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문과장 1~3 세트 -전3권
벚꽃그리고 지음 / 플레이블(예원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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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로맨스는 좋아하지만 연재는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싫어서 인지 자주 보진 않는다.
하지만 입소문 났던 '수상한 문과장'은 첫 회를 보기 시작하면서 당당하면서 엉뚱한 여주와 비밀을 간직한 남주에게 푹 빠져 계속 같이 하게 되었다.

연재의 즐거움 중 하나는 매회 들어가 있는 삽화다.
'수상한 문과장'은 삽화만 봐도 심쿵함이 물씬 풍겨난다. 그럼 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해보자.

 

그 : 드림넷피아 과장 문석한
그녀: 드림넷피아 대리 한시원

외모, 성격 뭐하나 부족해 보이는 게 없어 보이는 여자 시원. 다른 일도 그렇듯 그녀는 연애에 있어서도 밀당 같은 거 모르며 열심히 사랑하고 사랑을 주었건만 번번이 실패를 하게된다. 
연속된 실패에 이제는 자신감까지 잃어버리는 시원.
  
사내 패션 테러리스트라 불리는 남자 시원의 상사 문석한 과장님.
시원은 자포자기였는지 부추김이었는지 아니면 이 사람이면 차이지 않을 것 같아서인지 문 과장에게 고백하며 그들의 연애가 시작된다.
 
이쁜 애들은 자빠져도 꽃밭이라 했던가~
뿔테 안경에 언밸런스한 패션을 보였던 문 과장이 어느 날 안경을 벗고 나타나니 사내 여자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그걸 바라보는 시원은 질투로 불타오르는데.
 
사랑에 있어 솔직하고 당당한 직진녀 시원과 비밀을 감추고 자신을 위장했던 능력남 석한의 알콩달콩 사내 연애를 어쩌면 이리 이쁘고 달달하게 그렸는지.
 
비밀을 벗은 석한은 기대보다 더 멋졌고 기대보다 더 달콤했다.
과거의 인연부터 시작해 그 작은 끈을 놓치지 않고 운명으로 만든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
 
거기다 사내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 이외의 사내 직원의 이야기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 
 
네이버 연재로 이미 인기를 입증받은 '수상한 문과장'
 
능력 있는 계략남과 당찬 직진녀의 환상의 만남.
 
수상한 문과장의 능력남으로의 변천기를 보고 싶다면,
달달 상큼한 거기다 심쿵한 사내 연애를 보고 싶다면
'수상한 문과장'으로 달려가 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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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다람쥐 결핍 증후군 - 스칼렛 로맨스 스토리
이아현 지음 / 뿔미디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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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델 같은 외모, 뛰어난 리더십, 타고난 능력과 집안 모든 것이 완벽한 소방관 백인혁. 하지만 화재 진압으로 동료를 잃은 그는 현장을 떠나 낙오자 팀이라 불리는 문화 화재 방재 시스템 팀장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소년 같은 여자 정원.

인혁을 존경하게 되고 그를 보며 소방관이 되길 꿈꿨던 정원은 꿈에 그리던 그를 같은 팀으로 만났지만, 처음부터 자신을 무시하는 그를 보며 근성을 보여주겠다 큰소리친다. 그리고 큰소리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팀에서의 구군 분투는 시작되었고, 작고 마른 그녀가 점점 신경 쓰이는 인혁.
엄마의 영향인지 작은 생명체라면 무조건 자신과 맞지 않는다 생각했던 인혁이지만, 소신과 성실로 무장한 순진 깜찍 정원을 보며 인혁은 속수무책 빠져든다.
(163cm 여자를 작은 생명체라 부르는 그를 보며, 난 ... 먼지 인가;;;)

'살아서 만나자'라는 말을하며 화재를 진압하러 가는 소방관들. 무거운 방화복과 20kg의 산소통을 매고 불속을 뛰어들며 언제 죽을지 몰라 유서까지 미리 쓰고 국민의 목숨을 구하는 그들의 모습.
인혁은 소방대원으로 일하다 순직한 이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고통받은 사람들을 보며 절대 자신은 사내연애를 하지 않겠다 다짐했었고 서른넷의 나이가 되도록 충실히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살았다. 하지만 그의 각오를 무색하게 해버린 올곧은 발랄 솔직녀 정원.
결국은 서른넷의 몸도 마음도 급한 그가 스물셋 아직은 순진한 그녀를 꿀꺽하는데 성공.

