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쇼핑 - "성형도 쇼핑이다!"
피현정 지음 / 아우름(Aurum)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6년 나는 쌍꺼풀수술을 하자마자 대놓고 말하고 다녔다. 수술했어요, 수술한지 몇달 됐어요......그러나 00학번으로 대학교에 입학했을때 만났던 친구는 쌍커풀수술 사실을 마치 금기마냥 쉬쉬하고 다녔다. 항상 붙어다녔던 나에게조차 3학년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말해주었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다. 최근 결혼정보회사에서 미혼남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여자친구가 성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이란 질문에 대한 답변에 "상관않는다"가 41%, "처음부터 말하고 사귀었다면 괜찮다(속였다는 사실에 더 화가난다)"라는 대답이 9%였다고 한다. 과반수가 긍정적이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러한 때를 맞이해서 성형에 대한 정보들을 단순한 관심,흥미거리로서가 아니라 과학적으로,체계적으로 학문처럼 정리한 책이 나왔다. 유명한 의사나 병원을 소개하거나, 칼을 대면 무조건 예뻐질 수 있다라고 부추기는 상업성 책이 아니라는 것은 책의 목차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씨크릿 쇼핑' 보다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책.
이 책은 예쁘지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가 함께있는 여성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다.
막연히 예뻐지고 싶다라는 바람만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 얼굴에 어디가 제일 마음에 안들어, 이것만은 죽어도!' 처럼 확고한 의지를 가진 여성에게 200% 활용될 수 있다.

○첫 단계 - 확신해요?
얼굴에서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어디에요? 댓가를 치르더라도 예뻐지고 싶어요?단순한 상상이나 망상, 자기혐오같은 정신적문제는 아닌가요?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나요?
○둘째 단계 - 어떻게 예뻐지고 싶어요?
마음에 안드는 부위를 교정하고 싶은 건가요?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고 싶은가요? 예뻐지고 싶다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요?
○셋째 단계  - 효과적인 방법을 써보지 않을래요?
어떻게 바꾸고 싶다라는 큰 테두리가 생겼으면, 방법을 연구해봐요. 여러 곳에 손대면 오히려 실패하는 수가 있어요! 가장 크게, 드라마틱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부위만 고쳐보고, 나머지는 그 다음에 생각하고 고치도록 해요!
○넷째 단계  - 다양한 방법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선택하세요.
손 댈 부위를 찾았다면, 이제 어떤 방법으로 시술할지 결정해야 해요. 한 부위를 고치는 방법도 최소한 3가지 이상이 되니까 의사가 권하는 방법말고, 자신에게 맞는 시술법을 찾아요.
○다섯째 단계 - 유명 의사라고 무턱대고 믿거나 닥터쇼핑같은 것은 금물이에요.
해당 시술로 유명한 곳을 찾되 직접 찾아가서 의사와 상담해보도록 해요. 하지만, 20~30명씩 찾아다니며, 닥터쇼핑을 하거나 하는 것은 오히려 더 나쁜 방법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홈페이지 문구만 믿고 결정하는 것도 바보같은 짓이에요. 한 곳을 고치러 갔는데, 2곳,3곳을 더 손봐야 한다고 말하는 의사라면 당장 나오도록 하세요.
○여섯째 단계 - 시술 후 자신의 만족도를 측정해보세요.
만족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문제가 되지요. 수술이 정말 실패한 경우도 있지만, 꿈속에서 그리던 그런 상상속의 얼굴이 되지 않아서 실망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리고, 누구누구처럼 원하는 얼굴로 바꾸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손대다 보면 성형중독이 되는 경우도 있지요. 세세한 부분을 보지말고, 자신이 원하던 이미지에 얼마나 근접했는가를 생각하세요. 정말로 잘못된 시술이라면 소송이든 재수술이든 처음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무조건 '마음에들지않아요!' 라고 소리지르며 찾아가면 더 손해를 볼 수 있어요. 

위 내용은 책의 목차와는 다르다.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던 '턱'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자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마음속으로 정리한 순서다. 글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조곤조곤 잘 짜놓았나 싶을 정도로 구성이 알차고, 읽기가 편했다. 책을 든 독자에게 자신의 결심을 다시 확인케 하고, 의지를 시험하면서 계획을 구체화시킬 수 있도록 이끄는 길잡이 같은 책이다.

정보가 없어서 수술대 위에 오르기까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광고글에 속아 얼굴이 엉망이된 여성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성형에 대한 이야기들이 음지에 있는 동안 많은 여성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글쓴이의 의지가 아니라 세상의 필요에 의해 사회의 필요에 의해 수요가 넘쳐나서 나오게 된 책.
성형수술을 한번쯤 꿈꿔본 여성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앞으로 20년간은 내 책장에 두고,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