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 이것만 알면 쏙쏙 - 이게 그런 뜻이었어?!
이사무엘 지음 / 이비락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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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고 650 페이지 가까운 두께에 주눅이 들었다. 책을 만드느라고 자료찾고, 글쓰고 하느라 저자인 이 사무엘님은 또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귀한 책을 받았으니 열심히 힘을 내서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작가님도 이 책을 방 한 구석에 던져 놓고, 심심할때,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 펼쳐보기를 권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책을 받은 날부터 거실 탁자 위에 올려 놓고, 오며가며 거실에 앉을 때마다 조금씩 나누어 꾸준히 펼쳐보았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꽤 많이 읽었다. 책 내용 자체가 한번 휘릭 읽고 잊어버려도 되는 내용이 아니니까 보고 또 보면서 눈에 익혔다. 손으로 쓰면서 습관이 되도록 한다면 더 좋겠지만 그것까진 아직 실천하지 못했다.

이 책의 구성은 1장 재미있는 한자의 세계 부분과 2장 부수로 익히는 한자어 부분으로 되어있다.

1장 한자의 세계에는 우리 몸, 의식주,생활관련, 스포츠속 한자, 지명, 재미 있는 한자의 세계, 부수로 한자에 배우기 전에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2장 부수로 익히는 한자어 부분에서는 당연히 부수가 들어가는 대표 글자들을 집중해서 보여주었다.

솔직히 한문을 꽤 오래 공부해 온 나에게는 이 책은 크게 새로울게 없는 내용이었다. 1장의 내용은 학교에서 공개수업을 할때 조금 참고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은 인터넷이 너무나 발달해 있다보니 넘치도록 많이 있다. 2장 내용은 부수 한자 한자를 제시하고 실제로 쓰이고 있는 글자를 나열하는 정도였다. 이또한 살짝 아쉬웠다. 이렇게 두껍게 만들 책에 조금만 내용을 보충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예를 들면 한 일(一)이라는 부수가 들어가는 글자에는 모으다라는 뜻이 들어있다거나, 뚫을 곤(ㅣ)은 이어주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글 자체의 해석이 있었으면 좋았겠나 싶었다. 그렇게 한줄 더 넣었더라면 한결 책이 값지고 풍부해졌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나같은 한문을 오래도록 많이 공부하는 사람을 위해서 이 책을 쓴 건 아니니까 나의 바룀이 지나친 것이다.

저자인 이사무엘님은 "한자를 제대로 배우려고 책을 찾다가 딱딱한 교재 위주인 현실에 실망하고 사람들이 즐길만한 책을 쓰기로 했다"라고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딱딱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그래서 한자 시험을 준비하는 단기간의 한자 공부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많이 도와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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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아인슈타인
아이오나 레인즐리 지음, 데이비드 타지만 그림, 허진 옮김 / 위니더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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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미국 사는 조카네 집 현관에 청솔모가 찾아온 사진을 보았다. 미국은 땅이 워낙 넓은데다 한국처럼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도 않고 정원도 널찍하니까 청솔모뿐아니라 숲속 작은 동물들이 수시로 찾아 온다고 한다.

"이모 우리집에 청솔모가 놀러왔어요!" 라는 문구와 함께 청솔모가 현관 앞에 떡하니 서있는 사진이었다. 정말 청솔모가 직접 노크해서 현관문을 열어준 느낌이었다. 물론 곧바로 청솔모는 줄행랑을 쳤다고 한다. '청솔모가 놀러와서 대문을 노크한다면?' 상상만으로도 엄청 신난다.

이번에 읽게 된[펭귄 아인슈타인]은 동물원 나들이를 다녀온 이모젠과 아서네 집에 펭귄 아인슈타인이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0살 이모젠은 탐정책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소녀이고, 7살 아서는 행동이 다소 소극적이지만 생각이 깊은 아이다. 두 남매와 엄마, 아빠는 펭귄 아인슈타인이 어디에서 어떻게 왜 왔는지 고민하기시작한다.