냉철남에 어떤 미녀가 와도 흔들리지 않았던 철벽남 인혁이 선머슴 같은 정원을 만나며 떼쟁이 사랑꾼으로 변해버린 달달 흐뭇 로코.
작가님 책은 정통 로맨스를 다루는 책도 많지만 사회 문제와 정의를 다루는 책의 비중도 꽤 많은 듯하다. 이번 책의 소재 또한 장르 소설치고는 조금 무겁다. 책 속 정원이 자신의 유서를 미리 남기는 대목은 실제로도 참 울컥하게 하며 현장에서 일하는 현직 소방관들의 심정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사회 문제로 자주 지적되고 있는 소방대원의 열악한 환경문제와 성숙되지 못한 시민의식 등의 문제도 조금씩 등장한다. 하지만 무거운 소재와는 다르게 사랑스럽게 통통 튀는 여주 때문에 책의 무게는 조금 가벼워진다. 너무 심각해지지 않게 그러면서도 우리의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흥미와 로맨스 그리고 정의 모든 것에 한발씩 담그고 있기에 읽는 것 또한 부담스럽지 않았다.

마지막 작가의 후기를 대신한 세 줄의 글이 작가가 진정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오늘도 불철주야,
이 땅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고생하시는 소방관님들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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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 W-novel
사쿠라마치 하루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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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포 가득 주의

 

어릴 적 소꿉친구였던 여자친구는 나와의 약속이 있던 날 늦은 나를 기다리며 사고로 사라졌다. 그 이후 죄책감이었을까? 누군가와 관계 맺는 것도 누군가를 신경 쓰는 것도 힘든 우울한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그런 나에게 말을 건 같은 반 동기생 아스나. 수학천재지만 주류에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그녀는 나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이유는 그저 나의 탄생일과 전화번호가 너무도 환상적인 숫자라는 것 때문. 친화수로 이루어진 내 주변의 숫자들은 그녀를 매료 시켰고 전향성건망증이라는 병을 가진 소녀 아스나와 친구가 되었다.

심장이식 수술 후 나타난, 한 달이면 기억이 리셋되는 그녀의 병. 하지만 괜찮았다 오히려 안도했는지도. 한 달이 지나면 나를 잊어버릴 것을 알기에 관계 맺기에 두려운 나에겐 오히려 쉽게 그녀에게 마음을 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와의 대화는 대부분 수학으로 이루어졌다. 숫자, 수학자, 수식... 그녀는 수학과 관계된 모든 것에 열광했고 모든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녀와의 만남이 길어질수록 그녀의 기억이 리셋되는 속도도 하루씩 빨라지기 시작한다. 며칠이 지나면 또 기억에서 나를 지워버린 그녀, 그녀에게 다가가 나의 휴대폰 번호를 내밀면 그때야 나를 알아본다.

그녀만의 암호로 쓰인 일기장과 숫자들로 나를 기억하는 그녀를 보며 소수 중 유일한 짝수라 외롭다는 2라는 숫자의 고독을 느꼈다. 둘이지만 혼자 일 때보다 더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이 밀려들었다. 그녀의 기억에서 언젠간 완전히 사라지게 될 상황이 두렵고 아파온다.

그리고 그녀의 예정된 또 한 번의 심장수술.
전향성건망증이 사라질지 더 악화될지 모를 수술을 앞두고 두근거리는 그녀의 심장을 느끼며 그 감각을 내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성공적 수술로 병을 극복했지만 나와의 1년이란 시간을 통째로 잃어버린 그녀. 나를 알고 보지 못한 그녀는 유일하게 기억할 수 있던 끈인 일기장 존재 자체도 잊어버렸다.


그저 그만 보면 나대는 심장을 그녀는 느낄 뿐.

처음 책을 펼쳤을 땐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책이 먼저 떠올랐다. 수학 천재인 여주가 모든 숫자를 재미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특별한 숫자로 변화시키는 과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예상외의 스토리는 펼쳐진다.
병을 갖고 있는 쪽은 소녀였지만 오히려 언제나 관계를 주도하고 씩씩하게 직진하는 그녀. 그리고 처음 친구로 시작해서 연인으로 발전해 가며 그녀의 사라져 가는 기억에 아파하는 그.
처음 그를 향한 관심은 셀룰러메모리 증후군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점점 더 빠져든 상황이 과거의 심장 주인인지 자신인지 혼돈스러웠고 수술을 앞두고 자신의 사랑을 시험한다. 자신의 떨리는 심장의 주인이 자신이 아닌 과거의 그녀가 아닐까 하는... 어쩌면 많이 두려웠을 소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그들이 2라는 숫자가 외로운 고독의 숫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길 그와 같이 바라게 만들며 열린 결말로 끝나버린 책.

