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
벤진 리드 지음, 진승혁 기획 / 자이언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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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는 '거인의 어깨에서~'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첫번째 책 [거인의 어깨에서 존재와 참을 묻다]가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철학 위주였다면, 이책[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작동 원리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의 세상이 어떤 철학에 의해서 발전하고 자리잡았는지를 세세히 알려준다.

총 15장으로 이루어진 단락 마다에서 62명의 사상가들의 생각을 정리해 주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상가들도 있었지만 완전히 처음 알게 된 사상가들이 더 많았다.

내가 익히 알고 있고 그들의 저작을 읽었던 경우는 내 생각을 한 번 더 정리하는 기회가 되어서 매우 좋았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된 사상가의 철학은 좀더 공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했다.

내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철학자에 대해서 좀더 넓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어주었다.

슬라보예 지젝이 그렇다. 그의 저서를 많이 읽어 보지 않았지만 그 당시 그가 좀 편협하다고 느꼈다. 유럽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했을때, 그가 이슬람 극단주의 IS에 대한 무자비한 보복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사람들의 주장에 우려와 경계를 표한 것에는 나도 공감한다. 그럼에도 어쩐지 지젝의 생각이 서방 기독교도의 입장에서 보는 견해로 느껴졌다. 물론 지젝이 IS를 비난하는 견해는 이해한다. 아무튼 극단주의는 안 된다는 생각이니까.

이 책을 통해서 지젝에 대한 나의 오해를 완전히 풀었다.

[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는 그냥 휘리릭 읽고 넘길 책은 아니었다. 새롭게 알게 된 사회학자들의 사상이 많았고, 좀더 깊이 들여다 보고 싶은 철학자도 많았다.

"정체성는 개인의 특징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권력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정치적 문제이다. 사회는 개인을 특정한 범주로 분류하고 이러한 범주를 통해 인정를 부여한다." -p356

49 크렌쇼에서 내가 많이 공감했던 구절이라 옮겨보았다. 그렌쇼는 이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인물이다.

[거인의 어깨에서 사회와 힘을 묻다]를 통해 사회 구조와 권력의 작동 방식, 인류의 본질, 정치 권력의 구조, 민주주의의 위기 등 복잡한 세상을 조금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내 아이들에게도 꼭 읽어 보라고 권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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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너스에이드
치넨 미키토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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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너스에이드]는 소개 글에서 의료 서스펜스라는 말에 혹해서 읽게 되었다. 의료현장에서는 의사도, 간호사도, 간호조무사도 모두 평등하다는 말이 딱 맞다. 그들의 맡은 바 소임이 다르지만 조금이라도 소홀히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하지만 세상의 잣대는 다르다. 의사가 가장 중요하고, 다음에 간호사이고 간호조무사는 허드레 일이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웃집 너스 에이드]는 세상의 시선이 잘 못되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의사도, 간호사도, 간호 조무사도 똑같이 중요한 의료 인력임을 강조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미오는 간호조무사로서의 일을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녀는 사실 외과의사이다. 하지만 자신이 수술한 친언니의 죽음 이후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겨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의사를 그만 둘 생각이었지만 세료 대학 의학부 통합외과학강좌 주임교수 '히가미 이쿠오'의 추천으로 이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간호조무사는 환자와 가장 가까이서 도움을 주는 존재다. 환자의 식사 수발을 들고, 휠체어를 밀고, 침대 시트를 갈고, 때로는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한다. 그러니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미오는 의료행위를 하지 않지만 환자를 세심히 살피고 그들의 말을 잘 들어 주며 환자들의 회복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던 중 미오의 원룸에 도둑이 든다. 그런데 노트북 외에는 없어진 물건이 없다. 언니의 남자친구는 언니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고 의심한다. 미오는 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면서 자신의 외상후 스트레스를 극복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여러 사건이 발발하고, 천재 외과 의사 류자키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게 되고, 자신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도 극복한다는 내용이다.

