찾고 냄새의 변화로 사람의 감정도 알아내는 영리함을 보여준다.
예쁨 받는 방법, 관심 끄는 방법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갖춘 셈이다 .
1988년부터 2000년 까지 학교에서 고시로 일상을 통해 마주하는 학생들.
3년 단위로 입학하고 졸업하면서 학교를 떠나는 수많은 학생들의 인연을
그리워 하는 모습은 사람과 다르지 않다.
시오미 유카
할아버지가 세운 시오미 빵공장에 제빵사인 할아버지와 아버지,
유카의 오빠에게는 월급을 주고 다른가족 즉 어머니, 할머니, 유카에게는 보수가
지급되니 않는 가족 중심 운영이며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시즈코 알바생이 있다.
시즈코의 아들은 하치고를 희망하고 있는 고교입시생이다.
미술부 재학생인 하야세 고시로는 유카와 같은 수험생이다.
고시로 라고 부르면 개는 꼬리를 흔들며 반응하니 그대로 이름이 정해진..
유카 앞에선 표현을 잘 못하지만 ‘개’ 고시로 앞에선 다정하게 유카 이야기 하는..
자동차 산업발달로 지구촌 곳곳에 깃발 꽂던 일본
일본의 F1 그랑프리 대회. F1 포뮬러 원 황제 미하엘 슈마허는 월드뉴스를 통해
들었던 기억으로 일본 F1 레이스 분위기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국립 문과반 넘사벽 성적 우수자 남학생 아이바 와 사립 이과반 사쓰키는
단 한가지 접점 일본 F1 그랑프리 대회에 꽂혀 사흘을 함께 한다.
마치 여행인 듯 야영하며 그 해 가을은 그들의 것이 된다.
1994년 사린가스 테러 로 혼란을 겪은 일본 사회는 고베 대지진으로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인다. 고베에 거주하던 나쓰코와 구미코 자매의 할머니는
지진으로 보금자리가 무너지고 황급히 아들네로 오지만 연로한데다가 키우던 강아지
치로의 죽음으로 정신적 심리적 쇼크 상태이다. 나쓰코의 졸업식에 할머니가 와 주신
것을 고시로 역시 기억하고 있었으니...
사람에게나 환경적으로나 안 좋은 일이 생길 때 ‘개’ 고시로는 반응이 분명하다.
아주 오랜만에 오는 사람의 냄새도 찰떡같이 기억하는 영특함이 귀여움의 원천일까.
시간이 흐르면서 유행도 변화하고 학생들의 모습도 비슷한 듯 분명 다른 분위기인데
학교는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시로 역시 모습이 변해가지만 그 곳에 있고!
청소년기 고교생들 졸업 후, 모교를 찾는게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로 돌아오는, 한 때는 학생이었던 어른들이 있다. 꼬맹이였던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 옛 일을 희미하게 기억하기도 한다. 한 가지 일에 기억하는
부분은 각자 다를 수 있고 아픔의 무게 역시 다르게 느껴진다.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키워주고 ,보살펴주던 어른은 노인이 되어 젊은 사람들로부터 돌봄을
받고 마지막 소풍을 마치거나 돌아오지 못 할 여행을 떠난다.
벚꽃 흐드러지게 날리는 봄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