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퐁당
정예인 지음 / 청어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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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mour 사장이자 바리스타 서준수
그녀 : 주하나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사라진 것 같아 세상이 끝날 것 같던 그날, 그때 만나 자신을 구해준 그. 그를 6년 동안 가슴에 간직했고 다시 그 앞에 섰을 땐 잘했다 잘 살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은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 다시 마주친 그 은인을 하나는 외면하고 싶었다. 아직 자신은 이룬 것 하나 없는 너무 보잘것없는 취업 준비생일 뿐이었으니 말이다.

하나의 눈에 준수는 잘생기고 친절하기까지 한 성공한 사람으로 보인다. 그랬기에 더욱 자신 없고 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준수 눈이 비친 하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고운 사람으로 보인다. 그랬기에 가진 게 없다는 죄로 첫사랑에 실패했던 준수는 더 이상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거리를 유지한다.

이런 세상 답답한 사람들을 봤나...
하지만 커지는 마음은 감출 수 없어지고 느리지만 서로에게 다가가며 결국엔 퐁당 빠져버린 귀여운 연인.

소설은 어느 정도의 갈등이 있어야 그걸 푸는 과정에서 희열도 느끼고 흥미도 진진해진다. 그렇기에 이리 온통 착한 사람들만 사는 책 속 세상은 심심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남주를 버렸다던 첫사랑 그녀의 등장으로 이제 뭔가 질투로 인해서라도 불이 붙겠구나 했건만 웬걸? 그녀 따라 예쁘게 꽃단장하고 나타난 여주를 어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기 그지없다.
개연성이 부족한 이런 상황들과 어느 한 커플도 시원스럽게 로맨스를 이루지 못하니 참 답답.

주인공을 비롯한 책 속 등장인물들 모두가 미래에 대한 고민과 자신감 부족으로 묘사되어있어 전체적으로 책은 쳐진 느낌이다. 여주의 자신에 대한 짝사랑을 알면서도 다가서지 못하는 자신 없는 남주는 로설 주인공으로서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아직은 대학생 사회 초년생의 나이인 이들이 고민하고 노력하며 꿈을 찾고자 노력하는 과정과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뇌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인 것 같아 뿌듯해 보이면서도 조금은 안타까웠다는.

아주아주 많이 퓨어한 두 남녀의 성장소설 '그대에게 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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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갖고 놀고 있네 - 수학을 포기할 수 없는 당신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
폴 록하트 지음, 김정은 옮김 / 생각의서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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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학교를 다니며 가장 좋아하는 과목 하면 난 언제나 단연코 '수학'을 꼽았다. 그랬기에 당연히 고등학교 땐 이과를 갔고 지금까지도 난 수학에 대해서는 강한 호감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나의 두 아이들은 수학이라면 다들 치를 떠니~ 그들을 위해서 '수학을 포기할 수 없는 당신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나온 이번 책을 선택하였다. 그들에게 내가 읽은 이 책을 통해 수학의 즐거움을 전달해 주고 싶다.

책은 먼저 가장 수학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산수로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라비아 숫자라는 것이 발명되기 이전 여러 방법으로 수를 헤아리기 시작한다. 각 부족마다 독특한 그들의 방법으로 시작된 그 방식은 진화에 진화를 거쳐 드디어 문자 자체에 자릿값을 도입하는 아라비아숫자까지 오게된다. 우리에겐 너무도 당연하고 익숙한 자릿값이지만 그 당시 그 일이 얼마나 혁명 같은 일이었는지는 읽는 사람이 전율할 정도다.

인간은 본래 게으르고 쉽게 지루해한다. 그랬기에 작대기 하나씩 그려가며 수를 헤아리던 방법이 너무나 지루했을 것이고 좀 더 진화된 방법들이 나온 것이다. 우리가 경멸하는 게으름이 인간 지능 발전과 창의력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다.