[이웃집 너스에이드]를 재미있게 읽었다. 감히 로빈 쿡과 비견할 수는 없다. 구성이나 사건 해결의 개연성도 다소 아쉽다. 하지만 현직 의사라서 그런지 병원의 일상이나 병에대한 설명이 아주 리얼하게 잘 서술되고 있다.

오랜만에 가볍고 즐거운 독서를 해서 나의 스트레스가 확 풀린 느낌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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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강성률 지음, 반석 그림 / 평단(평단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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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리즈를 계속 읽고 있다. 이번에 만난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를 읽어보니 딱 내 수준이다. 각 시대별 철학의 흐름이 잘 이해 되었고, 구성이 매우 돋보였다.

마치 좋은 선생님께 강의를 듣고 있는 느낌이었다.



생소한 용어나 사건은 따로 노란색으로 칸을 나누어 개념을 풀어주고, 사건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만화 그림을 넣어서 일단 흥미를 유발하였다. 그 한 컷의 그림이 이야기를 어렵다고 느끼지 않게 만들어 주고, 딱딱하거나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틈을 없애버렸다.



시대별로 나누어 놓아서 철학의 흐름, 또는 발전을 잘 이해하게 구성해 놓았다.

1부 고대 철학, 2부 중세 철학, 3부 근세 철학, 4부 현대 철학.

내가 특히 관심을 가지고 읽은 부분은 근세철학이었다. 고대 철학은 이 책에 언급되었던 대부분의 철학자들의 책을 고전 동아리에서 꾸준히 읽었다. 현대 철학도 최근에 제대로 시간을 들여서 읽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근 6개월 가량을 발제해가면서 읽었고, 실존주의 와 구조주의, 포스트모드니즘 등을 읽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근세 철학에 대해서는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특히 칸트에 대해서는 소장하고 있는 책이 여러권 있는데도 불구하고 읽으려고 시도할때마다 실패했다. 겨우 앞장 몇 장을 넘기다가 그만 둔 것이 여러차례였다. 그런데 이책에서 정리해둔 부분을 읽고나니 칸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생겼다. 이번에 도전하면 정말 제대로 읽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들이 중고등학교 시절에 혼자 읽어 내기 조금 어려운 책을 가지고 나와 함께 윤독을 했었다.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처럼 구성이 잘 되어 있고, 서양 철학의 발생부터 개념, 역사까지 설명이 잘 되어 있는 책이라면 중, 고등학생들에게 윤독하도록 권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아니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철학자의 저서를 찾아서 읽어보고 토론 해도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나에게 꼭 맞는 좋은 책을 읽어서 매우 기뻤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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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에서 존재와 참을 묻다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
벤진 리드 지음 / 자이언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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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거인의 어깨에서 존재와 참을 묻다]의 기획자 겸 발행인인 진승혁님은

"인류 지성의 위대한 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대중과 공유하는 동시에, 미래의 디지털 휴먼 메타버스를 위한 핵심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하여 철학, 실천, 문학과 예술, 학문, 역사 분야에 걸친 방대한 시리즈를 기획하였는데 그 대 장정의 서막을 여는 철학 3부작 중 하나"가 이 책이라고 간행사에서 밝히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려고 마음 먹은 이유는 이책에서는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철학자들의 생각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고, 모르는 철학자는 누구이며 그들의 철학은 어떤 내용인지 맛보고 싶어서였다.

사실 그동안 계속 여러 철학 서적을 읽어 와서 그런지 이 책 때문에 처음 알게된 철학자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15장에 소개된 카르납, 포퍼, 쿤 과 19장, 20장의 철학자 정도가 처음 알게 된 철학자였다.

그리고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깊이 있게 알아보지 못했던 철학자들과 새롭게 이름을 알게된 철학자에 대해서는 다시 더 깊이 공부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공부해서 알고 있던 철학자에 대한 정리가 참 깔끔하고 이해하기 쉬워서 무척 고마웠다. 책을 읽는 내내 책을 엮은 분들의 깊이와 수준이 엄청나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도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나는 아무래도 불교, 유교, 등 동양 철학을 논하는 대목이 확실히 크게 눈에 띄었다.

주역을 3번정도 공부했다.



