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이오덕.권정생 지음 / 양철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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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밑의 책 -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
윤성근 지음 / 마카롱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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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집이다. 솔직히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 이런 류의 체계성 부족한 잡지기사같은 글들이 아마존과 동남아의 밀림을 베어가며 생산한 펄프를 통해 종이로 찍어지는게 좋은 현상인가는 의문이다. 뭐 어떤가. 현재 유통체계가 그런가 보지. 이 책도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책에는 죄가 없다. 한편으로 좋은점도 있다. 인터넷의 글들은 종종 사라져버리고, 때때로 그 체계가 무너지기도 하며, 무엇보다 읽으려면 눈아프다. 요새는 스마트폰들을 비롯한 좋은 기기들도 있지만... 역시 종이의 가독성에는 어린 아이수준이다. 하나 더 좋은점을 읊어볼까? 저자의 필력이 따봉이다. 이 정도 글을 쓰는 저자라면... 적어도 잡지들에 낭비되는 펄프들보다는 훨씬 가치있게(?) 나무를 베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뭐, 그렇다고 베어져 압착된 나무들의 생명권을 없던것처럼 치부할 수는 없겠지만.

이야기가 강렬하게 다른 곳으로 샜다.

책으로 돌아가자. 이 책 잡고 있는 지 꽤 됐다. 사실 그런걸. 나의 독서 스타일 자체가 한 권을 몰입해서 잘 읽지 않는다. 최근에는 더더욱 그렇다. 소설같이 연속성이 있는, 도저히 다음 스토리를 안 읽으면 버틸 수 없는 중독성을 부여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은... 도저히 한 번에 읽어낸다는게 쉽지 않다. 더더욱, 이 책은 각 글들이 완결성이 있지 않은가. 한 편을 읽은 순간 한 권을 읽어낸 느낌인데 어쩌라고. 읽는 순간 다른 책들이 떠오르고 새로운 자극의 갈구함이 펼쳐지고, 여러 망상(?)과 꿈과 자극들이 오락가락하는데... 그 즐거움을 떠나 모던 타임즈에서 시계를 돌리는 가여운 채플린의 흉내를 내듯 다음 읽기로 돌입할 이유는 없지 않는가. 생각하려고 읽지, 읽기위해 읽는건 아니다. 그리고 그 생각의 이유는 '즐거움' 이걸 잊지 말아야 한다.

이야기가 또 한번 강렬하게 다른 곳으로 샜다.

위키에 이 책의 몇 챕터를 정리했다. 헌책방 주인답게, 다른 책들이라는 외부통로가 수없이 산재해 있어서 링크 식으로 정리가 쉬운 위키야말로 이 책의 정리에 탁월한 도구였다. 물론, 그 정리도의 100%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그냥 제로라고 읽어도 좋다.) 수 없이 많은 책들이 나오는데... 마법사의 책이라는 책이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이 책을 특별하게 했다.

마법사의 책. 무슨 판타지 소설 아니냐 하겠는데, 오컬트 책이다. 수상해보이지? 수상한 책 맞다(...) 예전에 도서관붙박이로 살던 시절 서가에서 특이한 제목에 끌려 몇차례 구경한 적이 있는데... 특유의 포스에 질려 읽어보진 못했다. 근데, 어이없게도 그 책과 거리가 멀어진 이 시점에 그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겨버리다니. 저자는 그가 운영하는 헌책방을 종종 문화공간으로 대여 또는 제공하는데, 하루는 흑마술 집단의 대여 의뢰를 받는다(...) 저자의 심정이 어땠을까? 어쨋거나 그 집단의 추천서는 바로 이 책이었고, 저자는 나와 유사한(아마도) 심정으로 반신반의하며 그 책을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결과는 의외로 대박이었다. 그 대박이 이 책의 소개로 이어졌고, 나에게까지 그 책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다.

