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박노해 사진에세이 1
박노해 지음,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느린걸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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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의 글을 통해 나 자신에게 의미있는 하루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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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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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시인의 길은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기대되는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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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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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글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갈림길에서 이정표 역할을 한다.그래서 더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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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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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시인의 느린걸음을 통해 많이 부드러워진 글을 만났습니다. 인생을 톺아볼수 있는 좋은기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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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86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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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하)

빅토르 위고 / 열린책들

태드 캐스터 여인숙의 넓은 안마당, 완벽한 극장 하나가 이루어지고 우르수스는 여인숙 간판 옆에 그윈 플레인의 웃는 남자를 함께 걸어두며 정복된 카오스를 홍보한다. 이제 런던에서의 흥행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고 그윈 플레인은 주변 지역의 관람객들을 몽땅 삼키고 있는 중이다. 우르수스가 탁월한 복화술을 연기하며 흥을 돋우고 약도 팔았으며 때로는 관객들 중 한 사람의 질병을 고쳐내는 일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공연을 하던 무리의 질투에 모함의 대상이 되는 일도 경험한다.

이 소문난 공연장엔 변장한 귀족들이 가끔 들어왔고 귀족 전용칸도 별도 배치되어 있었다. 어느 날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 칸막이 좌석 한가운데 앉아 있었고 그녀가 뿜어내는 광휘로움이 모든 것을 지우는 느낌이었다. 그윈 플레인 역시 그녀를 바라다본다. 그녀에게서 지금껏 데아에게서 느끼지 못한 몽상에 잠기기 시작한다. 칸막이석에 홀로 앉아 『정복된 카오스』를 지켜보던 그 여인에게서 욕망과 두려움을 보았다. 성이라는 신비가 그윈 플레인 안에서 요동치기 시작한다. 이러한 감정은 지금껏 데아에게서 느꼈던 것과는 별개였다. 천상의 부패가 그윈 플레인 안에서 요동친다. 지금껏 데아를 바라보던 시각이 신비한 위기에 빠지고 순수함이 혼인의 사랑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그윈 플레인에게도 육체적 만족을 채울 수 있는 여인이 필요했다.

몽상은 때로는 독 있는 사념의 팽창 같으며, 연기처럼 침투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향기 짙은 꽃에 중독될 수 있듯이 몽상에도 중독될 수 있다.

황홀하고 감미로우며 동시에 음산한 자살이다. (page 529)


거기에 무르익는 봄이 겹쳤다.

이 표현에 까무룩 빅토르 위고에 빠져버리게 된다. 육체적 사랑에 대한 생명의 항의로 괴로워하는 그윈 플레인의 고통에 봄날, 그리고 4월의 서정이 빅토르 위고의 그 아름다운 묘사와 표현력이 버물려져 한편의 서사시가 된 느낌이다.

한창 일에 열중하고 있는 수액의 떠도는 향기, 어둠 속에 둥둥 떠다니는 매혹의 발산 체들, 멀리서 피어나고 있는 야간의 꽃들, 숨겨져 있는 작은 새 둥지들 속에서 이루어지는 공모, 물과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뭇 사물이 뱉어내는 한숨소리, 시원함, 미지근함...(page546)

4월이 없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정숙할 것이다. 꽃 만발한 잡목 숲은 모두가 공모자이다. 사랑은 절도범이고 , 봄이라는 계절은 은닉자이다.(page557)


법의 준엄한 손길이 그윈 플레인을 휘감아 이유도 모른채 그는 경찰관을 따라가게 된다. 그가 잡혀간 이유로 연극도중 그윈 플레인의 무례하고 반역적인 잡담을 기억해내며 우르수스는 두려워하고 데아가 알까 염려되어 입조차도 떼지 않는다. 늑대 호모 역시 으르릉 거림을 멈춘다. 호모의 현명함이 느껴진다. 아무일도 없이 시민을 체포해 가는것이 지금에야 문제이겠지만 그 시절엔 경찰의 일상적 방식이었다. 끌려간 곳에서 그윈 플레인은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고 이 모든 것은 그윈 플레인의 수술을 도맡아서 한 하드콰논이 그 어린 소년을 버리고 떠난 배에서 바다로 던졌던 호리병 속 편지가 여왕에게 전달되어 밝혀진 일이다. 하드콰논이 죽어 감옥을 나가는 것을 본 우르수스는 그를 죽은 그윈 플레인으로 착각한다.

