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식인들의 지적 대화 - 세상과 이치를 논하다
완웨이강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1월
평점 :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지식인들의 지적 대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무게감이 있다.
지금껏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멀리해 왔다. 늘 실용적이고 가볍고 즐기는 위주의 독서를 해 왔었다.
그런데 나이 탓인지 새로운 영역의 독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과감히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도전은 했으나 걱정도 많았다. 책이라는 게 억지로 읽는다고 읽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21세기를 살아가는 당신에게'라는 프롤로그부터 읽어보았다.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궁금하니까 늘 첫 작가의 말을 읽는 편이다.
작가가 의문을 가지고 다가가려고 하는 질문들이 왠지 내가 가끔씩 하는 생각과 비슷했다.
가령 나쁜 사람이 더 쉽게 성공하는 게 세상의 이치라면 우리는 왜 굳이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걸까? 와 같은
의문 말이다. 그래서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생각보다 책은 잘 읽혔다.
작가는 딱딱한 이야기를 예시를 통해 쉽게 풀어내주고 있어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쉽게 맥락을 이해하고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찾아낼 수 있었다.
작가의 생각에 동조한다기보다 사람마다 가진 다양한 생각 중에 나와는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고 나도 내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고생을 해야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과거 성현들의 말이나 철학자들의 명언을 부정하는 작가의 견해도 좋았다.
이 책이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껴진 이유를 생각해 보면 아마도 나도 생각은 해본 적이 있지만
반박을 할 수 없었던 부분을 작가는 사례를 통해 기분 좋게 반박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세상의 이치를 그저 자신의 주장만을 하기보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좀 더 체계적이고
근거 있는 의견을 보여주고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도 한다.
교육의 비밀 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비슷한 맥락의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미리 판단하고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싶은 부분도 있었다. 가령 사교육에 관한 생각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교육의 목적을
빈부의 서열로 나누어 지적한 부분은 그럴듯했다.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나와 비슷한 생각과 나와 다른 생각을 찾아내면서 더 흥미를 주었다. 그리고 미처 생각해 본 적 없는 작가의 관점은 나를 환기시키고 자극을 주었다.
진지해지고 싶을 때 세상과 이치를 논하는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떠한 결론을 만들어내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작가의 생각이 곧 내 생각이 아니기도 하기에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좀 더 폭넓은 식견을 가지게 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도 지식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의 말처럼 지식인 (지혜+식견)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