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7
처음에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벅찼다. 그러더니 현실이 그녀를 옆으로 세게 밀치며 지금까지 그녀가 달려왔던 선로에서 벗어나게 했다.
 
p.50
생각해보면-요즘에는 점점 더 그랬다-노라는 자신이 되지 못한 사람, 이루지 못한 일들의 관점으로만 자신을 보았다.
 
p.57
“이건 어떨 때는 후회하다가 어떨 때는 후회하지 않는 후회지. 그런 게 몇 개 있어.”
 
p.58
하지만 불현 듯 그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엄마처럼 될까 두려웠다. 부모님 같은 결혼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다.
... 노라는 부모님이 서로를 사랑한 적이 있는지, 아니면 그저 결혼 적령기가 되자 가장 가까이에 있던 사람하고 결혼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음악이 멈출 때 가장 옆에 있는 사람을 붙잡는 게임처럼.
 
p.59
노라의 슬픔에는 우울과 불안 그리고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없다는 기분이 뒤섞여 있었다.
 
p.63
실망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 넌 계속 거기 남아서 행복하게 살 거야. 실망감이 없는 상태가 곧 행복이니까.
 
p.74
사람은 도시와 같아서 마음에 덜 드는 부분이 몇 개 있다고 해서 전체를 거부할 순 없다.
위험해 보이는 골목길이나 교외 등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다른 장점이 그 도시를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p.100
어떤 후회는 전혀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단다.
 
p.124
어쩌면 자살마저도 너무 활동적인 행위일 것이다. 그냥 둥둥 떠다니며 달리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은 채 변화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인생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인생이 그럴지도 모른다.
 
p.127
누군가 제게 어깨가 남자 같다고 그랬어요. 한심한 말이지만 세상에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나이에는 그런 말을 다 사실로 받아들이죠.
 
p.203
노라는 차들로 붐비는 교차로에서 차량이 줄어들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운전 연수생이 된 심정이었다.
 
p.391
사귀지 않은 친구들, 하지 않는 일, 결혼하지 않은 배우자, 낳지 않은 자녀를 그리워하는 데는 아무 노력도 필요 없다.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날 보고, 그들이 원하는 온갖 다른 모습이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건 어렵지 않다. ...
또 다른 삶을 사는 우리가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을지 나쁠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살지 못한 삶들이 진행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의 삶도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p,392
모든 것이 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무한하기 때문이다.
 
p.402
모든게 달라진 이유는 거의 죽을 뻔했다가 이제는 살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그녀의 선택이기 때문이었다. 살기로 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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