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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포장마차 2 - 희망이 떠나면 무엇이 남는가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정가일 지음 / 들녘 / 2020년 3월
평점 :
하루에 딱 한 시간, 밤 12시가 되면 문을 닫는 신데렐라 포장마차.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는 포장마차 주인은 프랑수아다. 그는 매일 수수께끼 같은 단서로 장소를 바꾸며 포장마차를 운영하는데 어느 날 그의 포장마차가 살인사건 용의자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며 그와 추리소설 주인공들의 만남이 시작된다.
포르쉐 자동차를 타고 다이아가 박힌 롤렉스 시계를 차고 다니는 재벌 집 아들 형사 신영규. 모든 사건을 속전속결로 해결하고픈 그는 강압적이고 독설적 수사를 하게 되고 그의 안위가 염려된 서장은 그의 옛 동료인 민간조사원 김건을 끌어들인다.
그와 한 팀으로 일했던 김건은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로 탐정이 되었다. 사라진 기억 속의 자신이 두려운 김건.
그리고 그의 잃어버린 기억 속에 있는 여자 소주희. 그녀는 과거 자신을 도와줬던 영웅인 김건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 것을 서운해하면서 그와 또 다른 사건에 얽히며 그들의 사건 속에 들어가는데.
백과사전을 통째로 외우는 경찰 출신 탐정 김건과 엉뚱 발랄하며 김건을 은근히 마음에 품고 있는 소주희. 거기다 한국을 돕기 위해 프랑스에서 건너왔다는 정체불명의 프랑스 남자 프랑수아까지.
그들의 사건은 어디로 튈지 모를 구조를 가지고 독자를 추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던 이야기들이 견고한 고리로 연결되며 스토리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추리 소설은 주로 일본 추리를 자주 읽었는데 이번 책은 기존에 내가 봤던 추리소설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일본 추리물이 잔인하고 호러스러운 미스터리였다면, 이번 추리물은 코믹스럽고 조금은 촌스러운 느낌이 강한다. 특히 김건이 일부러 하는 연극적 몸짓과 예스러운 대사 그리고 문제를 풀듯 하나씩 풀어나가는 추리들이 예전 어린 시절 읽었던 셜록 홈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과 문제를 풀어가는 추리력의 흥미도만큼은 과거 어느 소설에도 뒤지지 않는다.
2017년에 1권이 출간되고 이번 연도에 2권이 출간된 신.포.
1권이 국내편이라면 2권은 국제편이라는 출판사 소개처럼 2권에는 프랑스 비밀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래서였는지 1권과 2권의 표지도 완전히 다른 책인 것처럼 느껴진다. 사실 책을 받고 이 책이 단편소설이었나 하며 다시 책표지를 들여다봤다는.
프랑수아가 간직한 비밀은 무엇인지, 그가 지목한 범인이 정말 진실인지, 탐정 김건과 형사 신영규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그리고 김건과 깜찍한 소주희의 로맨스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지, 무한한 궁금증을 뒤로 한 채 2권이 끝났다.
완결된 책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니... 살짝의 배신감을 안고 다음 3권이 나오길 기다려본다.
설마 3년을 기다려야 하는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