기억이 머리가 아닌 정말 심장에 저장돼 있는 건가? 한참을 멍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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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1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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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라는 소설이 이 사회를 휩쓸고 간지 10년.
침묵은 죄라는, 진실은 느리다는 작가의 말이 아직도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어린 시절 신부에게 당했던 성추행을 비밀로 간직하며 서울로 떠나버린 이나. 엄마의 암으로 인해 안개 자욱한 도시 무진을 다시 찾은 이나는 그곳에서 그녀의 인생이 짙은 안개에 휩싸여버린다.

어린 시절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학대하는 오빠를 두었던 불쌍했지만 당돌했던 그리고 조금은 뻔뻔했던 아이 해리. 그리고 이나를 성추행했던 양의 탈을 쓴 뻔뻔한 신부 백진우.
완전한 어른이 되어 무진에서 다시 만난 그들은 너무도 놀랍게 변해있었다.

불우했을지 모르지만 나이 든 아저씨에게 당돌하게 성적 어필을 하며 낄낄거리던 해리는 아이를 홀로 키우며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한국의 마더 테레사가 되어있고, 성령의 명령이라며 헛소리를 지껄이며 순진한 여학생을 추행하던 백진우신부는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진정한 신부님이 되어있었다.

진보와 민주화라는 두 단어.
거기다 종교적인 권위와 정당성까지 합해지고 나니 그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없어진다.
백진우와 해리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아니 보통의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의 일들을 벌이며 돈을 끌어모은다. 이들은 SNS라는 수단을 이용해 대중들을 선동하는 방법을 알았다.
특히 전능자인 하나님을 끌어들임으로써 자신의 일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백신부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
거기다 거침없는 몰상식으로 정말 숨 쉬는 것조차 거짓인 것 같은 여자 해리의 모습은 읽는 내내 그래 이 책은 소설이다 소설이다 하며 진정이 필요할 정도였다.

책 속 등장하는 수많은 억울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 그들은 조금의 흠을 대부분 가지고 있었고 결국은 그 틈을 교묘히 파고든 악녀 해리에게 모든 걸 뺏긴다. 예쁜 얼굴과 쭉 뻗은 다리를 가지고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봉침 한 대면 만사가 오케이 되던 여자 해리. 하지만 그런 교활한 여자도 결국엔 사라지고 소설 속 최후의 승자는 백 신부이던가?
인간이 얼마큼 교활할 수 있는지 그 끝을 보여준 백진우는 대중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흔들리는지 알았다. 대중의 심리를 읽고 마지막까지 쥐고 흔든 그는 소설 속 최고의 악인이 아닌가 싶다.

이나와 같이 진실을 밝히는 또 하나의 인물인 변호사 강철과 반가운 얼굴의 서유진. 도가니 속 정의편이었던 서유진은 이젠 이나에게 아줌마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약자의 편에서 두발로 뛰고 있었다. 변치 않은 그녀의 모습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책 속은 조금은 독특한 구성을 보인다. 페북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고 또 채팅창을 보여줘 좀 더 실감 나는 대화를 보여준다. 이렇듯 새로운 시도는 인터넷에 익숙한 요즘의 독자들에게 좀 더 몰입감을 주고 속도감을 준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독특한 것은 이런 암울하고 서글픈 이야기의 마지막을 로맨스로 끝냈다는 것. 조금은 어울리지 않은 이 마무리가 난 참 좋았다.

카톨릭 신자로 알려진 작가가 이 책을 쓰고 출판하기까지의 고통을 감히 상상하기 힘들다.
읽는 것도 독자로써 힘이 들진대 쓰는 사람의 마음은 오죽할까.
'읽는 동안 언 듯 어떤 이를 떠올린다면 그건 전적으로 당신의 사정이다'라는 작가의 말은 참 슬프다.
열린 결말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상황이 참 아프다.
이런 아픔 속에서도 사랑 이야기를 넣을 수 있는 작가의 역량이 참으로 대단하다.
그리고 등단 30년임에도 그동안의 소설 속 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가의 유연한 생각에 역시나 공지영이구나! 했다는.

