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히어로즈 1 : 보스턴 차 사건 - 세계사 판타지 그래픽 노블 히스토리 히어로즈 1
정명섭 지음, 최활 그림, 김봉중 감수 / 아울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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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줄 외우는 역사 공부는 지루하다. 하지만 역사속 인물 공부는 참 재미있다. 인물이 있는 곳에 사건이 있으니 역사적 사건을 찾아보면 그 사건을 이끈 인물이 반드시 있다. 그러니 역사적인 사건을 통한 역사 공부가 재미없을 리 없다

[보스턴 차 사건]은 미국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단초가 되는 사건이다. 우리나라 역사도 아닌 미국 역사를 그냥 나열했다면 지루해서 금방 나가 떨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건의 발생을 꼼꼼히 살피는 방법으로 접근하니 엄청 재미있었다.! 특히 2175년 이라는 미래에서 400년전 1773년으로 시간 여행을 통해서 알아본다는 설정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보스턴 차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 사건의 발단, 전개, 결말을 알아보는 방법이 시간여행이었다. 그냥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자체도 재미있는데 역사속 사건의 중심에 내가 있었다고 상상해보라! 정말 짜릿한 희열이 느껴질 것이다. 나는 역사책 읽기 동아리에서 열심히 역사책을 읽고 있다. 주로 한국 역사를 알아보았다. 세계사중 동양사 아니 중국 역사는 조금 안다. 하지만 서양사는 중고등학교때 교과 수업으로 배웠던 것과, 네루의 [세계사 편력]을 통해 대략적인 공부를 한게 전부다. 미국역사는 만화로 보는 미국역사를 읽었지만 하도 오래 되어서 잊어버렸다. 특히 보스턴 차 사건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런데 [히스토리 히어로즈①]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히스토리 히어로즈가 된 아리, 아랑 쌍둥이와 함께 시간여행을 하면서 역사속의 중요한 사건의 중심을 경험하는 느낌이 짜릿했다. 특히 사건 발생을 막으려는 타임X를 물리쳐가면서 말이다.

보스턴 차 사건을 통해서 미국 시민들의 독립의지를 관철시키고 이 사건을 시작점으로 해서 미국은 결국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히스토리 히어로즈]가 참 재미있었다. 앞으로 이 시리즈를 기다리게 될 것 같다. ①편 마지막에 ②편에 대한 예고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다음편에 어떤 사건으로 시간여행을 할지 예고 했다면 기대하면서 기다렸을 것 같다.

우리 교실의 아이들이 [히스토리 히어로즈]를 읽으면서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 엄청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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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 - 해양생물학자의 경이로운 심해 생물 탐사기
에디스 위더 지음, 김보영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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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참 좋은 책을 만났다. 말그대로 아무도 본적 없던 바닷 속 깊은 곳에 사는 해양 발광생물에 관한 내용이였다. [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는 해양학자이면서 해양 생물학자이기도 한 에디스 위더 박사가 자신의 삶과 함께 엮어낸 책이다. 어린시절과 해양생물학에 몸담게 된 동기까지 생생하게 이 책에 담아냈다. 해양발광생물에 관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삶 전체에 관한 에세이를 읽은 느낌이다.

나는 바다 도시 부산에 살고 있다. 하지만 바다에 대해서 거의 무지하다고 할 만큼 아는 게 없다. 더우기 심해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부산에 살다 보니 바다를 보는 일이 매우 많다. 그렇지만 바다에는 조망하러 가지, 탐험하러 가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여름이면 매주 해수욕을 하러 가거나 가끔 바닷가에서 야영을 하기도 했지다. 그때는 어디까지나 얕은 바다에서 물놀이하는 게 전부였다.

그리고 바다에 관한 경험이라고는 바다 관련 소재의 책을 통해서 조금 느껴본게 전부였다. 예전에 읽었던 [모비딕]이나 [라이프 오브 파이]등의 소설과 여러 종류의 표류기등.