아이들은 조그마한 펭귄 한마리가 우리집에 왔다고 상상만해도 진짜 재미있어 할 것이다. 모든 루트를 뒤져서 펭귄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인터넷, 동물 사전, 유투브 등을 이용해서 어디에 사는 어떤 종류의 펭귄인지 꼼꼼하게 탐색할 것 같다. 엄마의 컴퓨터를 이용한 이모젠처럼 말이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종류의 펭귄인 아인슈타인은 천재 펭귄임에 틀림없다. 아이들과 다 소통한다. 그리고 자신에 런던에 온 목적을 달성하고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아인슈타인을 찾고 있는 탐정 빌을 감금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아버지의 행동이 작위적이기는 하지만 10살짜리 탐정과 7살짜리 탐정보조가 해결하는 설정이니 이렇게 마무리 지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겠다. 펭귄이 나니더라도 반려 동물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이들과 얘기 나누기에 매우 좋은 내용이다. 또 아인슈타인의 친구 아이작을 찾는 과정에서 무리하거나 불법적인 행동이 무엇인지 그러면 왜 안 되는지도 꼭 알려주면 좋겠다.

동화 [펭귀 아인슈타인]은 초등 저학년들이 매우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있어 할 내용이다. 꼭 부모나 선생님이 입말로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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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히어로즈 1 : 보스턴 차 사건 - 세계사 판타지 그래픽 노블 히스토리 히어로즈 1
정명섭 지음, 최활 그림, 김봉중 감수 / 아울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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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줄 외우는 역사 공부는 지루하다. 하지만 역사속 인물 공부는 참 재미있다. 인물이 있는 곳에 사건이 있으니 역사적 사건을 찾아보면 그 사건을 이끈 인물이 반드시 있다. 그러니 역사적인 사건을 통한 역사 공부가 재미없을 리 없다

[보스턴 차 사건]은 미국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단초가 되는 사건이다. 우리나라 역사도 아닌 미국 역사를 그냥 나열했다면 지루해서 금방 나가 떨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건의 발생을 꼼꼼히 살피는 방법으로 접근하니 엄청 재미있었다.! 특히 2175년 이라는 미래에서 400년전 1773년으로 시간 여행을 통해서 알아본다는 설정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보스턴 차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 사건의 발단, 전개, 결말을 알아보는 방법이 시간여행이었다. 그냥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자체도 재미있는데 역사속 사건의 중심에 내가 있었다고 상상해보라! 정말 짜릿한 희열이 느껴질 것이다. 나는 역사책 읽기 동아리에서 열심히 역사책을 읽고 있다. 주로 한국 역사를 알아보았다. 세계사중 동양사 아니 중국 역사는 조금 안다. 하지만 서양사는 중고등학교때 교과 수업으로 배웠던 것과, 네루의 [세계사 편력]을 통해 대략적인 공부를 한게 전부다. 미국역사는 만화로 보는 미국역사를 읽었지만 하도 오래 되어서 잊어버렸다. 특히 보스턴 차 사건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런데 [히스토리 히어로즈①]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히스토리 히어로즈가 된 아리, 아랑 쌍둥이와 함께 시간여행을 하면서 역사속의 중요한 사건의 중심을 경험하는 느낌이 짜릿했다. 특히 사건 발생을 막으려는 타임X를 물리쳐가면서 말이다.

보스턴 차 사건을 통해서 미국 시민들의 독립의지를 관철시키고 이 사건을 시작점으로 해서 미국은 결국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히스토리 히어로즈]가 참 재미있었다. 앞으로 이 시리즈를 기다리게 될 것 같다. ①편 마지막에 ②편에 대한 예고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다음편에 어떤 사건으로 시간여행을 할지 예고 했다면 기대하면서 기다렸을 것 같다.

우리 교실의 아이들이 [히스토리 히어로즈]를 읽으면서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 엄청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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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 - 해양생물학자의 경이로운 심해 생물 탐사기
에디스 위더 지음, 김보영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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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참 좋은 책을 만났다. 말그대로 아무도 본적 없던 바닷 속 깊은 곳에 사는 해양 발광생물에 관한 내용이였다. [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는 해양학자이면서 해양 생물학자이기도 한 에디스 위더 박사가 자신의 삶과 함께 엮어낸 책이다. 어린시절과 해양생물학에 몸담게 된 동기까지 생생하게 이 책에 담아냈다. 해양발광생물에 관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삶 전체에 관한 에세이를 읽은 느낌이다.

나는 바다 도시 부산에 살고 있다. 하지만 바다에 대해서 거의 무지하다고 할 만큼 아는 게 없다. 더우기 심해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부산에 살다 보니 바다를 보는 일이 매우 많다. 그렇지만 바다에는 조망하러 가지, 탐험하러 가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여름이면 매주 해수욕을 하러 가거나 가끔 바닷가에서 야영을 하기도 했지다. 그때는 어디까지나 얕은 바다에서 물놀이하는 게 전부였다.

