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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 세상을 감동시킨 스무 살 케이티의 선택
케이티 데이비스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연고도 없는 동아프리카의 우간다로 봉사활동을 떠난 한 여성의 수기다. 그녀는 현재 공식적으론 14명의, 비공식적으론 수백명의 어머니다. 어떻게 그렇게 젊은 나이에 멀고 먼 나라에서 생명부지의 아이들을 입양하고 돌볼 수 있었을까?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다 가진 나였지만, 예수님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 학급 회장이면서 학교 퀸카, 반에서 1등이었고, 꽃미남 남자 친구와 브랜드 신발과 잘 빠진 스포츠카, 게다가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는 부모님까지 가진 나였다. 하지만 예수님을 향한 이 못말린 사랑은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14p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많은 명령을 하셨지만, 내가 알기로 그중에 안전하게 살라는 명령은 없었다. ... 대신, 위험한 순간에도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해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17p
그녀는 고3때 고집스럽게 다녀온 단기봉사로 우간다에 마음을 빼았긴다. 그리고, 부모의 강력한 만류와 부유한 삶에의 끈적끈적한 유혹을 뿌리치고,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1년간 우간다의 고아원에서 봉사할 것을 결정한다. 인종, 언어, 환경 등 곳곳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장애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녀에 따르면 그 때마다 적절한 도움이 있었다고 한다.
얼핏 보면 이 아이들은 불쌍하기 그지없다. 옷은 너덜너덜하고, 잠자리는 낡고 더러운 매트리스다. 비 오는 날에도 맨발로 학교에 가야 한다. 전기도 수도도 없다. 비는 또 어찌나 퍼붓는지 고아원 전체가 질펀한 늪으로 변했다. 하지만 나는 이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럽다. 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성령 충만을 경험했으니 말이다. 이 아이들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기이하심을 알고 있다.
46p
그녀는 아프리카가 가난하다는 것은 편견이고, 오히려 자신이야 말로 가난한 자였다고 느끼게 된다. 이러한 감동은 그녀의 시각이 세상적 관점에서 영적인 관점으로 바뀌고 있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이 아이들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복덩이들이다. 집 없는 아이들에게 집을 제공하고, 위협과 상실과 거부감에 시달려 온 아이들에게 안전한 쉼터를 제공하는 것이 내 소명이다. 무엇보다도, 사랑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퍼 주어야 한다. 이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 줘야 한다. 내 사랑을 통해 아버지의 분에 넘치는 사랑을 가르쳐 줘야 한다.
91p
그녀는 갈곳없는 아이들을 하나둘 입양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지에 대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길을 보여달라고 기도했을 때, 아이들은 마음을 열었다. 그렇게 아이들과 하나둘씩 가족이 되어갔고, 지금 그녀의 집은 시끌벅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녀가 만나는 아이들은 다양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 재해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아이, 반란군에 끌려가 마약을 맞으며 사람들에게 총질을 하던 아이 ...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게 현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 현실을 바꾸기 위해 뭐든 할 것이다. 주님은 나만큼이나 이 아이들을 깊이 사랑하신다. 이것을 알기에 책임감이 생긴다.
115p
그녀는 우간다에서 봉사를 이어오면서, 여러 문제와 위험에 처했으며, 앞으로 처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녀는 오늘도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작지만 굳은 마음으로, 올곧은 시선으로, 오직 그 분만 의지하고 바라보려 노력하면서. 솔직담백하면서 놀라운 이야기였다. 읽어본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감동이 있을지 궁금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