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 윤동주의 시를 일본 교과서에 수록한 국민 시인, 개정판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 윤수현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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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이바라기 노리코 / 스타북스

우연히 한국 시인의 시를 읽고 순수하고 맑은 시에 감동받아 일본 교과서에까지 실리도록 힘쓴 일본의 여류시인, 그녀는 한글을 한국인보다 더 사랑한 일본인이었고 그토록 사랑했던 시인은 윤동주이다. 그녀는 일본시에 서정시만 있음을 토로하며 한국시에 대한 끊임없는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가소개


이바라기 노리코 (1926~2006)

일본을 대표하는 여류시인이며 국가와 민족, 언어, 이웃과의 소통 등의 주제를 쉽고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이다. 시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과 행복을 찾으려 노력했다. 대표 시로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네 감수성 정도는』 이 사랑받고 있다.



책 소개

이 책에는 서른 편 이상의 시가 수록되어 있고 글 구석구석에서 시인이 씩씩하고 밝은 표현을 하고자 노력함을 읽었다. 맑고 깨끗하며 시원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 누가 읽어도 사로잡힐 수 있는 힘을 가진 글이 다수이다. 말의 힘을 시 속에 가득 담아 잘못된 것은 바르게 지적할 줄 알고 좋은 것은 눈치 보지 않고 좋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시는 역사적 어둠의 현장과 비극적인 장면을 생생하게 담아두어 박해받은 한국인의 아픔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시 속에 담아두었다. 누구보다 조선을 사랑했고 조선의 시인을 극찬하며 일본 교과서에 그 시가 실리게끔 힘을 썼다.

한글의 세계에 깊이 빠져 지은 시 『이웃나라말의 숲』은 그녀가 한글과 윤동주 시인을 얼마나 동경하고 있는지를 너무도 섬세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유명한 시가 많음에도 특히 아를 자극한 시는 『지천명』이다. 정말 지천명을 넘겨봐야 이해할 수 있는 시였다. 혼자서 이루어 지금까지 온 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삶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고 그녀의 시처럼 깨달음을 준다.





휩쓸리고 휘둘려

지치고 지쳐

어느 날 갑자기 깨닫는다.

어쩌면 아마

수많은 친절한 손이

도와주는 것이다.

지천명 중



나의 생각

시에 대해 친밀감이 적었다. 단어와 짧은 문장 속에 함축된 뜻을 찾아내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는 그 편견을 깨주었다. 그녀가 왜 그토록 윤동주의 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것조차도 궁금해진다. 생전에 하직 인사를 미리 작성해 두었던 센스 있는 시인, 그녀 다운 작별 인사를 읽고 그 매력에 더욱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전한 메시지 중『 네 감수성 정도는』에서 따끔히 나를 혼낸다. 초심이 사라지는 것을 생활 탓으로 돌리지 말고 감수성 정도는 지키라고 호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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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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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예술은 인간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칠까? 울적할 때 보는 영화 한 편, 노래 한 곡, 따뜻함을 전하는 그림 한 점... 생각해 보면 예술은 존재만으로도 인간에게 위로를 전한다.

이 책은 화가, 건축가, 만화가, 가수, 배우, 작곡가, 지휘자, 영화감독 등 예술가 25명을 등장시켜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와 삶의 고민, 고달픈 세상과의 싸움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고군분투하며 버텨낸 그들만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25명의 예술가 중 가장 관심이 갔던 예술인은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카르페디엠을 외쳤던 키팅 선생님, 로빈 윌리엄스 배우이다. 영화 쥬만지, 미세스 다웃 파이어 등에서 개성 있는 역할을 보여주었던 이 배우는 2014년 어느 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유명한 배우가 자신이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면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줄 알았는데 우울증이라고 했다.

스스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재주가 있음을 알았던 이 배우는 스탠드 업 코미디로 첫발을 떼고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자신의 연기처럼 그저 삶이 즐겁기만 했을듯한 그의 삶에도 그늘이 있었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재인식된 영화 하녀의 김기영 감독 또한 이 책을 통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영화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인간본능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의 결과임을 그를 통해 부화된 봉준호, 박찬욱 감독이 증명하고 있다. 감독의 기묘한 죽음과 유서 또한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아 흥미롭게 읽었다.


예술가의 피는 일반인과 다른 것일까?마릴린 먼로의 독서력, 아톰을 그린 일본작가 미우라 겐타로의 압도적인 작화력, 예술을 동경하며 자신의 삶을 오롯이 재능으로 불태운 예술가들의 삶이 한갖 흥미를 좇기보다 그들의 삶을 편견없이 이해하게된 재미있는 책이었다.