숫자를 알고 자릿값을 도입하고 이제 이 산수를 이용해 곱셈 나눗셈 등을 시작해본다.
여러 단계를 거쳐 드디어 좀 더 간편하고 지루하지 않은 현재의 방법까지 오게 된다. 책은 물론 흔히 우리가 쓰는 방법뿐 아니라 좀 더 재미있게 곱셈과 나눗셈을 하는 재미있는 방법들도 보여준다.

저자는 '숫자 갖고 놀고 있네'라는 책을 통해 우리의 정신이 하나의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며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재미를 느끼기를 바란다고 했다.
수학과 아름다움이라니! 전혀 어울릴 단어 조합이 아닌 것 같지만 예상외로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여러 수학적 과정들이 재미있고 재미를 넘어 놀라움까지 느끼게 된다. 숫자를 자지고 놀며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또 우리의 다양한 생활 속에서 수학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의 의도대로 이런 게 수학적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숫자가 주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수포자가 되고 싶지 않은 당신이라면 꼭 읽어야 할 '숫자 갖고 놀고 있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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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톰 행크스 지음, 부희령 옮김 / 책세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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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우리에게도 너무도 익숙한 톰 행크스. 그가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처럼 소설집을 내리라고는 생각 못 했던 것 같다. 많은 유명인들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정도를 출간하는 것은 흔히 봤지만 소설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드문 일이기에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고 책을 펼쳤다.

타자기의 열렬한 애호가라는 그는 평소 타자기로 글을 썼고 전 세계의 빈티지 타자기를 수집했다고 한다. 이번 책도 어쩌면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총 1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책은 매 단편마다 거의 타자기가 등장한다. 물론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시대의 이야기든 타자기를 등장시키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타자기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단편소설은 언제나 읽으면서 느끼지만 짧고 임팩트 있게 여러 이야기를 단권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또한 단편이기에 처음 이야기를 시작하며 집중할만하면 사실 이야기가 끝나버리기에 언제나 아쉬움이 있다. 이번 책은 나에게 그런 면에서 좀 더 아쉬움이 큰 책이었다.
국내 소설이 아닌 외국소설이고 특히나 이번 책은 미국 소시민들의 삶의 일상을 주로 이야기의 소재로 썼기에 그 속에 미국식 농담이나 인용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들의 그런 식의 농담에 익숙하지 않기에 읽는 동안 미국인이 아닌 나 같은 독자들에겐 공감이 살짝 떨어졌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짧은 글들은 첫 부분이 조금 지나면 여지없이 모든 이야기들에 빠져들 만큼 매력적이었고 그들의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일상들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날로그적 감성이 가득한 그의 글은 읽기에 편안했고 따뜻한 역할을 영화에서 많이 보여줬던 그를 그의 글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배우가 소설을? 이라는 물음에서 이 책을 통해 글까지 잘 쓰는 배우로 그를 다시금 기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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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소녀 Wow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도나 조 나폴리 글,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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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시선을 끄는 '인어소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어공주의 모습을 하고 물속을 유영하고 있지만 그녀는 우리가 아는 공주가 아닌 인어 소녀라 한다.

거기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칼데콧 상' 수상작이라니. 책을 받고 읽기 전부터 아이와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리고 책은 기대 이상으로 순식간에 우리가족의 눈과 심장을 사로잡았다.

윗부분은 사람의 모습으로 아랫부분은 물고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소녀는 오션 원더스라는 놀이동산의 가장 핫한 주인공인다. 그곳을 만든 넵튠은 그녀를 자신만이 보호해 줄 수 있다 말하고 수족관 안에 그녀의 집을 만들어 두고 매일 사람들 앞에서 쇼를 펼친다.

소녀의 세계에선 넵튠만이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만이 자신을 지켜줄 거라 믿었지만 뭔가 이상하다. 사람들에게 철저히 자신을 숨기며 숨바꼭질을 시키는 그가 어느 순간부터 의심스러워진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온 인간 소녀 친구.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세상은 그동안 그녀가 알았던 곳보다 훨씬 컸고 다양한 세상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작은 수족관 안에 갇혀 있던 소녀는 밖으로 한발씩 내디딘다.