폭풍우 속 바다에 홀로 버려진 아이 , 눈 위를 맨발로 걸으며 살려고 노력했던 아이 그윈 플레인의 운명은 한 순간에 변해 버린다. 상속자로서의 신분이 복귀되고 자신의 성으로 돌아와 귀족의 의복을 갖추며 조시안의 유혹과 환락으로 스며 들어간다. 그는 오만을 벌컥벌컥 들여 마시고 자신의 영혼을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 그윈플레인의 뇌리에서는 새로운 것들이 무수히 소용돌이 친다. 과거와 미래가 뒤섞이고 충돌하며 온통 모호한 변화, 가난하고 추위에 떠는 넝마의 아이 하나와 눈부시고 화려한 아름다운 귀족 하나, 둘 중 하나를 벗어버리고 또 다른 하나에 융화되어야 할 자신의 모습이다. 고민도 잠시 여공작 조시언이 이 모든 상황을 말끔하게 정리해 준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의 얼굴이 흉측하기 때문만은 아니예요.당신의 신분이 천하다는 것 때문이기도 해요. 나는 괴물을 사랑하며 익살광대를 사랑하는 거예요.모욕당하고, 우롱당하고,괴이하고 , 흉측하고,(page749)

치솟는 화염과 같은 여공작의 거짓된 사랑고백 후 여왕으로 부터 받은 편지를 건네받고 읽은 뒤 본심을 보이며 매모라게 나가버린다. 혼자 남은 그윈 플레인은 이 모든 상황을 감수할 뿐이다. 상원회의에 참석하게 된 그윈 플레인은 귀족들이 만든 자신의 기형적인 얼굴에 대해 백성의 한 사람으로서 토로한다.

경들의 행복은 타인의 불행으로 이루어졌습니다.경들께서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계시지만 , 그 모든 것은 다른 사람의 헐벗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누군가(백성)에게 유일하고 소중한 삶이 또 다른 누군가(귀족)에게는 하찮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세상 일인 듯 하다. 이런 삶에 대한 서로간의 괴리감이 죄를 잉태하고 타인의 삶을 가볍게 여기며 자신의 기쁨과 흥미만을 추구하며 상대방에게 아픔을 남긴다.

자신과 맞지 않는 귀족의 삶에 회의를 느껴 도망쳐 나와 여인숙으로 온 그윈 플레인은 모두가 떠나버림에 크게 실망하고 데아를 찾으며 절망한다. 호모가 매개체가 되어 다시 둘의 만남이 이루어질때 애초에 데아가 세상을 보지 못했던 것도 특히 그윈 플레인의 흉칙한 얼굴을 보지 못하고 영혼으로 사랑할 수 있었음에 그에게 데아는 천상의 별이며 한가닥 숨결이었다. 데아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그가 포기한 세상의 너무나 많은 것들은 그들의 고귀한 사랑앞에서 무의미했다.

정돈되지 않은 철학이지만 우르수스의 계층간의 불합리한 삶을 비판하고 토해내는 대사들에서 지금의 현실을 톺아본다. 삶이 모순덩어리임을 말하고자 하는 빅토르 위고의 통렬한 비난이 우르수스와 그윈 플레인을 통해 변화는 없고 말로만 전달 될 뿐인 무거운 작품이었다. 빅토르 위고의 장광설에 읽는 내내 버거웠던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감성있게 다가오는 묘사력에 감탄하며다시 한번 잘 읽어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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