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가해자와 피해자,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일상에서 자리 잡았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자녀가 기관에,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안내를 받고
대처방법을 공지 받는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이런 것 까지 학폭이 되나? 싶은 것부터 범위로 정해지는것에
놀라기도 한다. 학폭이 주된 이유가 되어 사건이 발생되기도 하고 다른 여러 가지 이유 중
학폭이 작용되어 사건의 씨앗 하나가 되기도 한다.
1999년 4월 미국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열세 명의 사망자와
스물 네명의 부상자를 냈으면 사건의 가해자 두 명 에릭 해리스 와 딜런 클리볼드는 총격 후 자살했다.
<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 는 가해자 딜런의 어머니 수 클리볼드가 사건 발생후 16년간
써내려간 회고록이다.
1부는 사건에 대하여 , 아이들이 희생자인 범죄와 아이들이 가해자인 범죄로서 왜 ? 라는
의문과 어떻게? 라는 물음이 수없이 교차한다.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오랫동안 연락 않고 지낸 친척들에게까지 살해 위협이
있었다는 것에 숨이 멎는다.
언론의 추측성 보도, 이게 더 사람 미치게 만드는거 아닌가.
두 번, 세 번 아니 끝까지 달라 붙어 죽음을 종용하거나 죽음을 확인시키는 것.
나쁜 이야기, 잘못된 정보의 전파력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속하는 것 .
무엇보다 숫자를 부풀린 후 아님 말고, 더 나오면 더 크게 고쳐 쓰면 된다는 식이다.
어머니는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게 된다.
딜런이 어떤 남자에게 큰 돈을 건네고 권총을 사려 한 것.
재학 동안 괴롭힘을 당했던 것
흡연을 해왔다는 것
항우울제로 우울증을 달래고 있었던 것
그리고
에릭과 딜런이 남긴 비디오 테이프
-모든 것에 대한 물음의 결정적 실마리를 쥐고 있던 지하실 비디오 내용 설명 땐
잠시 정지되었다.
사건 직후 딜런의 흔적은 경찰이 모두 거두어갔기에 알 길 이 없었고
딜런의 방에서 찾은 메모들을 모아둔 경찰,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겉으로 보이는것과 다른 모습들이 쓰여졌다는 메모들.
우울, 고독, 갈망, 절망, 아픔, 자해...
딜런이 남긴 메모, 기록들이 어머니로서 감당하기 힘든 것들이라...
2부는 아들의 일기장을 읽고 나서 생각들이 더 복잡해는 감정과 변화 그리고 이해.
사춘기, 청소년기 자녀들을 보다 세심하게 관찰하고 관심있게 보아야
하는 이유를 풀어 놓는다. 당신이 놓쳤던 부분들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기억을 끄집어
내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을텐데...
아버지 톰의 병, 재정적 불안, 톰 과 수 그리고 큰아들의 갈등,
학교에서 괴롭힘을 겪은 것, 경찰에 체포된 일 ,부모와 다른 아이들과 충돌,
법적인 문제, 평소와 다르게 쉽게 화내고 의지가 빈약한 것도 우울의 징후라니...
여기에 딜런은 술을 마신다는 사실을 철저히 감췄던 것까지.
딜런이 대학교 지원하는것에 대해 조금 의아했다.
어떻게 사전 정보 수집이 미흡한채로 지원 할 수 있을까?
학교 수학 선생님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몰랐다는 그 부분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나...
미국과 한국의 정서 차이가 분명히 존재 하지만, 진로 진학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만큼은 차이가 없던데.
-개인적으로 문제의 아이 뒤에는 문제의 부모가 존재한다 는 것에 여전히 일부분은
공감한다.
아이들에게 문제의 징후가 도드라지지 않듯이 부모 역시 문제가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들로 인해 조금씩 둔감해진다면
그 역시 문제라고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사춘기 ,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친절과 배려, 관심과 관찰 , 의심과 생각은
늘 함께 따라가야 한다.
수 클리볼드는 용기 냈고
아들 딜런의 범죄에 대한 이유와 어떻게 라는 것을 찾아내려한다.
사건 이후 감정적 정서적 신체적 물질적으로 모든것이 무너져 내렸음이 분명한데도
무너짐속에서 또 일어나고 딛고 걷고 를 반복한다.
어머니이기에!
우리의 아이들, 나의 아이에게서 놓치고 있는게 있다면
되돌아 보고 하나씩 짚어 보는 시간을 꼭 가져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