수족관 속 물고기들과만 소통했던 소녀는 인간 친구를 통해 갇힌 공간에서 용기 내어 세상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험을 펼친다.

 

'인어소녀'는 만화로 이루어져 있기에 이백페이지 가까이 되는 많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이 읽기에도 전혀 거부감이 일지 않고, 스토리 또한 흥미 진진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이 읽기에도 충분히 풍부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인어공주에서 외모적인 모습만 따왔을 뿐 소녀는 공주보다 훨씬 건설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랬기에 아이들 특히 딸아이가 보기엔 물거품으로 사라져버린 허무한 인어공주보다는 좀더 희망적인 이야기의 인어소녀가 부모로서 더 권장할 만 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초등학생인 아이도, 대학생인 언니도, 40대인 엄마도 모두 돌아가면서 읽어도 너무 재미났던 '인어소녀'. 가족 모두에게 이렇게 만족을 주는 책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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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째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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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 매일 열병에 시달리던 칼린다와 그녀의 유일한 친구 자야는 우정을 나누며 평화롭게 사는 것이 그녀들의 소박한 인생 목표였다. 하지만 어느 날 수도원에 백 번째 아내를 소환하기 위해 온 황제 나자 타렉으로 인해 그들의 인생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말라깽이에 튀지 않은 외모를 가진 칼린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왕의 백 번째 아내로 소환되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궁으로 가게 된다. 왕의 아내가 되는 것임에도 그녀는 왕에게 어떤 애정도 기쁨도 느낄 수 없고 오히려 자신을 궁으로 안내하는 장군 데븐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여자들을 오로지 자신의 권력의 상징으로 여기는 왕 나자는 자신을 신과 동격으로 여기고자 아내를 백 명이나 두고 수십 명의 첩을 거느리고 있다. 거기에 더욱 경악할 일은 왕의 첩은 모두의 후원자들 와 공유한다는 사실. 말이 첩이지 그녀들은 생활은 윤락가 몸 파는 여자보다 나을 것이 없는 상황이다.
경악도 잠시, 칼린다는 그곳에서 결투 토너먼트를 거쳐 아내 자리를 지켜야 되는 상황이라는 것. 왕의 아내라는 라니들은 이런 토너먼트 덕에 몸에 크고 작은 상처를 숨기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만 자리를 유지하고 서열을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여성의 인권도 어떤 선택권도 없는 이런 상황을 바꾸고 싶지만 백 번째 서열일 뿐인 칼린다. 
왕이 그 많은 아내를 두고 그녀에게 집착하는 것은 또 다른 숨겨진 이유가 있으니 그것은 자신을 버리고 죽어버린 첫 번째 황후였던 야스민에 대한 사랑과 집착 때문이었다.
백 명이 넘는 여자를 자신의 아내와 첩으로 거느리면서도 야스민을 잊지 못해 그녀의 영혼을 깨어내어 그녀와 똑 닮은 칼린다의 몸에 넣어 야스민을 소유하려는 라자의 사랑은 자신을 끝까지 사랑하지 않았던 야스민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일 뿐인듯하다.

 

누구도 하지 못할 거라 했던 칼린다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그리고 궁의 그녀들 모두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자신의 사람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이루기 위해 자신에게 숨겨졌던 능력을 일깨우고 두려움을 이겨내 전사가 되는 용감한 칼린다. 조용하고 순박했던 고아 소녀가 전사가 되기까지의 그 숨 막히고도 험난한 여정을 긴박하게 그려낸 '백 번째 여왕'.
하지만 읽는 동안 왜 갑자기 사랑에 빠졌는지에 대한 개연성 부족과 여자 주인공으로 인해 너무 비중이 약한 남주의 역할이 조금 아쉬웠다.

판타지적 요소와 로맨스가 적절히 버무려진 이 소설은 사랑의 탈을 쓴 집착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또 사랑에 빠진 사람이 얼마나 강하게 변할 수 있는지 흥미롭게 보여준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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