사실 마법사라는 개념은 오늘날 판타지로 그 것을 접한 이들에게는 일종의 게임 캐릭터같은 하나의 스킬러 같은 것이겠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의외로 친숙한 구석이 있다. 마법사의 '魔'라는 글자에 귀신의 상형자가 들어 있는 것처럼, 이 집단은 자연 그대로의 집단과 꽤 관계가 있다. 중세에서야 탄압의 대상이 되면서 그들의 정체성이 굳어지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역사책을 통해 살펴본 독자들은 그들이 과연 우리와 이질적인 이세계의 존재들인가라는 정체성의 혼란에 가까운 것에 빠져들 수 도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시원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체계화 되어 종교에 가까워진 부류는, 어쩐지 이세계스럽지만 :D

뭐 이런 스타일의 책이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책들을 몇 권 건지게 해주었는데, 저자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어서 좋았던 책이라고나 할까. 이상한 나라의 헌 책방. 참 재미난 공간이다. 좋았기 때문에(?) 별 하나를 더 추가해본다. 주관적 별 하나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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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생길까? - 뉴욕의 20대들은 인생을 어떻게 생각할까 시작하는 철학 시리즈 1
샤론 카예 & 폴 톰슨 지음, 권혜아 옮김 / 홍익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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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볼 때 원제를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이 책의 원제는 Philosophy For Teens 다. 청소년 책인셈이다. 그런데, 표지나 제목으로 보아서는 어른 책의 느낌이다. 표지에 적혀있는 한글 부제목도 '뉴욕의 20대들은 인생을 어떻게 생각할까'이다. 본래 10대들을 위하여 나온 책이 번역과정에서 20대들을 위하여 나온 책으로 탈바꿈했다니, 뭔가 기묘하다.

서문을 읽어보면 이 책의 주인공들이 10대들이라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다.(5p)

한글판 제목만 놓고보면 왠지 철학에세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서문 등에서 이 책의 탄생배경을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다. 이 책은 클리블랜드 자치 교육구의 학생들이 저자가 일하는 대학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받았던 철학 프로그램의 교재로 제작된 것이다. 실용서로 탄생한 셈이다. 그래서 내용으로 넘어가기 전에 교사들을 위한 이 책의 활용법 등이 '교사에게'라는 챕터에 적혀 있다.

총 14개의 챕터가 있는데, 각 챕터의 서두에는 이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유도할 활동과 지역참여활동 목록이 나와 있다. 이 책의 모태가 된 프로그램이 지역참여 프로그램이었다는 것의 흔적이다. 10대들이 주인공인 짧은 꽁트가 있고, 그 꽁트에서 나온 철학적 주제에 대한 간결한 서술이 이어지며 마지막으로 꽤 많은 질문들과 연습문제, 활동, 지역참여활동 등이 이어진다.

이러한 설명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에세이라기보다는 수업교재에 가깝다. 특강이나 방과후활동에서 쓸 법한 교재말이다. 물론,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에세이로 읽을 수 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교재에 가깝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이 책의 활용도가 높을 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철학이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분야 중 하나는 대입을 위한 논술교육인데, 이 책은 단순하게 철학적 지식을 우겨넣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그것을 어떻게 활동으로 이어가는가를 반복해서 훈련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입논술에서 구체적인 활동은 아무래도 차순위로 밀리기 마련인데,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실정에는 잘 맞지 않는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다만, 대입논술 외에 철학과 사회참여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일이 있다면 괜찮은 교재가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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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 메이저리그 124승의 신화
민훈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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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좋았다.

박찬호 선수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읽는 게 재미있었다. 지난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서 썼다는 생각도 들고, 가끔 삽입된 기자만의 취재과정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들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저자를 검색한 순간 인상이 좀 나빠졌다.

저자가 박찬호 선수와 관계가 좋지 않았던 적이 있다는 게시글을 봤기 때문이다.

한 때 저자가 박찬호 선수에 대한 좋지 않은(순화된 표현) 기사를 쓴 적이 있었고, 그래서 양 측의 사이가 매우 악화되었다는 글. 그래서일까, 저자를 비판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았다.