나는 바다가 무섭다. 초등학교시절 여름 방학때 가족과 함께 광안리 해수욕장에 갔다가 파도에 휩쓸려서 물에 빠졌다. 사촌 오빠가 바로 건져 올렸다. 그러나 그 때의 공포가 트라우마가 되어 물을 엄청 무서워하게 되었다. 지금은 수영도 조금 할 줄 알지만 발이 닿지 않는 깊이의 물속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튜브를 타고서도 말이다. 그러니 나에게 바다는 특히 깊은 바다는 공포 스러운 곳이라고 각인 되어있다.

[아무도 본적 없는 바다]는 심해에 살고 있는해양 發光생물에 대한 연구와 탐험에 대해 이야기가 주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바다가 800m까지 깊숙한 곳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 깊은 바닷속에도 생물들이 산다고도 생각해보지 않았고, 그들이 빛을 발하거나 복잡한 형태로 변신하거나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했으리라고는 짐작도 하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 에디스 위더는 해양 생물학자로써 바다 깊은 곳을 탐험하고 발광생물을 연구하기도 했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바닷속 탐사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고 실험하는데 직접참여하기도 했다. EITS(Eye In The Sea)라는 장비다. 이 장비는 수중생물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생물의 발광을 촬영할 수 있다. 그녀는 미 해군의 기밀 프로 젝트에 수행에 도움을 주고, 해양학자로서의 경험을 TED강연, TV에 나가 심해 바닷속 발광생물을 알렸다.

그러면서 작가는 바다를 탐험할수록 바다의 환경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구를 사항한다면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내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p339

라고 하면서 세상사람들에게 해양 환경운동에 참여하기를 독려한다.

이 책은 바닷 속에 대해 정말 무지했던 나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해 주었으며, [아무도 본적 없던 바다]는 올 여름의 끝자락에 크나큰 선물이었다. 지금 책읽기 동아리에서 환경 관련 책을 읽고 있다. [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를 책읽기 동아리 친구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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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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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추리소설을 엄청 좋아한다. [이상한 그림]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재미 있었다. 시작도 좋았다. 첫그림을 보면서 그림에 대한 해설을 보기 전에 나도 해석해 보았다. 잘 하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맞았다. 그 뒤에 나오는 그림부터는 도무지 짐작하지 못하여 책에 몰입해서 추리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집 막내가 어릴때 발달이 늦었다. 그러다보니 이것 저것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면 어디라도 달려가서 수업을 받았다. 그중에 미술 치료도 있었다.우리 아이가 그림을 잘 그렸고, 그리기를 엄청 좋아했다. 엄마와 함께하는 미술놀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아이와 함께 미술활동을 하면서 내면에 잠재되어있는 능력을 찾아내기도 하고, 감추고 있는 마음도 열어보이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아이의 내면 뿐아니라 엄마인 나의 마음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아이가공룡의 이빨을 날까롭게 그렸다. 지도하던 선생님이 그 그림을 보고 아이가 공격적이라고 했다. 정말 아이는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는 등 공격적인 면을 많이 보였다. 그러니 우리 부부는 아이의 발달을 돕기 위해 미술치료는 정말 오래시켰다. 중학교 갈때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그때 우리 부부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면 발달은 따라 올 것같았다.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주말마다 같이 등산을 다녔다. 숲체험이 정서 안정에 최고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이는 나무타기를 엄청 잘했고, 산 오르기를 정말 좋아했다. 고학년이 될때까지 했다. 부산 근교에 가보지 않은 산이 거의 없다. 보통 두세번씩 올라갔다. 그런 덕분인지 아이의 공격성이 확 줄고 안정되어갔다. 공격적인 면도 서서히 줄었다. 지금은 순한 어른이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마음대로 그리게 하면 아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발달정도를 알아볼 수도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림 그린다는 건 참 좋은 활동이다. 자연 그대로 그리기도 하지만 내면의 상상력을 끌어내어 마음껏 펼치기도 하니까 말이다. 어떤 면에서는 혼자만의 명상일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이상한 그림]은 그림을 활용해서 범인을 추리한다. 정말 전체 스토리를 읽는 재미도 컸지만 그림으로 추리해보는 것도 신기하고 즐거웠다. 어린시절의 상처가 어떤 어른으로 만드는지 정말 무섭고 놀랍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랜만에 좋은 추리작가를 만난 것 같다. [이상한 집]도 바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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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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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는 1500년대를 살아낸 사람이다. 그 시대 사람의 생각이 지금 이 시대와 많이 다를 것이라고는 짐작했다. [수상록]을 읽어 보자고 마음먹은 것은 사실 몽테뉴와 몽테스키외를 혼돈해서 벌어진 일이다. 몽테스키외는 몽테뉴보다도 150년 정도 뒤에 태어난 사람이란 것도 이제야 깨달았다. 몽테스키외가 [수상록]을 썼다고 착각하다니! 아무튼 몽테뉴의 [수상록]은 내가 바보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이면서 읽게 되었다.

