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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과 두 갈래 길을 지나는 방법에 대하여 - 교유서가 소설
한지혜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8월
평점 :

단편 '외출'과 '이사'는 이 시대의 청년취업과 연관된 서글픈 이야기이다.
작가가 수년 전에 써 둔 글이라 현재의 상황과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크게 변화가 없는 것은 더 안타까울 뿐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지만 권고사직을 당한 두 청년과 가장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공감이 갔다.
이 책의 '이사'에 나오는 직업지도관은 나의 직업이다. 구직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을 만나면 속에 천불이 열두번도 더 날때가 있다. 자신이 취업난을 겪는 이유로 세상 탓, 부모 탓, 스팩 탓을 하는 청년들을 만나면 더욱 그렇다.
상담하러 오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편하고 급여 높고 복지 좋은 직장이 없는지 묻는다.
단호하게 그런 직장은 없다고 얘기한다.
그런 직장은 열심히 노력하고 잠을 안자고 스팩을 쌓는 청년들이 다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을 하는 청년들은 구직활동을 하는데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발전해 나아갈지를 스스로 알아나가야 함이 중요하다. 안타까운 것은 지방대, 든든한 백이 현재는 취업의 걸림돌은 아니라는 것이다.
직무에 필요한 스팩만 쌓아두면 인턴제도나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한줄기 희망같은 채용방식이 있고 국민취업지원제도 같은 취업준비에 필요한 비용까지 지원 받는 제도도 있다.
여기 단편에 나오는 두 청년 같은 분이 있다면 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