그리고 바다에 관한 경험이라고는 바다 관련 소재의 책을 통해서 조금 느껴본게 전부였다. 예전에 읽었던 [모비딕]이나 [라이프 오브 파이]등의 소설과 여러 종류의 표류기등.

나는 바다가 무섭다. 초등학교시절 여름 방학때 가족과 함께 광안리 해수욕장에 갔다가 파도에 휩쓸려서 물에 빠졌다. 사촌 오빠가 바로 건져 올렸다. 그러나 그 때의 공포가 트라우마가 되어 물을 엄청 무서워하게 되었다. 지금은 수영도 조금 할 줄 알지만 발이 닿지 않는 깊이의 물속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튜브를 타고서도 말이다. 그러니 나에게 바다는 특히 깊은 바다는 공포 스러운 곳이라고 각인 되어있다.

[아무도 본적 없는 바다]는 심해에 살고 있는해양 發光생물에 대한 연구와 탐험에 대해 이야기가 주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바다가 800m까지 깊숙한 곳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 깊은 바닷속에도 생물들이 산다고도 생각해보지 않았고, 그들이 빛을 발하거나 복잡한 형태로 변신하거나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했으리라고는 짐작도 하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 에디스 위더는 해양 생물학자로써 바다 깊은 곳을 탐험하고 발광생물을 연구하기도 했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바닷속 탐사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고 실험하는데 직접참여하기도 했다. EITS(Eye In The Sea)라는 장비다. 이 장비는 수중생물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생물의 발광을 촬영할 수 있다. 그녀는 미 해군의 기밀 프로 젝트에 수행에 도움을 주고, 해양학자로서의 경험을 TED강연, TV에 나가 심해 바닷속 발광생물을 알렸다.

그러면서 작가는 바다를 탐험할수록 바다의 환경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구를 사항한다면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내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p339

라고 하면서 세상사람들에게 해양 환경운동에 참여하기를 독려한다.

이 책은 바닷 속에 대해 정말 무지했던 나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해 주었으며, [아무도 본적 없던 바다]는 올 여름의 끝자락에 크나큰 선물이었다. 지금 책읽기 동아리에서 환경 관련 책을 읽고 있다. [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를 책읽기 동아리 친구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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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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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추리소설을 엄청 좋아한다. [이상한 그림]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재미 있었다. 시작도 좋았다. 첫그림을 보면서 그림에 대한 해설을 보기 전에 나도 해석해 보았다. 잘 하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맞았다. 그 뒤에 나오는 그림부터는 도무지 짐작하지 못하여 책에 몰입해서 추리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집 막내가 어릴때 발달이 늦었다. 그러다보니 이것 저것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면 어디라도 달려가서 수업을 받았다. 그중에 미술 치료도 있었다.우리 아이가 그림을 잘 그렸고, 그리기를 엄청 좋아했다. 엄마와 함께하는 미술놀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아이와 함께 미술활동을 하면서 내면에 잠재되어있는 능력을 찾아내기도 하고, 감추고 있는 마음도 열어보이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아이의 내면 뿐아니라 엄마인 나의 마음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아이가공룡의 이빨을 날까롭게 그렸다. 지도하던 선생님이 그 그림을 보고 아이가 공격적이라고 했다. 정말 아이는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는 등 공격적인 면을 많이 보였다. 그러니 우리 부부는 아이의 발달을 돕기 위해 미술치료는 정말 오래시켰다. 중학교 갈때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그때 우리 부부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면 발달은 따라 올 것같았다.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주말마다 같이 등산을 다녔다. 숲체험이 정서 안정에 최고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이는 나무타기를 엄청 잘했고, 산 오르기를 정말 좋아했다. 고학년이 될때까지 했다. 부산 근교에 가보지 않은 산이 거의 없다. 보통 두세번씩 올라갔다. 그런 덕분인지 아이의 공격성이 확 줄고 안정되어갔다. 공격적인 면도 서서히 줄었다. 지금은 순한 어른이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마음대로 그리게 하면 아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발달정도를 알아볼 수도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림 그린다는 건 참 좋은 활동이다. 자연 그대로 그리기도 하지만 내면의 상상력을 끌어내어 마음껏 펼치기도 하니까 말이다. 어떤 면에서는 혼자만의 명상일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이상한 그림]은 그림을 활용해서 범인을 추리한다. 정말 전체 스토리를 읽는 재미도 컸지만 그림으로 추리해보는 것도 신기하고 즐거웠다. 어린시절의 상처가 어떤 어른으로 만드는지 정말 무섭고 놀랍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랜만에 좋은 추리작가를 만난 것 같다. [이상한 집]도 바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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