[수상록]은 원제 그대로 에세이다. 몽테뉴가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적은 글이다. 일기 같기도 하고 수필 같기도 했다. 이 시대와 영 맞지 않은 사고들도 있었지만 상당한 부분에서 6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이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몽테뉴가 제시한 문제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고대의 철학자와 시인을 많이 언급한다. 내가 미쳐 읽지 못한 책들도 많이 나온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나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스 전쟁사]를 미리 읽었더라면 좀더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단테의 [신곡]에서 보았던 베르길리우스의 시들이 소개 될 때는 단테가 지옥의 안내자로 베르길리우스를 택한 이유가 조금 이해가 되었다. 베르길리우스라는 인물이 서양에서는 매우 존경받는인물이였다는 것을.

[수상록]에서 22장 습관에 대하여는 매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습관은 저도 모르게 우리에게 조금씩 권위를 보여준다.""습관은 모든 것 중에 가장 강력한 주인이다" - p66

27장 우정에 대하여는 매우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솔직히 남성간의 우정이 지나쳐서 동성애로 보이기도 했다. 물론 아름다운 우정이 인정되는 곳도 있었고, 나에게도 내 부모와 자식을 부탁할 수 있을 정도의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있나를 깊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

2권과 3권을 다 읽고난 느낌은 몽테뉴라는 사람이 참 마음이 따뜻하다는 것이었다. 자식에게뿐 아니라 하인에게조차도 함부로 하지 않고 일면 인간적으로 대했다. 주의 전환에 대하여에서 그의 따뜻한 심성을 그대로 느낄수 있었다.

솔직히 [수상록]을 읽고 대단하 감동을 받지는 않았다. 그냥 1500년대 프랑스의 지식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를 엿본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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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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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을 통해서 츠지 히토나리와는 처음 만났다. [냉정과 열정사이]가 유명세를 탈 때는 너무 유명해서 피한 면이 없지않다. 언제라도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 도서관에서 늘 대출 중이라 시간이 흐른 뒤에 읽어야지 하다가 기회를 놓쳐버렸다.

이번에 읽게 된[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은 츠지 히토나리의 에세이다. 솔직히 이 책 덕분에 그의 다른 작품들도 꼭 읽어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만큼 이 책이 좋았다는 거다.