최근에 저자는 한 종편의 야구특집프로그램에 메인mc로 나오고 있다. 게시글을 읽고 보아서 일까. 아무래도 영향이 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자를 싫어하는 유저들이 많은 데에는 한 때 저자가 자신에 대한 악플을 쓰는 유저들을 고소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던 것도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쨋거나, 책 내용만으로는 재미있고 3점을 줘도 좋다고 생각되었는데... 야구커뮤니티에서 썩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한 것 같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책 자체는 무난하고, 나름대로 재미있다. 90년대 후반기 박찬호를 응원했던 팬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만 발견한 소소한 재미가 있는데, 그것은 앞에서 잠시 말한것처럼 특파원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사진들이다. 저자가 박찬호를 취재하면서 적었던 기록지의 사진이나 TV에 잘 비추어지지 않는 경기장의 풍경들 등은 박찬호의 팬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책의 편집상으로 아쉬운 점이 있는데, 뒷부분의 스탯부분이다. 좀 더 한 눈에 들어오도록 편집했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다.

그 외에 여담인데, 보통 자신의 자서전격인 책이 나오면 저자가 책내에 사인을 넣거나 뭔가 코멘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저자가 책 내에서 계속해서 박찬호와 가까운 사이라는 듯한 인상을 주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 책은 없다. 인터넷에 돌고 있는 박찬호와 저자의 감정골이 아직도 조금은 남아 있는걸까. 물론, 이는 추측일 뿐이다. 어쨋거나, 나름대로 잘 정리된 책인데 주인공인 박찬호의 흔적이 없다는게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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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철학적 질문들
앤서니 그레일링 지음, 윤길순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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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중들을 위한 철학 칼럼집이다. 의외로 비일상적인, 주제가 나오기도 한다. 저자가 설정한 대중은 정규대학교육을 받았거나, 적어도 그 수준의 독서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인 것 같다. 저자가 만나는 '대중'들은 그러한걸까. 하긴 5명중 3명이상이 대학교육을 받는 우리나라도 대중의 교육수준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실제로 만나보면, 그 통계치를 믿기 쉽지 않지만.

로컬적인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 걸 보면, 외국에 출판할 생각이 없었던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하긴 그 동네가 출판시장이 작지는 않은 것 같다. 책의 수준은 평균정도 되지만, 굳이 이런 책을 번역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그만큼 국내에 필자가 없다는 뜻일까. 사견이지만 한국에도 이 정도 책을 쓸 수 있는 필자는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자에 비해서 '이름 값'이 떨어져서 책의 상품성과 가격치환성이 떨어질 뿐...

이 책은 두껍고, 얇다. 책의 두께는 한 대 맞으면 위험할 정도로 두껍지만, 글의 깊이는 저자의 약력에 비해 얇다. 아무래도 대중을 대상으로 해야하다보니, 골치아픈 논의를 건너뛰려 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해보면, 영 답하기가 쉽지 않다.

어차피 이런 종류의 책이 나올거라면 한국인 필자가 쓰는 책이 좋지 않을까. 로컬적인 통계와 시사적인 이야기들이 나올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의 수준이 아주 떨어진다거나 그런 말은 아니다. 나름대로 괜찮은 책이고 읽기에 따라 좋은 책이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한국의 필자들에게 맡겨도 충분히 써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철학 교양서를 원하는 독자들의 이유는 여러가지다. 지친 일상에 위로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부터, 기계같이 돌아가는 삶에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 갑자기 태어나 버린 세상에서 존재가치를 부여받고 싶은 사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시야를 넓히고 싶은 사람, '철학'이라는 교양을 쌓아서 실용적으로 사교관계에 써먹고 싶은 사람, '철학'이라는 전공학문을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까지...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사실 철학 교양서라 불리는 카테고리에 있는 책들도 굉장히 다양하다. 하긴 애초에 '철학'은 만학의 근원이다. 모든 것이 철학에서 시작되었을 수 도 있고, 철학으로 끝맺어질 수 도 있다.

어쨋거나, 제목은 정말 그럴 듯 하다. 영어판 제목은 더 그럴듯하다. 편집부의 노고가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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