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프티 피프티 - 나나 잘하자
권혜진 지음 / 포춘쿠키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피프티 피프티
fifty-fifty
1996년부터 라디오 원고를 집필한 권혜진 작가
당시엔 MBC 여의도 시절이었고 그 일대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내 주위에도 싱글, 골드미스, 비혼주의 등등으로 결혼을 하지 않거나 못하거나
선택은 스스로의 몫으로 정한 여인들이 제법 많다.
가만있자... 그녀들의 나이가 벌써 50대 초중반이네.
그 중엔 집, 부동산에 투자하여 운이 따라서 잘 살고 있는 경우도 있고
자기 일이 있어 좋다며 작업실 및 사무실 갖고 나름의 규칙으로 사는 경우도 있고
싱글이라 아이 입양은 못하나, 후원은 제대로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뜻하지 않게 급작스런 고독사 소식을 접한 적도 있고...
< 피프티 피프티 >
개인적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는 말을 믿는편이다.
첫 번째.
시어머니 갈비뼈 골절로 입원했을 당시, 바로 앞 침대에 입원한 할머니 나이는
92? 93? 이었는데 남편분 보고 싶다며 아들에게 말하니 다음날
즉, 우리가 보는 남편 할아버지가 진한 수박색 수트를 반듯하게 입고
중절모 쓴 아래로 은빛 머릿칼을 날리며 꼿꼿하게 걸어 들어오는 모습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발음도 정확하고 다정하게 웃으며 시선은 아내 할머니에게 고정하여 서로 미소 짓던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당시 할아버지 연세가 102세 였다. 백세시대라는 표현은
들어봤지만 실제 백세 어르신은 처음 뵈었던거다.
두 번째.
척추 디스크 수술을 하신 94세 할아버지.
내일 당장 일이 벌어지더라도 당신은 제발 고통에서 하루만이라도 벗어나고 싶다하여
수술 결정, 의사 선생님께 말씀하길
“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없소. 단, 이 고통만 벗어나게 해주시오 ” 라고 !
의술이 발달하여 그렇지 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그만큼 나이와 자기관리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여성, 어머니들은 자녀의 사춘기와 당신의 폐경기가 맞물리는 경험을 했다면
그 다음은 빈둥지 증후군을 앓을 순서라 .
가족을 위해 살아온 지난 날이 헛된건 아니지만 ‘ 나 ’ ‘ 내가 ’ 어디쯤 있는지
되돌아 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는게 좋을듯하다.
현재 친정아버지 수술 후 회복 바라지 중이다.
지금이 엄마에겐 휴가라! 날씨도 춥고 코시국이라 나들이는 못하지만
부지런하게 살아온 나날들 좀 잠시 미루고 한껏 늘어지고 게을러지라고 말했다.
맛있는것도 사먹고 친구들 만나 짧지만 커피 타임도 갖고 보일러도 뜨끈하게 올리고
따숩게 하고 피로하면 병원에서 영양제 수액도 맞으시라 하니 웃으신다.
엄마들은 혼자 있으면 뭐든 괜찮다 하는데,
그건 진짜 괜찮은게 아님을 우리 모두가 알지않나.
오십이라는 나이는 바로 그 표현, “ 괜찮다 ” “ 괜찮아 ” 가 시작 되는 시점인 것 같다.
< 피프티 피프티 > 전체 234페이지 분량으로 공감되는 부분들을 마주 할땐
동시대에 살았던 나의 모습, 친구, 지인들이 마구 떠올랐다.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 표현 된 글을 읽다보니 마치 거울을 보는듯한 기분도 간간히
들었고, 좌충우돌 삶은 모험의 연속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오랜만에 나 스스로에 대한 생각과 여의도에 대한 추억과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모든 준비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살아 볼 만한 인생을 살아내고 있다는 것만으로
기특하다고 쓰담쓰담 해 본다.
#피프티피프티
#나나잘하자
#권혜진
#포춘쿠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활용, 작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