[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을 읽으면서 아들을 키운 동지로써 내가 많이 부끄러웠다. 나는 10대의 아들들에게 어떤 부모였나? 정말 초라하고 부끄럽다.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했겠지만 꼭 필요한 것들을 많이 놓친 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 아들들이 이제 성인되어 큰 아이는 결혼을 했고, 작은 아들은 20대 중반을 치열하게 보내고 있다. 내 아들들에게 가장 미안한 점은 아무래도 유전적으로 작은 키를 물려준 것이다. 남편이 우리나라 평균정도인데 아들들 중 한놈은 평균 정도이고 또한 놈은 평균에도 못미치는 건 전적으로 내 유전자 때문이다. 영양적으로 충분히 키를 크도록 해 주었어야 했는데 그 부분도 많이 부족했나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다행인 것은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준 것이다. 딱히 키가 작다고 나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진로에 대해서도 부모로써 충분히 잘 안내하였는지 반성한다. 아이들에게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하게 진로를 고민해주지도 못한 것 같다. 책을 엄청 좋아하는 큰 아이가 문과를 전공했지만 엉뚱하게도 직업은 공과 계통이다. 둘째는 아예 대학진학을 하지 않았고, 지금 제빵 회사에서 제빵사로 일하고 있다. 둘다 재미있게 회사에 다니는 것 같다. 작은 아이는 바리스타를 하고 싶어해서 관련 자격증도 따고 따로 커피 디저트 공부도 더 했다. 그 쪽 분야에서 나름 기술을 쌓아서 안착했으면 좋겠다. 큰 아이는 본인의 직장에서는 제법 안정되게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일이 자신의 최종 직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작가의 꿈도 버리지 않은 것 같고, 집안 사업을 물려 받으려는 생각도 조금 있는 것 같다. 어떤 일을 하든지 본인이 가치를 느끼고 즐길수 있으면 좋겠다.

[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3000일]의 츠지 히토나리는 이혼을 하고 아들과 단 둘이 살게 되었다. 말그대로 '싱글 파파'가 된 것이다. '싱글 맘'이 되어 아이를 키우는 거나 '싱글 파파'가 되어 자식을 기르거나 힘들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먹고 자란다.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어디라도 그 부족함이 도드라지기 마련이다. 츠지 히토나리 작가가 정말 대단한 것은 아들을 위해서 정말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 주려고 최선을 다한 것이다. 특히 언제나 아이가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끼니를 챙겼다는 것이다. 그것도 손수 요리해서! 모든 주부의 최대 고민은 '오늘 뭐하지?' 즉 '무슨 요리로 식탁을 차리지?'이다. 물론 이건 나의 최대 고민일 수도 있다. 남편은 날 더러 항상 계획성이 없다고 말하며 식단을 미리 짜라고 한다. 물론 그것도 해 보았다. 그렇지만 식단대로 하기도 참 어렵다. 대량으로 조리하는 급식같은 경우는 식단대로 꾸려가면 된다. 그런데 가정식은 그렇게 하기가 참 애매하다. 한번 요리한 음식이 남으면 여러 끼에 걸쳐서 소비할 때가 많다. 그러지 않고 매번 새로운 요리를 하면 조금씩 남은 음식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 정말 말같이 쉬운 일이 아니다. 늘 주부로 살아온 나도 이러한데, 이혼이라는 아픔을 가지고 아들과 남은 아빠는 참 난감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은 요리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천만 다행이기는 하지만 이 사람의 직업이 평범하지 않으니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사람은 말이야 괴롭거나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땐 지글지글 볶아서 먹는 게 좋아. 사람은 배 부르면 졸리기 마련인데 말이야, 자고 일어나면 안 좋았던 마음이 싹 다 사라지거든."-p40

이것 뿐 아니다. 아들을 얼마나 잘 키웠는지 그의 아들의 사고가 드러나는 대화를 보면 알수 있었다.

"이제 젊지 않은 아빠한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시시한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친구를 더 소중히 여겼으면 한다는 거야.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지내?'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 보는 거야. 아무것도 신경쓸 필요 없어. 왜냐하면 친구니까. 다들 아빠한테 메세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분명히···."-293

친구를 많이 사귀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을 하는 멋진 아들이 아빠에게 충고하고 있다. 나는 아들의 생각 속에 이책의 진가가 다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을 읽으면서 가족에 대해, 친구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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