일요일 아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보는 기분, 이 책을 읽는 내내 25명 예술가들의 삶 속으로 재미있게 빠져들었다.



작가정신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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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 (리커버) 을유세계문학전집 여성과 문학 리커버 에디션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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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을유문화사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편안한 죽음이라니... 죽음에 대해 얼마나 긍정적이었으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을 상황에서 편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 책은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의 어머니가 우연히 낙상사고로 입원한 병원에서 검사 중 악성종양을 발견하게 되고 병마와 싸우며 임종을 맞기까지 그 과정을 담아낸 에세이이기도 하다.




작가소개

*시몬 드 보부아르 (1908~1986)

프랑스의 철학자, 소설가이며 페미니스트이다. 철학자 샤르트르와 계약 결혼을 했고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함을 주장하며 죽을 때까지 급진적 활동가로 살았다.


비극은 닫혀 있는 저 문틀 뒤에서 벌어지고 있을 뿐, 문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는다.

page59


간단한 책소개


욕실에서 넘어진 엄마의 대퇴부가 골절되면서 병원에 입원해 검사 중, 뜻밖에 악성종양이 발견된다. 연로하신 엄마에게는 복막염 수술이라고 속이고 종양을 제거하는데 이후 엄마는 고통 속에서 모르핀에 의지하며 병마와의 고된 싸움이 시작된다. 쇠약해져만 가는 엄마를 바라보며 딸은 이 고된 치료를 이어가야만 하는지 회의가 들었고 엄마가 살아온 삶을 되짚어 볼 계기가 된다.

엄마는 유년 시절 내내 금기와 규범이라는 갑옷을 두른 채 몸과 마음을 억압당하며 스스로를 옭아매도록 교육받았다. 엄마는 고집스럽다 싶을 만큼 낙천적인 사람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신경질적이면서 걱정이 많은 사람이기도 했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지 못했고 자존심 때문에 그리고 엄마 스스로 정해둔 원칙 때문에 무언가를 요구하는 법도 없었다. 당신이 배운 대로 가부장적인 가치관을 늘 딸들에게 요구해왔기에 딸들과 엄마의 관계는 소원하기만 했다.

엄마의 투병을 함께하며 딸은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했던 엄마는 육신의 고통 속에 자신이 처한 환경을 담담히 수용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나의 생각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시한부 인생을 살아간다. 죽음 앞에서 누구나 두려움을 갖고 어떤 이는 홀로 병마와 치열하게 싸우다 외롭게 죽어가기도 하고 가족의 돌봄 속에서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며 편안하게 죽음을 맞기도 한다.




헛되이 엄마를 괴롭히는

이 순간들을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page116



보부아르는 무엇보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애도하기 위해 이 글을 썼다고 한다. 늘 곁에 있다고 생각했고 무관심하던 어머니의 삶을 망각의 늪에서 끌어올려 한 사람의 역사를 기억해 내고 세상에 드러내어 애도한 것이다. 어머니가 겪었던 내적 갈등, 가부장제 속에서 여성으로서 요구받은 역할과 개인적 욕망을 억제한 삶을 드러낸 것이다.

죽음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의도적으로 죽음에 몰입할 필요는 없겠지만 책을 읽으며 구체적인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은 인지하게 되었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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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 윤동주의 시를 일본 교과서에 수록한 국민 시인, 개정판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 윤수현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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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의 내가 가장 예뻤을때를 읽다보면 감성적이고 이해가 쉬워 관심이 더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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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고 그런 고양이가 아니야!
젤라 지음 / 뜨인돌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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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협찬도서

🐈‍⬛나는 그렇고 그런 고양이가 아니야.

젤라 지음/ 뜨인돌어린이

@ddstone_books

평범하지 않은 고양이,

수영도 잘하고 채식주의자이며 록음악을 즐기지.

다른 고양이들처럼 어두울 때 잘 보지도 못하고

잠도 잘 자지 않으며 상자도 싫어하고 점프도 싫어해. 뜨거운 홍차를 좋아하고 유연성도 없어.

그럼 고양이가 아닌거 아냐?🐱


ㅎ 이 재미있는 그림책은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라는걸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 우리가 항상 맞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꼭 정답이 아니라 다른것도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이 필요한 책 이었습니다.



고양이는 책읽기를 좋아할까요?

그렇고 그런 고양이가 아닌 우리집 아로도 책을 좋아합니다. 이 그림책에 푹 빠져버렸네요.😆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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