주역은 해석자에 따라서 내용이 많이 달라지기도 한다. 물론 이 책에서는 주역 전체가 아닌 아주 핵심 내용만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핵심을 잘 짚어 주어서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주역에 대해서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다.

비단 주역 뿐아니라 구조주의에 대해서도 내가 읽었던 많은 책들보다 나았다.

이 책은 단순히 철학사를 정리한 내용이 아니었다. 고대 철학은 물론 유교, 불교, 힌두교 사상 등, 종교에 대해서도 간단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주었다.

이 책은 철학 초심자들도 어렵게 느끼지 않고 내용의 깊이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철학자들의 생각이 매우 훌륭했고, 나를 충분히 설득하고 있었다.

서양과 동양의 철학이 많이 다른 것 같아도 표현하는 용어만 다를 뿐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거인의 어깨에서 존재와 참을 묻다]가 나를 좀더 깊이 사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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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방학
연소민 지음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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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추석 연휴가 거의 10일 가까이 된다. 국경일인 개천절과 한글날 사이에 추석이 끼어 있어서그렇다. 거기다가 학교는 10월 10일을 재량휴업일로 하면 그야말로 가을 방학이 된다. 아이들은 휴일이 길면 엄청 좋아한다. 하지만 어른들도 그럴까? 그렇지 않은 어른이 꽤 많을 것이다.

베이비 붐 세대에 태어나서 중년을 넘기고 있는 주부들 대부분은 싫어할 것 같다. 이 연령대는 낀 세대다. 위로는 연로한 부모님을 모셔야하고, 아래로는 막 새출발하려는 자녀들을 도와 주어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가을 방학을 누릴 수 있는 중·장년 여성은 드물다. 연휴에 자식들이 온다고, 아니면 부모님 봬러 간다고 가사노동이 늘 수밖에 없다. 딱 내가 그렇다. 우리 가족만의 휴가를 갔던 게 손에 꼽을 정도다. 항상 어른을 모시고, 아니면 부모님 댁으로 휴가를 가다보니 편히 휴가를 즐기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이 소설 [가을 방학]의 제목을 보는 순간, 책을 펼치기도 전에 '나는 어땠지?'하고 나의 일상을 먼저 생각해보았다. 나의 일상에서, 아니 일생에서 가을 방학이 있었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 소설은 저장 강박증이 있는 엄마를 둔 솔미라는 청소년의 이야기라는 걸 알았다.

솔미 엄마는 믿었던 남편의 배신과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는다. 그런 원인으로 물건에 대한 저장 강박증이 생긴다. 딸 솔미는 잦은 이사로 어떤 곳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다가 중,고등 시절을 엄마의 고향 고흥에서 보내게 된다. 그곳에서 진정한 친구를 갖게 되지만 그 시절도 오래가지 못한다. 절친 수오가 떠나고, 솔미네가 쓰레기 집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솔미는 대학을 서울로 가게 되면서 엄마의 엄마가 되어 엄마를 저장 강박증에서 빼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나는 育母를 시작했다. 육모는 육아처럼 아예 모르던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한때 그 사람이 잘하고 또 즐겼던 것을 다시 일깨워주는 일이었다."-p134

나는 솔미를 엄청 응원했다. '제발 솔미 엄마가 저장 강박증을 이겨내기를!'

"큰 상처는 성장을 멈추고 그 시절에 사람을 가둬버리니까"-p141

솔미 엄마가 저장강박에서 탈출하기까지 두 모녀의 노력이 처절하다. 그녀들이 제발 성공하기를 나도 같이 마음 졸다이며 응원했다.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데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걸 이 소설이 잘 보여주었다.

이소설 덕분에 나도 편견을 버리고 저장강박으로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해 줄 수있을 것 같다.

[가을방학]은 솔직히 기대하지 않고 가볍게 읽으려고 했던 소설이었다. 그런데 엄청 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다. 나는 누구에게 무심한 말로 상처를 준 적이 없는지 되돌아 보기도 했다.

[가을 방학]을 쓴 연소민 작가가 20대라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이정도 필력이면 앞으로 엄청나겠는데! 그녀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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