가끔은 너무나 정치적으로 짙은 색을 내는것같아 염려스럽기도 하고 또 그때문에주변에서 질타하는 목소리도 많은 듣는 작가지만, 책으로 역시 자신의 존재감을 가장 잘 보여준 그녀는, 이번에도 역시나 공지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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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제인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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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제인은 읽기 전 출판사에서 내놓은 소개 글에 난 그만 오해를 하고 말았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불고 있는 미투 열풍 때문에, 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위력에 의해 관계를 강요했다는 기사들 때문에 그런 종류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그리고 그것을 당당히 헤쳐나가는 여성의 모습을 말하는 내용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책을 열었다.
비바, 제인은 이런 나의 생각과 한편으로 비슷하고 또 한편으로 다른 이야기다.

 

총 다섯 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다섯 여자의 이야기. 다섯 여자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은 그중 둘은 같은 사람이고, 이 각 챕터들은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유명 정치인과 불륜의 관계에 뛰어든 아비바. 처음 시작은 달콤했고 사소했다. 스무 살 아직은 정신적 성숙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이미 성인이고 충분히 자신을 책임져야 할 나이. 그녀는 자신이 인턴으로 일하는 곳의 수장인 하원의원에게 반한 것 같다. 자신 나이의 두 배인 유부남임에도 동안에 잘 관리된 매력적이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에게 위력이 아닌 스스로, 그것도 먼저 도발을 하는 아비바. 거기다 모든 기록을 인터넷 블로그에 기록하는 그녀.
그리고 당연한 수순인 듯 그녀의 도발에 바로 응해주는 몰지각한 의원.
관계를 이어갈수록 고민이 커진 아비바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불륜을 말하지 못하다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엄마인 레이첼은 조금은 이해하지 못할 방법을 택한다. 문화의 차이일까? 엄마는 하원의원을 찾아가는 걸 택하지 않고 그의 부인을 만난다. 딸을 지키면서 딸과의 관계도 포기하지 못할 나름의 방법이었겠지만 읽는 내내 의원 부인이 생각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모든 불륜이 그렇듯 결국엔 모든 게 들통난다. 하지만 유명인과의 불륜의 대가는 '아비바 그로스먼 스캔들'이라는 잊히지 않는 제목을 남긴 채 아비바를 불륜을 저지른 난잡한 여자로 영원히 낙인찍는다.
이후로 아비바는 어떠한 사회 활동도 허락되지 않는다.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도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그놈의 스캔들은 구글 검색을 통해 여전히 아비바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건 하원의원은 조금의 타격도 없이 여전히 의원으로써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사실.
 
여러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최악의 결정을 한건 결국엔 자신이기에 끊임없이 아비바는 자신을 탓하고 비관하게 된다. 스무 살 어린 나이 치기 어린 실수는 그녀의 삶을 너무도 복잡한 미로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다행히 모든 것을 바꾸고 이겨내는 아비바. 그러기 위해 이름도 사는 곳도 다 놓고 떠나 자신의 과거를 지우려는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이성적 사고로 소설 속 사건을 바라보자. 스물을 갓 넘은 어린 여자와 사십 대의 노련한 하원의원의 불륜. 물론 두 사람은 불륜을 저질렀기에 둘의 잘못은 당연한 일이나 경중을 따져보자면 누가 봐도 사십 대의 그가 더 나쁜 놈이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그는 그저 한순간의 실수였다는 사죄 몇 마디로 넘어갔고 그녀는 두고두고 능력 남을 꼬신 걸레 같은 여자로 남게 되었다. 누가 결정한 것인가?
하지만 위력에 의한 관계가 아닌 먼저 도발을 했던 쪽이 그녀였기에 읽는 동안 나도 그녀를 낙인찍었던 것 같다. 그녀가 주홍글씨처럼 그렇게 몇 해 동안 낙인찍혀 고통받는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나의 생각도 거기서 멈췄을지도.

소녀에서 이제 성인으로 막 넘어선 아비브에게 그 스캔들은 두 가지 면에서 상처를 줬을 것이다. 사랑이라 믿었던 남자에 대한 배신, 그리고 자신을 낙인찍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서 말이다.
그녀가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하고 자신의 길을 갈수 있었음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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